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수의사회와 지자체 연계,경기도 배워야
도 공무원 출신 수의사회장과 도 소속 수의사 공무원 연계 뛰어나
경기도수의사회가 18일(일)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제3회 경기도수의사의 날 및 학술대회’와 ‘2015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 In 수원’ 행사를 동시에 개최했다.
대강당 및 다산홀에서는 수의사 대상 학술대회가 개최됐고, 운동장에서는 반려동물 한마당 행사가 진행됐다.
학술대회에는 900명이 넘는 수의사들이 참가했고, 반려동물 한마당 행사에는 1만여 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업체 부스는 수의사 대상 부스와 일반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을 구별하여 별도 구역에 설치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가 양쪽에 부스를 설치하는 불편함이 겪었지만, 업체들도 홍보 대상이 엄연히 다른 만큼 수의사 대상 부스와 보호자 대상 부스를 구별하는 것에 대체로 동의했다.
특히, 회사 주소지가 경기도인 경우 반려동물 한마당 행사 부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었다. 경기도수의사회가 반려동물 행사를 위해 경기도에서 1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기도수의사회는 올해 3번의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을 경기도 내 3개 지역(성남, 부천, 수원)에서 개최하는 명목으로 1억 원의 예산을 경기도로부터 확보했다.
메르스 여파로 성남 행사가 취소됐지만, 부천(9월)과 수원(10월) 행사를 연이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만큼 내년에도 최소 올해만큼의 예산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도 공무원 출신 수의사회장 & 수의사 출신 도 국장 역할 컸다”
경기도수의사회가 이처럼 큰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이성식 회장이 경기도 소속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이 컸다. 이 회장은 경기도수의사회 회장에 당선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도와의 연계를 이어갔고 올해 큰 예산 확보 및 행사의 성공 개최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거기에 국내 지자체 최초 수의사 출신 도청 국장이 된 서상교 국장(경기도 축산산림국)의 역할도 컸다. 예산 확보와 행사의 성공개최를 적극 도운 서 국장과 김성식 과장(축산산림국 동물방역위생과)은 모두 수의사다.
201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도우미견 나눔센터’ 역시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 산하 기관이며, 수의사인 여운창 센터장이 관리하고 있다. 도우미견 나눔센터도 이 날 행사에서 별도 부스를 차리로 센터를 홍보했다.
특히, 김성식 과장은 18일 학술대회에서 ‘경기도 동물방역·보호시책’을 주제로 임상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며 여주에 설립될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 평택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주변 개발 계획, 경기도 동물복지 5개년 로드맵, AI 오리농가 겨울철 입식 제한 및 보상 등 다양한 경기도의 계획을 소개해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유기동물보호소 문제, 수의테크니션 제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현장 임상수의사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경기도는 지난 9월, 남경필 도지사 주재로 테마파크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여주 상거동 일원 12만평 부지에 반려동물테마파크를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2018년까지 반려동물보호구역, 연계산업클러스터 구역, 리조트형 관광구역 등이 들어설 반려동물테마파크 건설에는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 건립 또한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의 성과다.
18일 경기도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 in 수원 행사에 참석한 남경필 도지사는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서상교 국장 등 수의계 인사를 직접 소개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남경필 지사와 함께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에 참석하고, 오후에 개최된 경기도수의사의 날까지 하루 종일 경기도수의사회 행사에 참석한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반려동물 한마당 행사와 수의사의 날까지 2개의 행사를 연이어 개최한 경기도수의사회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며 “오늘 경기도 지부 행사를 보면서 느낀 게 많다. 남경필 지사가 직접 수의사 단체장들을 소개하고, 수의사인 서상교 국장을 소개했다. 서 국장과 김성식 과장의 역할이 컸다. 중앙회를 비롯하여 각 수의사회 지부들이 경기도 지부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부수의사회가 지자체와 연계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부산시수의사회와 부산시와 연계하여 매년 개최하는 ‘부산 유기동물 가족만나기’ 행사는 매년 그 규모를 키워 올해는 11월 8일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에서 개최된다. 부산시수의사회와 부산시의 연계에는 부산시청 수의사 사무관·주무관의 역할이 컸다. 울산시수의사회도 울산시 및 지역 방송과의 연계를 통해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을 김기현 울산시장 공약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울산 반려동물 문화센터는 약 9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2017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내년에 필요한 기본 조사 및 설계 예산 20억 원의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충남수의사회 역시 충남도청과 함께 매년 ‘수의사 방역워크숍 및 임상연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전수의사회 또한 대전시가 올해 처음으로 예산을 책정하여 진행한 ‘제1회 대전 반려동물 대축제’에 적극 참여했다.
동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 만큼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흔히 임상수의사와 수의사 공무원을 구별하여 ‘서로 다른 존재’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처럼 협력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임상을 하든 공무원으로 일하든 모두 수의사이기 때문이다.
일은 혼자 할 수 없다. 수의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부수의사회와 지자체가 적극 연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