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2019 동물복지대상 수상

동물복지국회포럼, 동물복지 기여한 공공기관·지자체·기업·개인·언론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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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버동수)가 2019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을 수상했다. 유기동물들을 위해 수의사들이 전문적인 의료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왼쪽부터) 문희상 국회의장과 버동수 서정주, 명보영, 나재인 수의사
(왼쪽부터) 문희상 국회의장과 버동수 서정주, 명보영, 나재인 수의사

국회 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은 동물권 향상과 조화로운 공존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고 동물복지의식을 확대하기 위해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을 마련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동물복지대상에서 대상(국회의장상)은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가 수상했다.

버동수는 지난 2013년 유기동물보호소 동물의료봉사와 동물보호정책 개선을 위한 수의사들의 모임으로 자발적으로 결성됐다.

보호소내 자체번식으로 열악한 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10회 이상 전국의 유기동물보호소를 돌며 중성화수술, 백신접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매번 30여명의 수의사가 전국에서 모여 하루동안 수십 마리의 유기동물을 중성화하는 형태로 자리잡았다.

버동수 공동 운영진 5명 중 명보영, 서정주, 나재인 수의사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해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직접 시상했다.

버동수의 명보영 수의사는 “훌륭한 단체도 많은데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이번 대상을 수의사들의 사회기여활동을 격려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최근 법원이 동물보호법 제정 30년만에 동물학대 사건에 실형을 선고한 것은, 동물이 물건이 아니라 생명을 지닌 존재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동물복지대상의 역할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정미 포럼 공동대표와 국립생태원 윤남호 본부장
(왼쪽부터) 이정미 포럼 공동대표와 국립생태원 윤남호 본부장

우수상은 공공부문과 지자체, 기업, 개인·단체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됐다.

공공부문의 우수상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상은 해양환경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상은 국립생태원이 수상했다.

해양환경공단은 우리나라 바다에 물범·물개 서식지를 조성하고 지난해 제주도 바다거북 방류사업을 추진하는 등 해양생태계 보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국립생태원 윤남호 본부장은 “국립생태원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보호·보전과 동물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동물복지대상 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역할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왼쪽 두번째)이 지자체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김종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 이계웅 동물보호과장, 서경화 동물보호정책팀장

지자체 부문 우수상인 행정안전부장관상은 경기도와 서울 강동구, 부산 북구가 차지했다.

경기도 김종석 축산산림국장은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모란시장 개도살 문제를 정리하는 등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경기도는 유기견 없는 행복한 가족(유행가)를 지향한다. 내년 동물보호 관련 예산을 4배까지 증액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강동구는 2013년 전국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동물복지 및 생명존준문화 조성 조례를 공포하고 구청 차원의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구조 후 재입양을 실시하는 리본센터 운영 등 다양한 동물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부산 북구는 신설된 동물보호조직과 시민단체, 부산광역시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 7월 구포 개시장을 폐쇄하는 성과를 거뒀다.

(왼쪽부터) 농식품부 이재욱 차관과 풀무원식품 유영관 부장
(왼쪽부터) 농식품부 이재욱 차관과 풀무원식품 유영관 부장

기업 부문 우수상(농림축산식품장관상)은 풀무원식품㈜과 ㈜러쉬코리아가 수상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동물자유연대와 MOU를 맺고 2028년까지 자사 유통 계란을 모두 케이지프리(Cage-free) 계란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날 우수상을 수상한 유영관 풀무원식품 계란사업부장은 “바른 먹거리의 대명사인 풀무원은 ‘동물복지’를 회사의 미션 중 하나로 두고 있다”며 “회사가 추구하는 생명존중을 사업에 녹이기 힘들지만,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이끌기 위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글로벌 기업인 러쉬는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매년 동물대체시험법 확대를 위한 러쉬프라이즈를 개최하고 있다.

러쉬코리아는 “세상이 더 나아지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나의 소비가 아깝지 않은 ‘윤리적 소비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러쉬의 뜻에 공감하며 윤리적 소비를 함께한 고객 여러분과 동물보호단체에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애린원 철거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한 권유림 변호사(오른쪽)
애린원 철거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한 권유림 변호사(오른쪽)

개인·단체 부문에서는 권유림 변호사(농식품부장관상), 유현숙 참사랑농장 대표(환경부장관상), 채식운동가 이혜수 씨(해수부장관상)가 각각 수상했다.

권유림 변호사는 비글구조네트워크와 함께 사설보호소 ‘애린원’ 철거에 기여했다. 3년여에 걸친 법적소송 끝에 강제철거 명령을 이끌어냈고, 지난 9월 강제집행이 진행됐다.

권 변호사는 “처음 소송의뢰를 받았을 때는 ‘보호소 울타리 안에 있는 동물을 굳이 소송까지 해가며 구조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애린원의 현실을 접하고 강제집행으로 구조된 동물들의 처참한 몰골을 보면서, 보호소라는 미명 안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학대받는 동물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다시는 애린원의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많은 논란 속에서도 애린원 철거를 추진한 비글구조네트워크에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윤준호 포럼 연구책임의원(왼쪽)과 김보경 책공장더불어 대표(오른쪽)
윤준호 포럼 연구책임의원(왼쪽)과 김보경 책공장더불어 대표(오른쪽)

언론·출판 분야에 동물복지국회포럼이 수여하는 특별상은 한겨례 애니멀피플팀과 책공장더불어에게 돌아갔다.

애니멀피플 박현철 팀장은 “2017년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전하는 매체로 만들어진 애니멀피플은 지난 여름 강아지공장과 경매장, 펫샵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조명한 ‘반려견의 탄생’ 시리즈를 보도했다”며 “동물복지대상이 앞으로 발전하는만큼 동물복지의 대상도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농장동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공장더불어는 동물과 생명 분야의 서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1인 출판사다.

김보경 책공장더불어 대표는 “편하고 행복한 책은 아님에도 저희 책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홍근 포럼 공동대표는 동물복지국회포럼과 동물복지대상의 지속적인 발전을 강조했다.
박홍근 포럼 공동대표는 동물복지국회포럼과 동물복지대상의 지속적인 발전을 강조했다.

2019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은 동물복지국회포럼이 주최하고 국회, 행안부, 농식품부, 환경부, 해수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가 후원했다.

10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이현승·황주홍·이정미 의원, 연구책임의원 윤준호 의원과 더불어 남인순, 도종환, 이상돈, 이학영, 조배숙, 진선미, 홍의락 등 회원 의원들이 자리했다.

이번 대상에는 64개 개인·단체가 응모해 13곳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첫 시상이다 보니 마땅히 받을 만한 분들도 응모하지 않으셔서 아쉬움이 있다”며 “향후에는 정책, 정치 분야에서도 좋은 수상자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 공동대표 박홍근 의원은 “지난 국회에서 출발한 동물복지국회포럼이 이번 국회에서 의원 연구단체로 등록되고 동물복지대상도 신설했다. 내년 예산안에 농식품부 동물보호정책과 신설도 포함되는 등 성과도 있었다”며 “다음 국회에서도 동물복지국회포럼과 동물복지대상은 더욱 발전해야 한다. 행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91210 award9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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