지자체·수의사·캣맘 협조 돋보인 길고양이 중성화 날 `TNR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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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지자체와 수의사 단체, 그리고 캣맘이 함께 힘을 합쳤다. 서울시, 서초구,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서초구캣맘모임이 함께 힘을 모은 ‘2016년 길고양이 중성화 날 TNR DAY’가 6일(일) 서초구 잠원복지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TNR은 Trap-Neuter-Return(포획-중성화수술-방사)의 약자로 길고양이를 포획해서 중성화수술을 하고 원래 살던 곳에 방사하는 정책을 말한다. 서울시의 경우 각 구청 동물관련부서 또는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 길고양이 관련 민원을 접수받고 TNR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내 길고양이는 약 25만 마리다. 가장 효율적인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 방법으로 알려진 TNR 사업은 전체 길고양이의 70%이상을 중성화하여야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서울시의 경우 예산부족으로 매년 5~7천 마리만 중성화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인 수의사와 캣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TNR DAY에 참석한 서울시청 동물보호과 이운오 동물관리팀장은 “서울시의 경우 연간 수천 마리 수준에서 TNR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민원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 효과는 없다. 전체 70% 이상을 중성화 하고 매년 15% 씩 TNR사업을 진행해야 개체 수 조절이 가능한데, 예산 문제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이번 처럼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캣맘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는 TNR DAY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번이 첫 번째 시도인데, 잘 되어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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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TNR DAY에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회장 김재영, KSFM) 소속 수의사들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의료봉사동아리 팔라스(회장 정여진, Pallas), 그리고 서초구캣맘모임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수의사들은 수술 및 기타 처치를 담당하고, 서초구캣맘모임은 포획 및 술후 관리·방사를 담당하며, 서울시·서초구는 수술 장소를 제공하는 형태였다. 이 날 수술 받은 고양이는 총 52마리. 그 중 28마리가 암컷이었다. 수의사들은 중성화수술과 함께 종합백신 접종, 광견병 백신 접종, 구충제 투여 등도 함께 진행했다.

업체들의 도움도 있었다. 힐스펫뉴트리션 측에서 약 150kg의 고양이 사료를 후원했으며, 바이엘코리아에서 광범위 종합구충제 ‘애드보킷’을 후원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더불어 민주당 장하나 국회의원은 “19대 국회에 처음 입성할 때는 동물권·동물복지라는 표현이 정치권에서 의제로 자리 잡기만 해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렇지만 아직도 동물과 관련된 논의가 부족한 상황이다. 길고양이를 비롯한 유기동물, 야생동물, 농장동물, 반려동물 등 각 분야에서 동물복지에 관련되어 갈 길이 멀다. 동물을 사랑해주시는 시민 분들과 전문가 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은 “이번 TNR DAY는 수의사와 지역 캣맘의 재능기부와 지자체의 협조로 진행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확대되길 바란다”면서도 “장기적으로 TNR 사업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정부차원의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초구캣맘모임 관계자는 “캣맘은 많이 아는데, TNR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서울시-서초구청-한국고양이수의사회-서초구캣맘모임 등 4곳이 함께 배려하고 잘 협조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생겼다”며 “TNR사업 자체가 배려로부터 시작한다. 길고양이·환경·사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런 배려를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suekimmy@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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