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소비량 12.3배 차이…남북 교류에서 수의축산협력 `매우 중요`

돼지와사람, 남북 양돈협력 방안 정책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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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전문 인터넷 미디어 ‘돼지와 사람(http://www.pigpeople.net/)’이 주최한 ‘남북의 양돈협력 방안’ 정책포럼이 6월 5일(화) 경기바이오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 연자로 나선 사람들은 공통으로 “수의축산협력이 남북한 경제협력에서 서로의 신뢰를 구축하기 쉬운 지속 가능한 협력모델”이라고 입을 모았다.

첫 번째 발표는 북한에서 수의사로 활동하다가 2011년 탈북한 조현(가명) 씨가 맡았다.

조현 씨는 ‘북한의 축산현황과 남북 축산교류와 협력’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북한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식량 부족 문제”라며 “90년대 일명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경제위기 이후 200여 개 있던 배합사료 공장 중 운영되는 곳이 10개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북한의 축산현황을 소개했다.

조현 씨에 따르면, 배합사료 공장에서도 첨가제 정도만 만들어서 판매하고, 각 농장에서 옥수수를 섞는 등 개별적으로 최종 급여 형태를 만들 정도로 북한의 사료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고난의 행군 이후 개인 가정에서 돼지 등을 기르는 개별 축산이 발달하여, 지금은 평양 시내 아파트 집 안에서도 돼지를 기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조현 씨는 “농촌, 도시 할 것 없이 집에서 돼지를 키우기 때문에 자가치료가 만연하며 방역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도축 위생 문제도 심각하다. 정책상으로는 방역기관의 승인을 받은 도축장에서 도축이 진행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집 주변이나 개울가 등 내키는 장소에서 도축이 이뤄지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vs 북한 국민 1인당 축산물 소비량 12.3배

“단백질 공급은 쉬우면서도 신뢰 관계 구축에 큰 도움”

이날 ‘한반도 내 축산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한 건국대 북한축산연구소장 김수기 교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와 북한국민 1인당 연간 축산물 소비량 차이는 무려 12.3배였다(우리나라 : 128.5kg, 북한 : 15.48kg).

즉, 북한 주민들은 우리나라 국민에 비해 평균 1/12 수준의 축산물밖에 섭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조현 씨는 “북한의 경제문제 해결은 북한의 자체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요원하며, 남북 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당면한 식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한 축산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먹는 문제 해결이 절실하다. 특히, 단백질 공급을 통해 상호 신뢰 구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속할 수 있는 협력체계 구축에서, 현재 남북한의 실정으로 보아 축산협력 및 양돈분야 협력이 가장 쉽고, 지속 가능한 협력모델”이라며 “특히, 식량공급 문제는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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