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고지연 정황 군산 오골계 농장 고발 `방문 수의사도 고발?`

부검·정황 만으론 AI 진단 어려워..일선에 AI 간이키트 보급 서둘러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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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재발한 H5N8형 고병원성 AI의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군산 오골계 농장이 신고지연 혐의로 고발됐다. 해당 농가를 방문했던 수의사도 같은 혐의로 고발될 전망이다.

군산시는 “오골계 폐사 사실을 숨긴 해당 S농장의 농장주를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7일 밝혔다.

오골계 종계농장인 S농장은 4월 27일 입식한 오골계 병아리를 키워 지난달 전국 각지로 판매했다.

지난 2일 AI 의심신고를 최초로 접수한 제주를 비롯해 파주, 부산, 전주, 진주, 서천 등 닭을 사간 농장 9여개소에서 이미 AI가 확인됐다. 6일 기준으로 군산을 포함해 제주, 파주, 부산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전북 방역당국에 따르면 S농가는 이미 지난달 하순부터 일평균 2, 30수의 폐사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5월 19일에는 천안 농가에서 정읍으로 중계 판매한 오골계 150수 중 30수가 폐사해 반품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S농장은 방역당국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병명이 분명하지 않은 폐사체나 전염병 의심개체가 발견한 농장주는 방역당국에 신고할 의무가 있다.

 
당국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해당 농가는 5월 30일경 수의사를 불러 부검을 의뢰했다. 이미 반품, 폐사율 증가 등 의심증상을 보인지 최소 1주일 이상 경과된 이후였다.

농장을 방문한 수의사는 부검 결과 감보로병이나 콕시듐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이를 당국에 신고하지는 않았다.

구제역, AI 등 주요 전염병이 아니면 대부분의 가축전염병은 별도 신고 없이 농가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수의사는 “단순 증상이나 몇 개체 부검하는 것 만으로는 고병원성 AI와 감보로 등 타 질병을 감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AI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간이키트가 하루빨리 현장에 보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지난 4월 고병원성 AI 방역개선대책을 발표하면서 방역기관만 사용하고 있던 간이키트를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적용되진 않은 상황이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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