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비전염성 임신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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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번식 효율과 모체 건강은 농가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임신과 분만 과정에서 수반되는 복잡하고 급격한 생리적 변화는 다양한 전염성 및 비전염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전염성 질병 역시 이 시기의 생리적 변화로 발생하는 기저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단순히 전염성 원인을 넘어 동물의 전반적인 상태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염소의 임신 질병 중 주요 비전염성 질병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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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독증(PT)은 임신 말기에 태아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요구량 증가에 비해 에너지 섭취가 부족할 때 주로 발생한다.

에너지 섭취가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음성 에너지 균형(Negative Energy Balance) 상태가 되면, 체지방을 급격하게 분해하여 에너지를 보충하려 하게 된다. 하지만 간에서 모든 대사체를 처리하지 못하고 불완전 대사산물인 케톤체(특히 BHBA)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심각한 저혈당증과 케톤혈증, 지방간 등을 유발하게 된다.

그 결과 임신 후기(분만 전 2-6주)에 신체 활동 수준 감소, 무기력, 식욕 부진을 보이게 된다. 이갈이, 신경 증상, 실명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운동 실조와 흉골 횡와를 보이며, 혼수 상태로 진행되어 폐사까지 이를 수 있다.

임상적으로 혈청 BHBA(베타-하이드록시부티레이트) 수치는 케토시스 진단 및 예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무증상(subclinical) 케토시스는 0.8~1.7 mmol/L, 임상형은 2.5~3 mmol/L 정도 보고되고 있다.

NEFA (비에스테르화 지방산) 혈청 농도는 간 지방증으로 인해 0.4 mmol/L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고, AST, GGT, LDH와 같은 간 효소의 증가 역시 나타날 수 있다.

질병의 시작이 에너지 불균형이므로, 치료하려면 에너지를 공급해야 한다. 뇌와 태아에 포도당을 공급하는 것이다.

증상이 약한 경우엔 프로필렌 글리콜을 경구 투여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만약 신경증상까지 나타나는 중증이라면 50% Dextrose를 정맥으로 투여해주는 것이 좋다. 단, 고농도 포도당의 경우, 너무 빠르게 사용할 시 삼투성 이뇨로 탈수가 심해질 수 있으니, 천천히 주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체의 생명이 너무 위독하다면, 임산을 중단시켜야 한다. BCS가 4이상인 염소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체지방 분해가 심하게 일어나고, 너무 마른 경우 예비 에너지가 없어서 문제다. 때문에 질병의 예방에 있어 임신 전 기간에 걸친 BCS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임신 마지막 6주 동안은 곡물 사료 비율을 점진적으로 높여주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도 질병 예방에 중요하다.

젖소의 ‘유열’로 알려져 있는 저칼슘혈증은 염소에서도 치명적인 대사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젖소에서는 주로 분만 직후에 젖으로 칼슘이 대량 빠져나가면서 발생하지만, 염소는 임신 말기에 태아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이 급격하게 사용되면서 발생한다.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지면 신경근 접합부의 기능이 저하되며 증상을 보인다. 저칼슘혈증은 급성 또는 아급성으로 발병하며, 여러 근육의 진행성 마비로 인한 근육 이완 관련 임상 징후(운동 실조, 우울증, 횡와, 혼수, 사망)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염소에서는 이완성 마비보다 과민증 및 강직이 관찰된다.

질병의 진단은 혈액 내 칼슘 농도 <2 mmol/L로 확진하며, 즉각적인 칼슘염 정맥 주사가 필요하다.

투여 중 반드시 청진기로 심음을 들으며 부정맥이나 서맥이 발생하지 않는지 모니터링해야 한다. 만약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면 즉시 투여를 멈추고, 동일 용량을 피하로 접종함으로써 증상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예방에서는 사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분만 전 알팔파 같은 칼슘이 너무 풍부한 건초를 과다 급여할 경우, 모체의 부갑상선 호르몬 기능이 저하되어 칼슘이 필요한 시기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분만 전에는 칼슘 급여를 제한하고 양이온-음이온 차이(DCAD)를 낮춘 사료를 급여하여 모체가 스스로 혈중 칼슘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양이온-음이온 차이(DCAD)를 낮춘 사료의 경우 소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개념이지만 염소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

저칼슘혈증은 분만 후 자궁 이완의 원인이 되어 자궁탈출(Uterine prolapse)을 일으키고, 이는 태반정체 및 자궁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궁탈출은 자궁이 뒤집혀 외부로 돌출되는 응급 상황이다. 자궁을 수복한 후에는 옥시토신 주사와 함께 광범위 항생제를 국소적 또는 전신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반 정체는 분만 후 태반이 배출되지 않고 자궁 내에 남아있거나 부분적으로 돌출된 상태를 뜻한다. 난산, 분만 유도, 마그네슘·칼슘·셀레늄과 같은 미네랄 영양 부족, 느린 자궁 수축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암컷 내부에 다른 태아가 남아있을 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반 정체가 의심될 경우, 암컷 내부에 다른 새끼가 남아있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외부로 돌출된 태반 조직을 절대로 강하게 당기지 말고, 단순히 잘라내거나 묶어서 자연스럽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감염 방지를 위해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고, 자궁 수축을 위해 옥시토신을,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를 활용하는 것이 병의 예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염은 자궁의 염증 또는 감염으로 분만 후 발생할 수 있다. 자궁 내 괴사 조직, 태아 또는 태반 정체, 그리고 산과적 처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식욕 부진, 무기력, 구토, 모성 본능 감소, 발열 등의 임상증상을 보이며, 질에서 백색 점액 농성 분비물이 보일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미생물 배양 및 감수성 검사를 기반으로 한 항생제 치료만으로 충분할 수 있지만, 전신 질환이 동반된 경우 수액 요법 및 보조 치료가 필요하다.

옥시토신 및 프로스타글란딘을 사용하여 자궁 내용물 배출을 유도하고, 그와 동시에 생리식염수를 통한 자궁세척이 예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궁축농증은 자궁 내에 농(고름)이 축적되는 상태로, 자궁 경부가 닫혀 농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는 폐쇄성 자궁축농증과 질 분비물로 농이 배출되는 개방성 자궁축농증으로 나뉜다.

폐쇄성 자궁축농증의 경우 복부 팽만, 다음다뇨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식욕 부진, 무기력, 구토,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초음파, 혈액검사로 진단하며, 질 분비물의 세포학적 평가 및 미생물 배양도 진단에 활용될 수 있다.

자궁과 난소를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자궁난소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으로 간주되지만 번식 가치가 있는 동물의 경우, 황체 용해를 유도하는 프로스타글란딘 등 프로게스테론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여 자궁을 비우는 내과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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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번식 건강은 농가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공중 보건 안전에 필수적인 요소다. 염소의 임신 과정은 복잡한 생리적 메커니즘을 포함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전염성 및 비전염성 질병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염소의 번식 건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이고 선제적인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특히 군 단위의 동물이기 때문에 농장에서 아래와 같은 관리를 할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

1) 정밀한 영양 관리: 염소의 생애 주기별, 특히 임신 및 수유 단계별 영양 요구량을 정확히 충족시키고, 사료의 에너지·단백질·미네랄·비타민 균형을 최적화해야한다.

2) 철저한 생물보안 및 위생: 질병 유입을 막기 위해 새로운 동물의 격리 및 검역을 강화하고, 농장 내·외부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3) 조기 진단 및 신속한 개입: 임신 중 초음파 검사를 통한 태아 수를 확인하고 대사 프로파일링을 통해 고위험군 동물을 조기에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4) 환경적 스트레스 관리: 온도 조절, 충분한 공간 제공, 안정적인 그룹 형성, 운송 최소화 등 염소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환경 관리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5) 유전적 요인 고려: 장기적인 번식 프로그램에서 유전적 결함 유무, 특정 질병에 대한 유전적 저항성 또는 감수성 등을 고려하여 번식 동물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교육: 농부, 수의사 등 고위험군에 대한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개인 보호 장비 착용 및 위생 수칙 준수를 강조하여 사람으로의 전염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참고 자료

(1) Simões, J. and Margatho, G., 2024. Metabolic periparturient diseases in small ruminants: an update. Applied Sciences, 14(21), p.10073.

(2) Mongini, A. and Van Saun, R.J., 2023. Pregnancy toxemia in sheep and goats. Veterinary Clinics: Food Animal Practice, 39(2), pp.275-291.

(3) Wang, Y., Zheng, W., Duan, H., Luo, J., Yin, Y., Shen, J., Mao, S., Zhu, W. and Yu, Z., 2025. Effects of increasing levels of dietary cation–anion difference on growth performance, nutrient digestibility, rumen fermentation, and rumen microbiota in fattening Hu sheep. Animal Nutrition, 21, pp.119-128.

(4) Smith, M.C. and Sherman, D.M., 2022. Goat medicine. John Wiley & Sons.

(5) Smith, B.P. ed., 2014. Large Animal Internal Medicine: Large Animal Internal Medicine-E-Book. Elsevier Health Sc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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