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려동물 시장,뜬다 뜬다 하는 데 정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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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산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며칠 주기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 시장이 뜨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보도에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문구가 있다. 바로 “2020년까지 약 6조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내용의 출처는 2013년 4월 30일 발표된 농협경제연구소의 ‘애완동물 관련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있는 내용을 정부도 인용하고, 언론도 인용하고,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들, 그리고 투자회사까지 모두 인용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농협경제연구소’, ‘반려동물 시장’, ‘반려동물 산업’ 등을 검색하면 이런 현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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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관련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 내용

이 문구 때문에 장밋빛 전망을 가지고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할 것 없이 새로운 반려동물 제품, 서비스를 줄이어 선보이고 있다.

OO펫, ~~~~펫, 펫△△ 이라는 사이트나 서비스 이름이 일주일이 멀다 하고 생겨난다.

그런데 이들 중 대부분은 2~3년 안에 사라지고 만다. 이들이 처음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 때 가졌던 기대와 실제 시장의 규모·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몇 년 진행하다가 포기한 사업자 대부분이 “반려동물 시장이 뜬다 뜬다 해서 뛰어들었는데, 실제로는 작은 시장이었고 시장의 특수성이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반려동물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새로운 사업이 연이어 런칭되는 것이 현실이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 아이템이 투자 받기 좋다”는 얘기도 자주 들린다. 

반려동물 시장, 2020년에 진짜 6조원까지 성장할까?

그런데 ‘애완동물 관련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없어졌다. 또한, 2013년 4월 이후로 현재까지 3년 6개월이 지나면서 반려동물 관련 분야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특히, 올해 ‘강아지공장’ 논란이 크게 이슈화되며 동물생산업, 판매업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산업 전체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관련 법 개정도 연이어 추진 중이다. 

이쯤 되면, 반려동물 시장이 ‘정말 2020년에 6조원까지 성장할 지’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 7월 7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합동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이 5개의 신산업 육성 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후 정부는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 육성 세부대책’을 마련해 10월 말까지, 늦어도 11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책의 목적은 반려동물 보호·복지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반려동물 산업 육성’이다.

반려동물 산업이 진정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정확한 미래 예측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2020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문구 하나로 인해, 큰 기대를 갖고 마구잡이로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헤집어 놓고, 다른 곳에 가서 “반려동물 시장 별 거 없더라”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일이 계속 이어진다면,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현실을 최대한 반영한 ‘반려동물 시장 성장 예측 보고서’가 필요하다. 정부가 이와 관련된 연구용역을 추진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그 보고서에는 2조원, 3조원, 6조원 등의 숫자와 함께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국민 의식이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여 어떻게 성장할 지 전망하는 내용도 함께 담기길 바란다. 그래야 시장의 규모와 함께 ‘시장의 성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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