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수의사 공무원’ 검역본부 수의7급 신규 임용 평균 연령 만43세

직급별 소득 10년간 11~30% 상승했지만..‘전반적 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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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수의사 공무원의 신규 임용 연령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수준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수의미래연구소가 10일(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소속 수의직 및 수의연구직 공무원의 신규 임용, 직급별 소득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검역본부에 신규 임용된 수의직 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2015년 만 36.1세였던 수의 7급 신규 임용자 평균 연령은 올해 만 43.4세가 됐다.

수의미래연구소는 “임용 인원은 매년 증감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40대 이후 임용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라며 “수의대 졸업 직후 공직 진출을 선택하는 비율이 낮아진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의사 면허를 보유한 수의연구사의 신규 임용 평균 연령은 같은 기간 만 39.4세에서 만 36.5세로 오히려 감소했다.

급여 수준은 최근 10년간(2015~2024년) 전 직급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수의주사보(7급)의 평균 연소득은 2015년 4,370만원에서 2024년 5,074만원으로 16% 상승했다. 수의연구사는 같은 기간 5,344만원에서 5,946만원으로 11% 늘었다.

같은 기간 수의주사(6급)는 5,993만원에서 7,304만원으로, 수의사무관(5급)은 8,018만원에서 9,789만원으로 22%의 유사한 상승률을 보였다.

평균 연소득이 가장 높은 직급은 수의연구관으로 2015년 8,475만원에서 2024년 1억1,02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상승률도 30%로 상대적으로 컸다.

공중방역수의사의 경우 같은 기간 2,567만원에서 3,707만원으로 44% 상승했는데, 검역본부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방역활동장려금 인상의 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의사 공무원의 주요 신규 임용 경로인 수의주사보(7급)의 인력 규모가 큰 부침을 겪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9년 14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24년 97명까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의주사(6급), 수의사무관(5급)은 소폭 늘었다.

신규 임용자의 평균 연령 증가와 맞물리면서 조직의 전반적인 고령화를 시사하는 셈이다.

수의미래연구소 관계자는 “수의사 공무원 임용의 고령화는 단순한 연령 변화가 아니라, 국가의 동물방역 및 축산물검역, 동물의료 및 복지 정책 거버넌스의 지속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고령화는 지자체 수의조직에서도 문제다.

시군을 중심으로 젊은 수의사의 공무원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수의사가 임용되는 경우가 잦고, 이들에게 기존 경력의 호봉이 인정돼 더 많은 급여가 주어질 경우 신규 임용자들 사이에서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신규 수의사 공무원을) 거의 못 뽑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젊은 수의사를 채용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다.

수의미래연구소 관계자는 “젊은 수의사들이 ‘공직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때, 국가 방역·검역 체계의 지속성이 확보될 것”이라며 “젊은 수의사들이 공직에 진입하려면 초기 진입단계부터 상급(5급 또는 6급) 임용이 가능한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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