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가축방역관 대신 공수의가 결핵검사 합니다

경남동물위생시험소 ‘농가 맞춤형 젖소 결핵 검진사업’ 도입..검진·접종 원스톱 서비스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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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동물위생시험소(소장 김철호)가 젖소 농가 소 결핵 조기검진과 찾아가는 방역 서비스 제공을 위해 ‘농가 맞춤형 젖소 결핵 검진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시험소가 직접 담당하던 젖소농가 정기 결핵검진을 지역 공수의에게 위탁하는 사업이다. 시험소는 만성적인 인력부담을 덜고, 농가는 보다 효율적인 방역조치를 기대할 수 있다.

젖소 결핵 정기검진, 시험소공수의 위탁

사천지역 젖소 3천두를 공수의 3명이 검진

소결핵은 소와 사람에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결핵에 감염된 젖소는 우유를 통해서도 결핵균을 배출할 수 있어, 착유 중인 젖소는 매년 결핵검진을 받아야 한다.

젖소의 결핵검진은 PPD법으로 진행한다. 검사용 진단액을 소꼬리 주름 부위에 피내 접종하고 48~72시간 후 접종 부위의 부은 정도에 따라 결핵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방식이다.

그건 젖소농가에서는 결핵 검진, 구제역 등 예방접종, 각종 시료채취가 농장 사육일정과 다르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이들 활동이 젖소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착유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만큼, 가능한 효율적으로 함께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남동물위생시험소는 ‘농가 맞춤형 젖소 결핵 검진사업’을 올해부터 도입했다. 젖소 사육농가 및 두수, 공수의 배치 현황 등을 고려해 경남 사천시를 시범 지역으로 선정했다.

시험소는 2월 사천시수의사회 추천을 받아 결핵검진에 참여할 공수의를 선정했다. 젖소 결핵 검진법에 대한 이론·현장 교육을 이달 실시했다.

선정된 공수의 3인이 사천지역 젖소농가 21개소 3천여두의 결핵검진을 맡는다.

농가 사정에 밝은 공수의사가 젖소 사육일정을 고려해 검진 계획을 수립하고 질병예찰이나 구제역 백신 접종 등을 원스톱으로 병행하는 형태를 기대하고 있다. 4월 정기검진을 시작해 5월까지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기 결핵검진을 수행한 공수의에게는 두당 1만 3천원의 검진비를 지급한다. PPD법에 따라 피내접종과 판정을 위해 농가를 2회 방문하는 것을 포함한 수당이다.

늘어나는 방역업무 부담 ‘업무 다이어트 필요’

경기도는 이미 젖소 결핵 정기검진 절반을 민간 위탁

지난해 7월 열린 전국동물위생시험소협의회 초청 대한수의사회 간담회에서는 시험소의 업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도계검사 공영화, ASF·고병원성 AI 능동예찰 확대 등으로 업무부담은 늘어나는데 가축방역관은 부족하고, 더 채용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가축전염병 방역목적의 시료채취나 검사에 민간 동물병원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 이유다.

간담회 당시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는 ‘젖소 결핵검사의 절반가량을 지역 동물병원에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 첫 발을 뗀 셈이다.

경남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공수의가 담당하면 백신접종 등을 결핵검진과 함께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민원을 고려했다”면서도 “시험소의 수의직 공무원 인력이 부족하다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수의에 맡기는 결핵검사는 젖소 정기검진이라는 점도 지목했다. 기존에 거래가축에게 실시하는 ‘감마 인터페론 검사’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공수의가 채혈한 시료를 시험소에 보내면, 시험소에서 감마 인터페론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김철호 시험소장은 “농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추진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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