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 토론회까지 등장한 부산대 수의대 신설론

박형준·배준현 후보, 부산에 수의대 필요..부산시수의사회 ‘신설계획 즉각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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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수의대 신설론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도 등장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수의사회(회장 이영락)는 ‘부산대 수의대 신설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다시 촉구했다.

30일 부산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토론회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배준현 민생당 후보가 부산대 수의대 신설을 거론했다.

30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부산대 수의대 신설을 거론한 박형준, 배준현 후보
(사진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중계화면 캡쳐)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수의대 신설 추진 필요’

치료비 부담으로 동물 버린다’ 괴담이 시립동물병원 설립 공약으로 이어져

박형준 후보는 “부산에 제대로 된 동물종합병원이 필요하다”며 그 조건으로 수의과대학을 지목했다. 대학 부속 동물병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부산만 수의대가 없다”며 “부산에 있는 수의사들의 저항이 조금 있지만, 수의학이 바이오산업과도 밀접히 연관된다는 차원에서 (수의대 신설을)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는 “동물 애호 가족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동물복지가 상당히 의미있는 대상이 됐다”면서 유기견 보호, 동물장례식장, 반려동물 동반 공원 등을 모은 펫파크 조성 공약을 덧붙였다.

앞서 부산대 수의대 유치 지원을 공약했던 배준현 후보는 이날 부산시립 반려동물 중증치료센터 설립 공약을 내놨다.

배 후보는 “반려동물의 치명적 외상이나 중대 질병 있는 경우 치료비 부담으로 유기동물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중증치료센터 설립해 치료비 대폭 경감하고 유기를 방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작은 질병은 일선 동물병원에 가고, 암 같은 중증질환은 시립병원을 이용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치료비 부담으로 유기동물이 대량 발생한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국내 발생한 유기동물의 건강상태에 대한 조사결과는 없고, 유기견의 약 90%가 상대적으로 중증질환 위험이 적은 1~5년령이기 때문이다.

 

부산시수의사회 ‘수의대 중복 신설은 과잉배출·선진교육 기회 뺐는 일..즉각 중단하라’

부산시수의사회는 부산대학교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부산대 수의대 신설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시수의사회는 “반려동물 인기에 편승한 신입생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을 뿐 수의사 현실은 전혀 고려치 않은 행위”라며 “(수의대 신설은) 수의사 과잉 배출과 수의학교육 질적 저하를 초래해 기존 수의대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빼앗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에도 이미 24시간 운영 병원 10여개를 포함한 280개소의 동물병원에서 진료수의사 450명이 동물을 돌보고 있는만큼, 전국 10개 수의대와 부산·울산·경남 거점 경상대 수의대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수의대생에게 양질의 수의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수의대를 중복 신설하는 것은 교육재정 확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은 “부산대 수의대 신설활동은 총장 선거의 단골 메뉴이지만 수의사 현실을 모르는 행정력 낭비”라며 “수의과대학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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