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동물보호소에서의 구조 및 포획/명보영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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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동물보호소에서의 구조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구조인력, 장비 등도 열악해 자체적으로는 대부분 이송 정도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장비, 인력 등이 더욱 풍부한 구청이나 소방서의 협조를 받는 곳도 많지만 항상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소방서나 구청에서도 각자의 일이 있고, 소방서는 인명과 관련된 일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한 지자체에서 소방관이 고양이를 구조하다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적도 있습니다. 전문 인력에게도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저도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서 교통 사고 난 진돗개를 구조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순찰대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때 아찔한 상황은 다시는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동물보호소의 이송차량의 형태는 여러 가지입니다.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등 다양합니다.

그 중 대부분이 승합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승합차는 짐칸의 경우 사람들이 타는 곳과 달리 환기, 냉방, 온방 등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름철에는 열사병의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한 지자체에서는 이송도중 열사병으로 폐사하여 주인에게 인계한 상황이 언론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 여러 곳을 경유하거나 이송거리가 긴 경우 특히 열사병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여름철과 달리 저체온증, 동사의 가능성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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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러 동물보호소의 차량과 포획장비

그리고 이송차량 대부분은 청결도나 소독상태 등이 양호하지 않습니다.

시보호소 성격상 여러 상황의 개체들이 이송됩니다. 개 홍역, 개 파보 장염,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등 여러 전염병에 걸린 개체들도 이송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소독과 청결 상태는 아주 중요합니다. 보호소 자체의 오염도도 심각하지만 이송차량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구조, 이송 등 환경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 개체의 면역력은 떨어집니다. 게다가 기존에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았던 개체라면 이송차량과 보호소 환경에서 전염병 걸릴 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구조인력은 1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개는 그 특성상 구조과정에서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인력이 아니라면 구조인력과 구조될 개체 모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끔 마취를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지요.

우리나라에서 마취는 수의사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구조에 수의사가 동행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만약 동행한다 하더라도 마취총, 블로건 등 장비 사용을 숙지한 수의사는 많지 않습니다.

야간, 공휴일의 구조나 응급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응도 부족합니다. 대부분 교대근무 형태가 아니고 위탁한 곳에서 담당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구조 후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개체들도 수의학적인 처치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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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왼쪽)과 대만(오른쪽)의 동물보호소 차량

추후에는 구조인력, 장비 등이 현실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구조인력의 전문성도 유지해야 합니다. 구조차량의 환기나 냉∙온방도 신경쓰고, 이송스트레스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동물보호소와 같이 구조차량을 정형화하여 보급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사실 이보다 더욱 시급한 일은 세상에 한 번 나오는 강아지들을 짐짝처럼 구깃구깃 넣는 개장수들의 차량이지요. 이들도 어떻게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자니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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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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