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감수성 검사하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용해주세요˝

검역본부, 우수성과 발표회에서 수의분야 항생제내성 모니터링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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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가 18일(목) 2021년 우수 연구성과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이 자리에서 ‘수의분야 항생제 내성 관리 기반 구축’에 대해 발표한 문동찬 연구사는 ‘축종별 항생제 가이드라인 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항생제는 사람에게만 허용된 것도 있고 동물에게만 허용된 것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같이 사용하고 원헬스 차원에서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의 항생제 내성 관리도 필요하다.

미국의 NARMS, 일본의 JVARM 등 나라별로 국가 차원의 동물항생제내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KVARMS(Korean Veterinary Antimicrobial Resistance Monitoring System)을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수의분야 항생제 사용 및 내성 추이와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오리 축종을 모니터링 대상에 추가해 관리 중이다.

“중국에 이어 전 세계 항생제 판매량 2위”

“반려동물 항생제 내성도 무시할 수 없어…해외보다 30배 이상 내성 많은 경우까지 보고”

우리나라는 배합사료 첨가 항생제 금지, 수의사처방제 시행으로 수의분야 항생제 사용을 관리 중이다. 그러나, 가축항생제 판매량은 2014년까지 줄어들다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돼지>닭>소 순으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한다.

2017년 사이언스에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축산물 1kg을 생산하는데 사용된 항생제량이 중국에 이어 37개국 중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가축에서는 암피실린, 테트라사이클린, 스트렙토마이신의 내성이 높은 편이고, 3세대 세파 항생제인 세프티오퍼(ceftiofur)의 경우, 2009년부터 2019년 사이에 내성률이 대폭 증가했다(돼지 2%→19%, 닭 3%→13%).

반려동물의 항생제 내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아목시실린, 암피실린 등 페니실린계 항생제에 대한 뇨 대장균 내성률은 해외보다 2~4배가량 높았고, 실린다마이신, 겐타마이신, 엔로플록사신, 마보플록사신에 대한 반려견 피부 포도알균(S.pseudintermedius)에 대한 내성은 해외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30배 이상까지 높았다.

“MRSA, VRSA 등 인체 법정 감염병 지정 내성균 6종 중 3종 동물에서도 내성 확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은 모두 반려동물에서만 확인”

인체에서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여 특별히 관리하는 6개의 내성균*이 있다.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균(VRSA),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 다제내성녹농균(MRPA), 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CRE).

이 중 3개(MRSA, VRE, CRE)는 동물에서도 확인되는데, 특히 CRE의 경우 모두 반려동물에서만 내성균이 확인됐다.

특히, 그람음성균이 카바페넴에 내성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콜리스틴’에 대한 내성균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내성균 비율이 1.1%까지 높아졌고, 반려동물의 경우에는 콜리스틴 내성 유전자가 사람의 내성균과 가깝다.

상황이 이러자, 검역본부는 ‘콜리스틴’을 수의사처방대상으로 지정했다. 수의분야 항생제내성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게 관리에 나선 것이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 후 가이드라인 확인 필요”

문동찬 연구사는 항생제 감수성검사를 꼭 하고,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사용해줄 것을 수의사들에게 당부했다.

감수성검사 후 감수성 있는 항생제 중 아무거나 사용하지 말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차례대로 사용해달라는 것이다. 검역본부는 ‘축종별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했는데, 각 질병에 따라 1차~3차적으로 사용해야 할 항생제를 구분해놨다.

감수성 있는 항생제가 여러 개일 때 그중 1차 항생제부터 사용해달라는 것의 검역본부 측 당부다.

축종별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은 검역본부 e-book 자료관(클릭)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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