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VO 2026 참관기] 세계 망막수술 무대에 2년 연속 서다 : 김선효

제57회 미국수의안과학회(ACVO) 및 Vitreous Society 발표 후기 – 현안과동물병원 김선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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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Brad Nadelstein, 김선효(현안과동물병원), John Sapienza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Hyatt Regency Orlando에서 제57회 미국수의안과전문의협회(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Ophthalmologists, ACVO) 연례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ACVO 학회(미국수의안과학회)는 매년 미국 각지를 돌며 열리는 수의안과 분야 최대 규모의 학술 행사로, 전 세계 수의안과 전문의와 레지던트,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이번 학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뜻깊었던 일정은 ACVO 산하 전문모임인 Vitreous Society에서의 발표였습니다.

저는 2025년 국내에서 활동하는 수의사로서는 처음으로 Vitreous Society 연단에 서며 멤버가 되었고, 올해 John Sapienza 선생님의 초청으로 다시 한번 발표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2025년 Vitreous Society에서 발표 중인 김선효 원장

Vitreous Society는 ACVO 내에서도 망막·후안부(posterior segment) 수술과 연구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전문모임입니다. 유리체절제술(pars plana vitrectomy, PPV)과 망막박리 재유착술을 직접 집도하는 수의안과 전문의들이 모여 수술 경험과 새로운 술식,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토론합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개와 고양이의 망막수술을 실제로 하는 전문가들이 모이는 만큼 질문과 토론의 밀도가 매우 높은 세션입니다.

Vitreous Society의 연자들은 한 명 한 명이 세계 최고 수준의 후안부 술자(surgeon)입니다.

수의안과 교과서를 집필하고, 이 분야의 주요 레퍼런스 논문을 써 온 분들입니다. 발표를 준비하며 읽은 연구의 저자들이 청중으로 앉아 있는 자리에서 2년 연속 발표할 수 있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끼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2026 Vitreous Society 발표 목록

올해 세션에서는 총 12명의 연자가 발표했습니다.

발표 목록만 보아도 수의 망막수술의 관심이 ‘망막을 붙이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수술 이후의 합병증 관리, 녹내장·백내장 수술과의 연결, 그리고 유전자치료처럼 망막 자체를 치료하는 방향까지 넓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Silicone Oil Emulsification and Secondary Glaucoma after Vitreoretinal Surgery’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망막수술 후 안구에 남은 실리콘오일이 유화되면서 생기는 이차녹내장 증례를 UBM 소견을 중심으로 소개했습니다. 수술 이후의 관리라는 같은 고민을 세계적인 대가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 뿌듯했고,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지난해의 첫 발표는 개인의 성과를 넘어, 국내 수의 망막수술의 수준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공유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다시 연단에 서면서, 그 가능성이 한 번의 기회로 끝나지 않고 꾸준한 교류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망막수술은 수의안과학 안에서도 아직 보편적이지 않은 좁은 분야입니다. 그런 만큼 수술 그 자체뿐 아니라 수술 이후의 관리 경험을 쌓고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학회에서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서강문 교수님께서 아시아 최초로 ACVO 명예회원(Honorary Member)에 추대되셨습니다. 한국 수의안과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학회였습니다.

2년 연속 발표 기회를 주신 John Sapienza 선생님, 저에게 망막수술을 지도해 주신 Brad Nadelstein 선생님, 그리고 서강문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국내 수의안과의 임상 경험이 국제 학계와 활발히 교류되고, 그 결과가 다시 국내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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