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의 고양이 이야기⑩] 고양이 친화병원의 인프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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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고양이친화병원, 고양이친화진료의 세 가지 실천 강령 중 마지막은 바로 동물병원을 고양이가 오고 싶게 꾸미는 것이다. 다시 말해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개원 혹은 리모델링 계획을 갖고 있는 분이 있다면 참고가 될 것이며, 보호자 입장에서는 친화병원의 주요 포인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동물병원에서 처음으로 고양이와 보호자를 맞이하는 곳인 대기실 이야기다.

고양이친화병원임을 인증해주는 국제기관인 ISFM(국제고양이수의사회)에 따르면 대기실은 조용해야 하고 대기실에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다음 사항 중 적어도 하나를 만족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고양이만을 위한 대기실이 있거나 개와의 시선 접촉을 방지하기 위한 물리적인 장벽이 있거나 개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진료 예약 시간을 확보하거나 내원 처리가 이루어지자마자 진료실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다른 개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소음을 줄어주기 위해 진료실 접근이 용이해야 하며, 이러한 것을 만족시켜줄 수 있게끔 대기실이 위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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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높은 곳을 선호하는 게 고양이이고 바닥에 있으면 쉽게 보일 수 있는 개들과의 시각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 고양이 이동장은 대기실 의자에 올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보호자가 이동장 옆에 있어준다면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기에 대기실 의자는 벤치 형이 좋다. 의자의 배치는 가급적 터미널 대합실처럼 일렬로 배열되어야 하는데, 이는 고양이 상호간의 시각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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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원무 데스크에서는 혹시 이동장을 담요로 덮어오지 못한 고객을 위해 여분의 담요 혹은 수건을 비치해 두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제공하기 전에 고양이합성페로몬제를 뿌려 주는 게 좋다. 

대기 후 고양이와 보호자가 이동하는 공간은 바로 진료실일 것이다. 진료실은 고양이친화병원 인프라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바처럼 네오포픽(새로운 것을 싫어하는 고양이의 본능적인 습성)한 고양이를 감안해 진료실에서 기본적인 문진 및 신체검사 이외에 체중측정, 혈압측정, 눈과 귀 검사, 그리고 채혈 등의 필요한 검사까지 모두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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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기준으로는, 진료실은 외부적인 간섭요인이 없어야 하며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충분한 눈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어도 하나의 암실이 있어야 한다. 단, 반드시 하나의 진료실로 구비할 필요는 없으며 필요에 따라 빛을 차단하여 암실로 사용할 수 있으면 된다. 고양이가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료실에 청진기, 체온계, 검이경, 혈압계, 검안경, 채혈 혹은 방광천자를 위한 도구들이 준비되어야 한다. 또한 진료실 내에서 영상검사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장치(뷰어 혹은 모니터)와 고양이에 적합한 디자인을 갖는 체중계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료 시간은 충분해야 하며, 이를 통해 고양이를 적응시키고 직원들도 고양이를 친화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최소한 15분 이상의 진료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당연지사이나, 가능하다면 고양이 전용 진료실이 있으면 가장 좋다.

고양이 진료를 하다 보면 거의 반사적으로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고양이를 이동장에서 꺼내어 진료대 위에 올려놓으려는 보호자를 종종 목격한다. 낯선 진료실 환경에서 고양이가 가장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이동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은 지양되어야 하며, 수의사는 문진 이후 신체검사 시에 반드시 진료대 위를 고집하지 말고, 예를 들어 보호자 좌석 옆, 이동장 안 등 고양이가 편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해서 신체검사 및 필요한 검사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실제 진료실에서 이루어지는 고양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행되는 ‘거북이 진료’는 이전 칼럼을 참고하길 바란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는 입원실과 수술실 등에서 고양이친화진료를 위해 갖추어야 할 요건과 고려사항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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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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