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2026 하계 해외봉사] 캄보디아에서 마주한 생명, 연대, 지속 가능한 나눔 – 최근경
보이지 않는 협력과 진심을 마주하다 - 2026 NEO 사무재정팀장 최근경

캄보디아에서 마주한 생명, 연대, 그리고 지속가능한 나눔 – 보이지 않는 협력과 진심을 마주하다 : 2026 NEO 사무재정팀장 최근경(본2)
작년에 참여한 나의 첫 해외 봉사는 전공 지식을 활용해 동물을 진료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활동 전에는 진료와 백신 접종만이 의료봉사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수많은 사람과 협력하며 깨달은 봉사의 본질은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보이지 않는 진심과 협력’이었다. 현장에서 진료가 이루어지기까지 각 팀이 맡은 역할에 따라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봉사의 중요한 부분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번 NEO 여름 봉사를 준비하며 사무재정팀장으로서 운영 전반을 담당했다. 이 과정을 통해 봉사단 운영 체계를 깊이 이해할 뿐 아니라, 관리 역량도 성장시킬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활동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는 것 못지않게 가치 있는 일이라는 점을 몸소 느꼈다.
행정 업무 이외에도 의료봉사에 직접 참여하여 백신 접종, 중성화수술, 구충, 대동물 진료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외과팀에서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보조하며, 무분별한 번식을 예방하고 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봉사의 가치를 느꼈다.

현장에서 체감한 수의료봉사의 소명
수술 후 마취 회복이 더뎠던 고양이의 상태를 살피며 마음을 졸였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속적인 상태 확인과 처치들로 고양이가 무사히 회복하여 보호자의 품으로 돌아가는 모습, 그리고 서로 교감하는 장면을 보면서 수의사의 일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사람과 동물의 삶을 모두 윤택하게 만드는 일’임을 깨달았다. 작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보호자의 기쁨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수의학의 따뜻한 사회적 가치와 사명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보호자에게 안구질환과 고양이 상부 호흡기 증후군 관리법을 교육하여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전한 일 역시 큰 보람으로 남았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주민의 자립을 세우는 ‘지속 가능한 봉사’
대동물 진료에서는 아시아희망나무재단이 지속적으로 기부해 온 소들을 직접 진료한 일이 가장 인상 깊었다. 주민들의 중요한 생계수단인 소들이 야윈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주민들은 송아지를 기부받았지만, 사료 수급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대해 재단 측과 논의하며 ‘지속 가능한 봉사’를 고민했다. 단순히 송아지를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동 농장을 구축해 주민들이 일정 기간 그 송아지들을 직접 관리한 뒤 데려가는 방식을 도입한다면, 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봉사가 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진정한 봉사란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자립의 발판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깨달았으며, 이번 봉사활동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현지에서 마주한 캄퐁스퓨 주는 동물병원이 없어 적절한 치료가 어렵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낮아 방치된 개와 고양이가 많았다. 주민들은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봉사 첫날 백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의 수가 매우 적었다. 그러나 다음 날 마을을 순회하며 그 필요성에 대해 교육하자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진정한 변화를 만드는 힘은 현지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교육에 있음을 경험했다. 향후 의료 지원과 더불어 보건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이나 마을 순회 교육 프로그램이 병행된다면 주민과 동물이 공존하며 건강한 삶을 누리는 원헬스(One Health)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예비수의사로서의 나침반, 나눔의 선순환을 이어가며
이번 봉사에 사무재정팀장으로 참여하며,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모여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배움을 얻었다. 첫 여름 봉사였지만, 단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진심으로 다해 준 덕분에 성공적으로 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한, 인식 개선 교육의 필요성은 봉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었으며, 단순한 도움을 넘어 자립의 발판을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봉사’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하였다. 이는 앞으로 이어질 봉사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해 주었다. 예비 수의사로서, 그리고 봉사단의 구성원으로서 이 소중한 경험을 잊지 않고 나눔의 선순환을 이어가는 데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고 싶다.
편집자 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해외봉사단 NEO가 7월 16일(목)부터 21일(화)까지 4박 6일간 캄보디아 캄퐁스프(Kampong Speu)주 소재 캄보디아광주진료소와 인근 지역에서 ‘2026 캄보디아 하계 동물의료 해외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봉사단은 사단법인 아시아희망나무가 주관한 캄보디아광주진료소 12주년 봉사활동의 수의료 분야로 참여했습니다(관련 기사 : 캄보디아 찾은 전남대 수의대 NEO, 네 번째 해외동물의료봉사 펼쳐).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후기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