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 임상교육 확대‥7월초 평창서 심화교육

지난해보다 늘어난 7개 수의과대학서 농장동물교육..학생 자부담 완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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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농장동물 임상교육이 확대되고 있다. 농장동물 임상수의사를 꿈꾸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임상심화교육이 올해도 이어지며, 기본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수의과대학 숫자도 늘어났다.

대한수의사회는 2일 서울역에서 각 대학 교수진들이 참여하는 2018년도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교육 지원사업 1차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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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첫째·둘째주는 평창에서 농장동물 임상교육 ‘심화과정’ 실시

농장동물교육 지원사업은 크게 기본과정(1주)과 심화과정(2주)으로 구분된다. 특히 농장동물 임상수의사를 꿈꾸는 수의대생이 별도로 지원하는 심화과정이 지원사업의 핵심이다.

심화과정에 참여한 수의대생들은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에서 2주간 합숙하면서 소, 돼지, 말, 닭 등 주요 축종을 대상으로 보정, 주사, 시료채취, 실험실적 진단, 부검, 간단한 수술까지 기초 임상술기 전반을 배운다.

지난해 7월 열린 첫 심화교육에는 전국 수의과대학에서 18명이 지원했다. 당시 모집공고가 늦어지면서 참여자는 많지 않았지만, 소수정예인원에 충분한 실습기회가 제공되면서 만족도는 높았다. (2017년 7월 13일자 ‘미래 산업동물 수의사는 여기로’ 평창 연수원서 산업동물 심화교육 참고)

일선 소, 돼지, 가금 임상수의사의 초청 특강도 병행되며, 정규 교육프로그램 외에도 희망자들은 밤 늦게까지 실습 경험을 쌓기도 했다.

올해도 7월 2일부터 13일까지 평창에서 농장동물교육 심화과정이 진행된다. 이달 중순 각 대학으로 모집공고를 발송해, 농장동물 임상에 관심 있는 본과 3, 4학년생 3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인형 서울대 교수는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도 매년 7월 첫째, 둘째주에는 평창에서 심화과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농장동물 임상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여름방학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장동물교육 지원사업은 국비예산 70%와 교육 참여자 자부담 30%로 구성된다. 재료비, 강사료 등 교육비용은 예산을 활용하지만 교통비와 숙박비 등은 참가생들이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전무는 “심화과정 학생들의 자부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자부담 비용(총 교육비 130만원 중 교육생 부담 40만원)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과정 참여대학 4
7개소..자부담 비용은 여전한 문제

사업 2년차를 맞이하면서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수의과대학도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기본과정 교육을 실시했던 강원대, 건국대, 경상대, 서울대에 더해 경북대, 전남대, 충남대도 이름을 올려 총 7개 대학으로 증가했다.

평창 연수원까지 오기 힘든 대학을 위해 자체교육도 지원한다. 경북대는 올해 지원사업 예산을 받아 상주캠퍼스에서 농장동물 임상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본과정은 4박5일을 동안 소, 돼지, 닭의 보정, 진단, 채혈, 부검 등을 다루는 것이 표준이다. 다만 대학별 교육상황이나 재정 여건에 따라 2박3일 등 커리큘럼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

이인형 교수는 “대학별로 농장동물 임상과목 수업이 진행되는 학기에 기본과정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학생들에게도 좋다”고 조언했다.

참여대학이 절반에 못 미쳐 예산 불용을 우려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이미 예산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심화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10개 대학 재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농장동물 기본교육까지 지원하기에는 1억 7,500만원의 현행 예산으로는 애초에 무리라는 지적이다.

자부담 비용문제도 여전한 고비다. 1개 학년 학생 50명을 기준으로 4박5일간 평창에서 합숙 교육을 실시하려면 대학 측이 부담해야 할 자부담 비용만 1천만원이 넘어간다.

각 수의과대학의 임상과목별 1년 실습교육비 예산이 수백만원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다.

대학별로 별도 예산을 세우거나 연구사업단 예산을 활용하는 등 묘책을 찾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떠오른다.

이은송 강원대 교수는 “농장동물 교육 예산을 충당하던 특성화사업단이 올해 종료되면 내년부터는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김상현 경상대 교수는 “대학 본부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어렵고, 발전기금에서 충당하는 상황에서 계속 자부담 비용을 대학이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어려운 대학 사정을 고려해 자부담 비용을 가능한 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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