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56] 경기동물심장내과 고형준·양명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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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은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호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기보다 특정 진료과목에 집중하는 동물병원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진료과목별 학회가 전문의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준비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수의전문의(전문수의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시리즈의 56번째 주인공은 ‘경기동물심장내과’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이어온 인연과 수의내과학 실험실에서의 전문적인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심장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한 고형준·양명환 원장님을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수의과대학 동기인 두 원장님은 전문성, 따뜻한 마음, 그리고 구성원 모두의 행복이라는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왼쪽부터) 경기동물심장내과 고형준 원장, 양명환 원장

양명환(양) : 어릴 때부터 다양한 동물을 키울 만큼 동물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중학생 시절 키우던 토끼가 아파서 근처 동물병원에 연락했으나 “토끼는 보지 않는다”고 거절당했던 경험을 계기로, 아픈 동물을 직접 케어하고 비슷한 마음을 가진 보호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임상 수의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고형준(고) : 저도 어릴 적 동물을 좋아했었고, 또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맞물려 수의대에 진학했습니다. 전문직으로서 지속적으로 공부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임상 수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고 : 네 맞아요. 학부생 때부터 계속 내과실험실을 나갔어요. 오로지 임상수의사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내과 실험실에 나가고 방학마다 대학동물병원에서 실습했었죠. 본과 4학년 때는 로컬동물병원도 경험해 보고 싶어서 로컬동물병원에서 실습도 했습니다.

양 : 저도 비슷해요. 계속 내과 실험실을 나갔어요. 그리고 많은 동물을 만났습니다. 제가 워낙 동물을 좋아하다 보니까 동물봉사활동도 다니고, 물고기나 특수동물도 보러 다니고 그랬어요. 항상 동물이 가까이 있었던 것 같네요.

고 : 네 둘 다 군 복무 후에 내과 대학원에 같이 진학했죠. 학부생 때 박철 교수님이 지도교수님이셨고, 내과 실험실에서 활동하다 보니까 대학원까지 진학한 것 같아요. 근거중심으로 내과(특히 심장)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중방역수의사 시절 진로 고민을 할 때 박철 교수님께서 학교에 PDA, 벌룬 성형술(풍선확장술), 페이스메이커 등 각종 심장 시술을 세팅하셨어요. 거기에 제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고 대학원 진학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실제로 전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의 중재적시술(인터벤션시술) 환경을 구축하는 과정부터 함께 참여했죠.

양 : 저는 사실 미국수의전문의를 꿈꿨고, 미국 수의과대학과 인터뷰까지 마쳤었어요. 그런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미뤄졌죠. 코로나 기간에 더 준비해서 미국에 갈지, 국내에서 대학원에 진학할지 고민했었는데, 박철 교수님을 비롯해 학부생 시절 내과대학원에서 같이 공부했던 멤버들이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함께 전북대 수의내과학교실을 발전시키자고 다짐했고,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또한, 제 성향이 부드럽고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하며, 보호자와 깊이 소통하고 장기적인 케어 솔루션을 제시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내과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UC DAVIS 수의과대학 심장학교실 비지팅 당시 Marisa K Ames, Joanna Kaplan, Allison Gagnon 수의사와 함께 촬영한 사진. UC DAVIS에서 공부했던 박철 교수처럼 두 원장도 UC DAVIS에서 익스턴십을 했고, 지금도 여러 미국수의심장전문의들과 소통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제시카 큄비(Jessica M. Quimby) 교수와 두 원장. 2026년 부산수의컨퍼런스에 참석한 Bruce Keene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수의대 교수, 제시카 큄비 교수, PAVE 프로그램 설명회를 위해 내한한 AAVSB 관계자들까지 두 원장이 의전을 담당했다.

학부생 때부터 둘이 같이 병원을 하자고 얘기했었어요. 그러면 보통 다른 과를 전공한 뒤에 공동개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함께 같은 공부를 깊게 해보자’고 생각해서 내과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심장병원을 개원한 이유는 한 분야에 집중해 깊이 있게 진료하고자 하는 갈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특화 진료, 전문 진료에 대한 요구와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겁니다. 그게 환자에게도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봐요. 그런데, 저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심장입니다. 심장 질환은 내과적 약물 처치와 체계적 관리에 따라 아이들의 수명과 삶의 질에 큰 차이가 생깁니다. 심장 특화 전문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심장병원 개원을 결정했습니다.

특히, 학부생 시절부터 대학원시절까지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시술이나 치료 과정에서 일관된 호흡으로 진료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2024년에 UC 데이비스 익스턴십을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외에도 해외 중재적시술 워크샵에 참여하고, IAVC같은 해외 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꾸준히 공부하며 학술 성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나 수의내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클라크 앳킨스(Clarke E. Atkins) 교수님이 주도한 심장사상충·비대성 심근병증 라운드 세션, ECG 라운드 세션에 참가하기도 했죠. 미국수의응급중환자학회 CPR 과정도 수료했습니다.

한국수의심장협회 정회원이기도 하고, 지난해 경기북부수의컨퍼런스에서 강아지 이첨판 폐쇄부전 환자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죠. 12월에는 포르투갈 리스본대학교 수의과대학 심장학 교실에 비지팅을 갑니다. 배우는 기회를 계속 가지려고 합니다.

심장 질환을 메인으로 다룹니다. 다만, 심장과 신장이 서로 영향을 주는 것처럼 심장질환은 다른 질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와 관련된 내과질환을 종합적으로 진료합니다. 심전도와 부정맥 진단, 심부전 케어에 자신감이 있는 편입니다.

또한, 전북대에서 해왔던 중재적시술도 시행합니다. PDA(동맥관 개존증) 교정술을 비롯해 폐동맥 협착증 해결을 위한 벌룬 성형술 및 스텐트 시술, 인공 페이스메이커 이식 등을 세팅 중입니다.

심장의 구조, 미세 혈관, 혈류학적 변화 및 움직임을 디테일하게 파악하기 위해 고성능 심장초음파 장비를 세팅했습니다. 대학원 시절 연구실은 물론, 해외 연수 과정에서 직접 써오며 익숙한 장비죠.

아무리 수의사의 테크닉이 훌륭해도 장비 자체의 해상도나 기술적 한계 때문에 잡아내지 못하는 미세한 영역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정확도가 뛰어난 고성능 정밀 장비를 도입했습니다.

경기동물심장내과는 광명역 앞 AK플라자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지방이나 먼 지역에서 찾아오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KTX 등 광역 교통망을 통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광명역 근처에 개원했습니다. 또한, 광명역이 가까우면 저희도 박철 교수님 실험실(익산)과 지속적으로 학술교류를 이어가기에 유리합니다.

AK플라자를 선택한 이유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차단하고 환자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심장질환이나 중증 내과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날씨, 온도, 외부 소음 등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합니다. 현재 저희 병원은 지하에 주차한 뒤 외부 환경 노출 없이 곧바로 병원으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선을 통해 보호자가 아픈 아이를 동반해 내원할 때 겪는 이동의 불편함과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경기동물심장내과는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방문할 수 있었다.)

진료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365일 운영합니다(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기본적으로 예약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보호자와 깊이 있게 소통하기 위해 기본 진료 시간 1시간에 이어 추가로 1시간을 비워두고 있습니다. 초진의 경우 최대 2시간까지 온전히 집중하여 상담을 진행합니다.

양 : 제가 지금도 개·고양이를 10마리 이상 키울 정도로 동물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제 반려동물이 실신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보호자분들의 걱정과 마음을 잘 이해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보호자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근거중심의학을 바탕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치료 과정에서 아이들이 덜 힘들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학술적으로 노력할 예정입니다. 해외 연구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장기적인 연구와 논문 발표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현재도 매년 논문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호자와 수의사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동물병원 원장님들과 온라인으로 꾸준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강연이나 토론에 초청해 주신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고 : 병원을 개원할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즐거움과 행복이었습니다. 그래야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병원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세 가지입니다. 전문성, 따뜻한 마음, 그리고 행복입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하는 전문성을 갖추는 동시에, 보호자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환자에게 더 친절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구성원이 행복해야 하죠.

저희에게 큰 보람과 즐거움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보호자분들이 진료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전문성과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보호자와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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