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수의테크니션도 반대하는 VPA·MLP, “새 직군보다 기존 테크니션 육성이 해법”

미국수의사회(AVMA)에 이어 미국수의테크니션협회(NAVTA)도 반대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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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 사이의 중간 직군으로 추진되고 있는 VPA(Veterinary Professional Associate) 및 MLP(Mid-Level Practitioner) 제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의사 단체뿐 아니라 수의테크니션 단체까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제도 도입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수의테크니션협회 NAVTA

미국에서 VPA·MLP 제도가 추진되는 배경에는 만성적인 수의인력 부족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1차 진료 현장에서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기본적인 수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발했다. 코로나19 기간 반려동물 양육·케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간단한 진료를 위해서도 1~2주씩 예약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자 일각에서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은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 ‘중간 직군’이 예방접종, 경증 질환 진료 등 제한된 의료행위를 하면 수의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전체적인 진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결국 콜로라도주가 법적으로 VPA 제도를 도입했다. 다른 주에서도 MLP/VPA 유사 모델을 논의 중이다.

미국수의사회(AVMA)는 이미 여러 차례 성명을 통해 VPA·MLP 제도 도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

AVMA는 “중간 직군 신설이 동물건강과 공중보건, 식품안전, 보호자 신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해당 제도가 “환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수의테크니션협회(NAVTA)가 3월 12일 VPA/MLP 모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같은 반대 흐름은 수의사뿐만 아니라 수의테크니션 단체에서도 확인된다.

미국수의테크니션협회(NAVTA)가 3월 12일(목) 공식 입장을 통해 VPA·MLP 모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NAVTA TF는 해당 모델이 “임상에 필요한 충분한 준비를 제공하지 못한다”며 “오히려 기존 수의테크니션 중심의 교육·경력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NAVTA는 “VPA 제도가 도입될 경우, 기존 수의테크니션의 역할과 전문성을 약화하고 팀 기반 진료 체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새로운 직군을 만드는 대신, 공인된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 자격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경력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 수의테크니션은 “새로운 직군을 만들기보다 기존 테크니션의 역할 확대와 처우 개선이 먼저가 아니냐”고 말했다.

AVMA와 NAVTA 모두 ‘인력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중간 직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수의테크니션의 활용도와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이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해법이라는 입장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미국 수의대 증가다. 미국 수의대 수는 30% 가량 늘어난다.

2025년 기준 AVMA 인증을 받은 미국 수의과대학은 30개다. 여기에 조건부 인증을 받은 학교가 4개고, 10개 대학이 더 인증을 준비 중이다.

수년 전 “미국에서 2030년까지 수의사가 1만 5천명에서 4만 1천명 가량 부족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수의대 신설이 계속되면서 2035년 이후에는 이러한 부족 현상이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수요·공급을 기준으로 미래 상황을 예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수의사뿐만 아니라 수의테크니션협회에서도 반대가 이어진다는 점은 VPA·MLP 제도가 미국 동물의료 체계와 환자 안전 문제와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미국 내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참고로, 현재 VPA 제도를 법적으로 도입한 주는 콜로라도가 유일하다.

한편, 1981년 설립된 NAVTA는 미국 수의테크니션을 대표하는 전국 단체로, 교육·자격·직무 기준 확립과 정책 옹호 활동을 하고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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