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무서운 항생제 내성` 수의사처방제 항생제 확대 가시화

항생제 바로쓰기 운동본부 출범..`항생제 적정 사용, 선택 아닌 필수`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국민들에게 항생제 내성문제의 심각성과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기 위한 민관 합동 ‘항생제 바로쓰기 운동본부’가 14일 발대식을 열고 출범했다.

동물에서의 항생제 사용을 적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수의사처방제 확대방안은 올 연말 안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161115 amr2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한 국민의식 전환을 강조한 정진엽 복지부 장관


2050
년 내성균 사망자가 암 뛰어 넘어..항생제 적정 사용은 필수

항생제 내성문제는 이미 전세계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5월 영국 정부가 발간한 짐 오닐 보고서는 항생제 내성을 암보다 더 큰 위험요인으로 평가했다. 항생제 내성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 다제내성균에 의한 전세계 사망자(1천만명)가 암으로 인한 사망자(820만명)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정두련 교수는 “항생제 내성에 의한 피해규모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며 “항생제 적정사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올해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2016-2020’을 수립한 정부는 항생제 내성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올바른 사용에 대한 국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항생제 바로쓰기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본부에는 공동본부장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과 이명철 서울의대 명예교수를 필두로 의사협회, 치과의사협회, 수의사회, 약사회 등 항생제 관련 전문가집단이 대거 참여했다. 항생제 사용대상인 축산단체와 소비자단체도 함께 했다.

본부는 이날 “항생제는 감기약이 아닙니다”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향후 관련 교육과 정기적인 항생제 인식도 조사 등을 펼칠 계획이다.

정진엽 장관은 14일 발대식에서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OECD 국가 평균보다 35% 많으며, 사람과 동물의 주요 항생제 내성률도 타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지적하며 “항생제를 필요한 경우에만 올바른 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161115 amr1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오른쪽)도 항생제 바로쓰기 운동본부 위원으로 합류했다.


항생제 사용 줄일 제도적 유도책
·전문가 양성·감시체계 중요

이날 발대식에 이어진 ‘항생제 내성 포럼’에서는 질병관리본부와 의대, 수의대 교수들이 연자로 나섰다. 특히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과 내성 현황 감시체계, 농축수산 분야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정두련 교수는 의약분업과 일부 항생제 처방자료 공개정책이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는데 일조했다고 평했다. 의약분업으로 약국의 임의조제가 사라지자 전체 항생제 사용량의 30%가 감소했고, 급성상기도감염이나 수술시 예방적 항생제 사용량을 평가하면서 관련 처방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한림의대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항생제 내성균의 의료관련감염을 막기 위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엄 교수는 “항생제를 전혀 안쓸 수도, 내성문제를 원천 차단할 수도 없다”며 “내성균의 전염을 막기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재원을 공급해야, 내성문제로 인한 생명위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대 수의대 윤장원 교수는 사람-동물간 내성균 전파에 대한 과학적 근거 연구와 이에 기반한 정책 수립, 반려동물 항생제 사용 모니터링 등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축산농가의 내성균이 축산관계자나 축산물에 전파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있지만, 이들이 병원이나 지역사회의 사람으로 전달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서로 전파될 잠재적 가능성은 있겠으나 보다 면밀한 연구와 감시체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산업동물 분야에서는 차단방역과 사양관리 개선을 통해 항생제 필요량을 줄이고, 인의용 항생제를 다수 사용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내성 현황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곽숙영 감염병관리센터장은 “향후 분기별로 내성 포럼을 정례화하여 항생제 적정 사용과 감시체계 보완, 농축수산 분야 항생제 대책에 대한 정책과제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161115 amr5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윤장원 교수


수의사처방제 항생제 성분 20종
서 35종 안팎으로 확대 전망..연내 개정안 마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까지 수의사처방제 포함 항생제 성분을 현행 20종에서 40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농식품부는 수의사처방제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성분을 조정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와 수의사회, 약사회, 축산단체 등이 참여한 TF에서 마련한 성분조정안을 바탕으로 현재 농식품부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조정안은 항생제 성분을 기존 20종에서 35종 내외로 확대한다. 특히 사람과 동물에서 널리 사용되는 페니실린계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조만간 내부 협의회를 통해 내용을 확정하면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고시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