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에 투입되는 세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TNR 소요 비용이 200억 원에 육박한 가운데, 당분간 투입되는 세금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2년 1년간 총 10만 4천여 마리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2022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연간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지원 사업을 통해 총 10만 4,434마리의 고양이가 중성화됐다.
역대 최초로 연간 10만 마리 이상이 중성화됐으며 투입된 세금(소요비용)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TNR(Trap-Neuter-Return) 사업은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관리를 위해 길고양이를 포획한 뒤 중성화수술 후 원래 있던 장소로 돌려보내는 사업을 의미한다. 흔히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이라고 불린다.
2022년 1년간 전국 지자체에서 TNR을 받은 길고양이 수는 2021년(83,539마리) 대비 25.0% 증가했다. 2020~2021년 증가율(13.5%)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TNR 사업 실적 및 투입 예산 1위 경기도, 2위 서울
소요비용 전년 대비 61.2% 증가해 200억원 육박
TNR 사업을 가장 많이 시행한 지자체는 경기도였다. 경기도는 2022년 1년 동안 26,311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수술하여 전체의 25.2%를 차지했다. 전년(31.1%)보다는 비율이 줄었다.
그 뒤를 서울(13,696마리, 13.1%), 경남(9,940마리, 9.5%), 부산(8,670마리, 8.3%)이 이었다.
길고양이 TNR 사업 실적이 늘어나면서 투입되는 세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전국 지자체 길고양이 TNR 사업 비용은 총 193억 9,390만 7천원으로 전년(약 120억 3천만원) 보다 무려 61.2% 증가했다. 2020~2021년 증가율(12.5%)의 5배에 해당한다.
TNR 사업 비용은 2017년 48억, 2018년 67.9억, 2019년 90.8억 등 매년 늘어나 2020년 100억을 돌파하고, 2021년 120억을 넘어선 뒤, 2022년 역대 최초로 200억원에 육박했다.
가장 많은 세금을 투입한 지자체는 역시 경기도였다. 경기도는 지난해 총 46억 937만원을 TNR 사업에 사용해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그 뒤를 서울(27억 86만원, 13.9%), 경남(17억 9,304만원, 9.2%), 부산(17억 839만원, 8.8%)이 이었다.
한편, 길고양이 TNR 사업에 투입되는 세금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의 TNR 사업 실적(중성화수술 개체수)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고양이 1마리당 TNR 사업 소요 비용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기준 길고양이 1마리당 TNR 사업 소요 비용은 18.6만원으로 전년(14.4만원) 대비 약 30% 증가했다.
길고양이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길고양이 복지 개선 협의체’를 만들고 중성화수술 가이드라인까지 제작하는 만큼, 길고양이 1마리당 TNR 사업 소요 비용도 당분간 계속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2년 기준 동물보호관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