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샌디에고 공항의 반려동물 화장실 ― 정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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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샌디에고 공항을 이용해서 여행을 떠날 일이 있었다. 보안 검색을 통과해서 탑승구를 찾아가던 중, 낯선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이름하여 ‘Pet Relief’. 반려동물들의 안식처라고 해석해야 적당하리라 싶다. 얼마나 반려동물들에게 공항이 힘든 곳이기에 오죽하면 Relief 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싶기도 하다.

그간 공항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니면서 반려동물들의 고충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로 케이지에 실려서 화물칸 신세, 또는 발밑 신세를 면하기 힘들었으리라. 간혹, 리드 줄과 함께 산책하는 반려견은 본적 있지만 낯선 환경에서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낯선 시멘트 바닥, 엄청난 수의 오가는 사람들 속에 주눅 들기 십상이었으리라.

시작은 작은 반려동물 전용 화장실이지만, 이는 많은 배려를 함축하고 있다. 공항이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물들을 위한 공간임을 내포하고 있고,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행을 당연시 받아들이게 만드는 상징적 의미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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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공항 제 2 터미널을 건설하면서 확충한 시설인데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만든 반려 동물 전용 화장실이라고 한다. 75 평방피트(6.97 평방미터) 공간에 인조잔디, 소화전, 탈취제, 그리고 배변 봉투가 완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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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 잔디는 잔디밭 환경을 구축해서 조금이나마 친숙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소화전은 수컷들의 본능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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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봉투의 준비로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황의 대비까지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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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처럼 자주 청소하면서 관리해주는 배려도 사람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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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번과 47번 게이트 사이에,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 사이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반려동물 전용 화장실. 동물의 마음조차 헤아릴 수 있게 된 성숙함과 여유를 미국인들에게 느낀다. 이럴 때는 진정으로 부럽다.

미국에는 반려동물과 여행을 많이 다니기에 http://petfriendlytravel.com 라는 사이트도 존재한다. 반려동물이 허용되는 호텔 정보를 얻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http://petfriendlytravel.com/airports 에는 반려동물 시설이 있는 공항 설명도 갖춰 놓고 있다. 주로 외부에 위치한 곳이 많지만, 크진 않아도 작은 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시라도 반려동물과 함께 미국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 있다면, 위 사이트가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편집자 주)미국에 거주중인 기고자 정세욱(Sewook Jung)씨는 반려동물을 매우 사랑하는 일반인입니다.

 

150306 jsw profile2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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