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수의사관후보생 추가 모집..10월 31일까지 지원

2026년 입영대상 수의사 및 수의사 면허 취득 예정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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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이 2026년에 입영할 수의사관후보생을 추가 모집한다. 매년 연초에 진행됐던 공중방역수의사 추가 모집을 대체한 조치로, 수의사관후보생을 추가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의장교와 공중방역수의사가 미달 사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의장교 선발을 회피하기 위한 편법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병무청은 지난 14일(화) 2026년 입영대상 의무·법무·수의장교 지원을 안내했다.

공중방역수의사 임용 인원은 2023년 127명, 2024년 103명, 2025년 102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연간 정원(150명)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수의장교는 올해 임관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공중방역수의사 미달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수의장교 선발을 피하고 싶은 수의사관후보생들이 먼저 후보생 신분을 포기한 후 매년 연초에 진행되는 공중방역수의사 추가 모집에 응하는 방식으로 역종분류를 회피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편법도 문제지만, 애초에 수의장교 혹은 공중방역수의사가 될 수의사관후보생도 턱없이 부족해지고 있다.

병무청에 따르면 2026년 임관·임용될 인원으로 2024년 선발된 수의사관후보생은 최초 79명에 그친다. 이후 취소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국방 정보공개운영 훈령’에 따른 비공개 사항이지만, 수의장교와 공중방역수의사 인력을 모두 충원하려면 연간 170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 한 명도 취소하지 않았더라도 대규모 미달이 불가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병무청은 내년에 수의장교로 임관할 지원자를 추가로 모집한다. 수의장교 선발 후 남은 인원은 공중방역수의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라, 수의사관후보생과 사실상 같다.

예년처럼 연초 공중방역수의사만 추가로 모집하는 것이 아닌 수의사관후보생 자체를 더 선발하려는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의장교로 구성된 대한수의사회 군진지부 관계자는 “공중방역수의사 추가모집은 내년부터 없을 예정”이라며 “기존에 수의사관후보생 신분을 포기했던 학생도 다시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역종분류 회피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되는 셈이다.

이번 추가 모집에는 현역병 입영대상자 중 ▲내년 졸업 예정인 수의대 본과 4학년 재학생 ▲수의과대학 일반대학원 재학생 ▲학교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졸업생 중 수의사관후보생에 편입되지 않은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10월 31일까지 지원을 접수하고, 내년 2월 수의사 면허 취득 확인을 거쳐 선발대상자를 통보한다. 입영은 당해 3월 중으로 진행된다.

역종분류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수의장교 선발을 우선한 후 미선발자를 공중방역수의사로 분류한다. 공중방역수의사 소요 인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수의사시험 성적순 등으로 우선 선발한다.

   

앞서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회장 이진환)가 군 미필 수의대 남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벌인 ‘예비 공중방역수의사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98%가 수의사관후보생으로서 공중방역수의사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수의장교를 희망하는 비율은 단 2%에 그쳤다.

대공수협은 이 같은 수의장교 기피 현상이 공중방역수의사 절벽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수의장교로 선발될 가능성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현역병을 택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 0명 임관의 여파를 회복하기 위해 2026년도에는 수의장교 선발인원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도 수의장교 선발 예정인원에 대한 질의에 국방부는 국방 정보공개운영 훈령에 따라 군 전력이 노출될 수 있는 정보에 해당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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