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동물보호 교육과 수의사의 역할 ― 명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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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초등학교에서 개구리 생체 실습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마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해부가 진행되거나 해부 도중 마취가 풀리면서 장이 밖으로 튀어 나오는 상황을 경험해 본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중·고등학교 교육에서도 마우스, 토끼 등을 대상으로 해부 실습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경험을 하거나 장난기가 발동한 학생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트라우마로 남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경험담으로 회자되기도 합니다. 가치관 형성에 중요한 시기인 학창시절에 이런 교육을 받은 영향 때문인지, 오락 프로그램에서 동물에 대한 가학적인 모습을 보고 함께 즐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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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과 관련된 학교 실습은 언론을 통해 동물의 관리 부실, 동물 학대 상황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잔인한 동물학대 사건이 연일 일어나고 유기 동물 발생도 사회적 문제화 되었습니다. 한편 동물에 대한 폭력이 사람에 대한 폭력과 연관된다는 보고도 많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동물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동물보호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서서히 커져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동물병원협회, 대한수의사회, 그리고 여러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동물보호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회 전반적인 인식을 올리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다행히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동물복지 5개년 계획으로 발표한 내용 중 동물보호 교육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생체해부 등의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모형 ․ 동영상 등 교재 개발 및 동물실험 가이드라인 마련(‘16)

◎ 초중고교생이 수행하는 동물실험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필요한 경우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시

◎ 초중고교 정규 교육과정 및 수의 축산 반려동물 등 관련학과의 경우 동물보호 복지 강의 개설 의무화(교육부 협의)

정부에서 동물보호와 관련하여 신경을 쓰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가치관 형성기인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아직 초동 단계 수준이긴 하지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동물보호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동물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물과 관련된 전문가일수록 동물보호와 관련된 교육을 더욱 받아야 합니다.

학교 교육을 거치고 반려동물, 산업동물, 실험동물, 야생동물 등 각 분야에 걸쳐 근무하게 되는데 직업윤리 및 직업군에 대한 신뢰를 위해서라도 직업윤리와 동물보호와 관련된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동물보호법도 갈수록 강화되고 신입생들의 의식수준도 예전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더욱 좋아지고 있지만 대학교에서의 실습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수의사나 동물과 관련된 직업인 한 명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실습이 필요하고 희생되는 동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습 대상 동물의 입수부터 관리, 희생 과정까지 최대한 인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실습하는 교수, 학생 모두 동물보호와 관련된 인식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동물복지 선진국에서의 학교 교육은 동물실험에 대해 더욱 엄격하며 교육 체제 정비 또한 잘 되어 있습니다. 동물보호 및 그 교육과 관련해서도 그 전면에 서 있습니다.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교에서 더욱 체계적인 동물보호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물보호와 관련해서 교육은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입니다. 그 교육자로서 수의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도 더욱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동물보호 교육이 꾸준히 잘 이루어질수록 수의사들의 미래 역시 밝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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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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