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미래연구소] 베트윈 2 – 미국 수의사가 들려주는 N차 및 대학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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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미래연구소] 베트윈 1 – 미국 수의사가 들려주는 전문수의사(클릭)에서 이어집니다.

다음 내용은 N차 및 대학동물병원입니다.

인터뷰 내용을 옮기기에 앞서 왜 이러한 주제를 설정하였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흔히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은 2차 동물메디컬센터(Animal Medical Center)나 1.5차, 1.2차 등 다양한 용어들로 동물병원을 정의하곤 합니다. CT의 유무라던가 석사 출신의 수의사 등이 암묵적인 기준이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법적으로 동물병원이 분류되어 있을까요?

사람 의료의 경우 1)의원, 2)병원, 3)종합병원, 4)상급종합병원 등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고 상급종합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 관리(3년마다 해당 병원이 신청 후 기준에 따른 평가 후 고시)하고 있습니다. 구분의 기준은 주로 병상 수, 진료 과목 수(전문의) 등이며 등급에 따라 가산율 차이에 따른 건강보험 수가가 달라지거나 본인 부담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첫 번째 주제였던 수의전문의(전문수의사) 제도가 대한민국에서 법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처럼 동물병원의 규모에 대한 규칙 또한 없는 상태입니다.

** 사람 의료의 경우 의사 면허, 전문의 자격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미국의 2차, 3차 및 대학동물병원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2차, 3차 및 대학 동물병원입니다. 그럼, 미국의 상황을 간략하게 먼저 요약해주시죠!

젊은 미국 수의사 박수정 (@dogtor.clair.park)

미국의 경우 1차, 2차, 3차 등으로 분류가 되어있습니다. 대학동물병원의 경우 로컬에서 리퍼를 받는 2차 동물병원이면서도 2차 동물병원에 해결할 수 없는 케이스를 받는 3차 동물병원의 역할도 같이 수행하며, 학술적으로나 임상적으로나 우위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미국의 경우, 동물병원의 등급(N차)에 대한 구분이 법제화되어 있나요? 그리고 어떤 식으로 구분을 하게 되나요?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르기 때문에 연방법으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보통 1차 동물병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케이스들은 1차 동물병원의 주치의가 근처의 2차 동물병원 내과, 외과, 안과 등 각 분야의 전문의에게 리퍼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2차 동물병원들은 여러 과(전공)의 전문의들이 모여 협력하는 큰 2차 종합동물병원 같은 곳들이 많지만, 안과만 보는 안과전문 동물병원, 외과만 보는 외과전문 동물병원, 심장/신경/피부/치과 등 각 과의 전문의들만이 모여 특정 과만 보는 특화된 병원들도 있습니다.

같은 지역의 전문의(수의사)들끼리는 서로 잘 알기도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내원하는 환자가 다른 과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외과 환자가 수술 전에 심잡음이 발견되거나, 내과 환자가 피부질환이 있거나 등) 서로 꾸준히 리퍼하며 케이스를 공유하는 편입니다.

또한, 2차 동물병원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환자들의 경우 다시 3차 동물병원으로 의뢰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3차 동물병원의 역할을 하는 곳은 대학동물병원이고, 가끔 전문의 중에서도 펠로우쉽까지 수련한 전문의들, 혹은 대학병원에서 오래 가르치고 수많은 전문의를 배출해낸 경력이 있는 전직 교수님들이 계신 큰 사립(Private) 동물병원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수의외과전문의라 하더라도 종양외과 수술, 관절교체술, 호흡기관 수술, 최소침습 수술 등 세세한 전문분야와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하지 않는 수술이나 그 분야를 더 잘 아는 전문의가 있으면 그쪽으로 보내는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대학병원들은 모든 것을 정석대로 하기도 하고, 학술적으로나 임상적으로 각 분야를 이끌어나가는 교수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런 리퍼 케이스들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대학동물병원의 우위를 말씀하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수의과대학은 지역 동물의료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의학을 가르치는 학교일 뿐 아니라 대학동물병원은 실제로 임상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가집니다. 전문의를 양성하는 동물병원이다보니 전문의 of 전문의인 대학교수들의 실력은 로컬의 GP 수의사들을 포함한 모두가 인정합니다.

대학동물병원은 매년 진화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전문의를 양성하는 장소인 만큼, 각 분야의 대학교수님들은 수많은 레지던트가 졸업 후 수의전문의가 되고 나서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평생 멘토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의학과 동물 의료의 발전은 대부분 대학동물병원, 그리고 이런 대학동물병원과 긴밀히 협력하는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넓은 시야로 보기 위해 곧 만나보게 되실 영국과 대만 수의사의 N차 및 대학동물병원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들어보겠습니다(두 분의 인터뷰도 기대해주세요).

젊은 영국 수의사 이나연 (@yeonnah_)

영국의 경우, 구분이 상당히 명확하게 되어있는 편이에요.

1차 동물병원이라고 하면 평소에 일반적으로 다니는 동물병원, 2차 동물병원은 Referral center라고 하는데 보호자가 개인적으로 예약을 잡을 수 없고 1차 동물병원을 통해서만 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1차 동물병원에서 할 수 없는(능력 밖의) 수술의 경우 의뢰를 통해서 2차 동물병원으로 환자를 보내게 됩니다. 수의사가 수의사에게 연락을 하는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때 1차 동물병원에서는 병력 등 대부분의 정보를 2차 동물병원에 넘겨주게 됩니다. 이후 동물의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1차 동물병원으로 돌아가서 care를 받습니다.

대부분의 2차 동물병원은 전문적인 것들을 다루다 보니 기본적인 진료나 검사의 경우는 1차 동물병원에서 받게 되며, 보호자가 대뜸 2차 동물병원에 바로 찾아가더라도 대부분 받지 않습니다. 2차 동물병원이 대학동물병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대학동물병원과 로컬 상급 동물병원의 gap이 크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젊은 대만 수의사 이지선 (@hardmoon0101)

대만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명확하게 나뉘는 기준은 없어요. CT나 MRI 정도가 기준이 될 수는 있겠네요. 그렇게 나눠서 부르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대학동물병원은 일반 수의사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교수님들이 직접 진료를 보시기 때문에 일반 로컬 동물병원보다는 우위를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이 글은 외국 수의사와 대한민국 수의사를 이어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수의미래연구소 베트윈 프로젝트에 게재된 컨텐츠입니다. 데일리벳에서 수의미래연구소의 동의를 받고 컨텐츠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전체 컨텐츠는 베트윈 홈페이지(https://maily.so/vetwee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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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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