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t to the Future』
여기 두 명의 수의사가 있습니다. 한 사람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고, 다른 한 사람은 그 길을 꽤 걸어왔습니다.
먼저 길을 걸어온 수의사는 뒤를 돌아보며 말합니다. 그 길 위에서 수많은 풍경을 보았다고.
이제 출발하는 수의사는 그 발자국을 따라 걸어갑니다. 하지만 그 역시, 자신만의 새로운 풍경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Vet to the Future』는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수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먼저 걸어간 수의사에게서는 길 위에서 얻은 지혜를, 이제 길을 나서는 수의사에게서는 앞으로의 미래를 듣습니다.
경험과 가능성이 교차하는 그 길 위의 이야기를, 13기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전합니다.
졸업 후 일선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로 첫발을 내디딘 젊은 수의사들은 그 병원의 원장, 선배 수의사들로부터 크고 작은 배움을 얻으며 경험을 쌓습니다.
[벳투더퓨처] 이번 편에서는 한 동물병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의 이태호 원장(OB)과 권민주 수의사(YB)를 차례로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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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이태호 원장은 18년차 임상수의사입니다. 동물병원 안에서는 중증 환자를 돌보는 내과 수의사이자 원장으로, 밖에서는 대한수의사회와 한국동물병원협회 임원을 맡아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 이태호입니다. 소동물 임상 현장에서 18년째 진료하고 있어요. 특히 내과 환자와 중증·복합질환 환자를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현재는 진료와 병원 운영을 함께 맡으면서 건국대학교 겸임교수로서 후배 수의사 교육, 대한수의사회 학술홍보위원장,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정책기획위원장 등 외부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유튜브 채널 ‘수의사 이태호’를 통해 보호자들이 어려운 수의학 정보를 조금 더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습니다.
수의사의 길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거창한 사명감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동물을 좋아했고, 생명과학과 의학을 공부하면서 얻은 지식을 실제 환자의 삶을 바꾸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수의사는 한 번 배운 지식으로 평생 일하는 직업이 아니라 계속 공부하고 판단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도 저와 잘 맞았습니다. 임상에 들어온 뒤에는 환자가 회복해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길을 선택한 이유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18년 동안 임상을 이어오시면서 지금의 원장님을 만든 가장 큰 경험이나 전환점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한 번의 사건보다는 역할이 조금씩 확장된 과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내가 이 환자를 얼마나 잘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했어요. 하지만 경력이 쌓이고 후배와 조직을 책임지게 되면서, 한 명의 뛰어난 수의사보다 좋은 진료가 반복될 수 있는 팀과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회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중환자의 위험도를 사전에 공유하며,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진료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큰 전환점이 됐죠. 좋은 진료는 개인의 실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질문하고 확인할 수 있는 문화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환자나 보호자가 있으신가요? 그 경험이 현재의 진료 철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오랜 시간 진료하다 보면 특정 환자 한 마리보다 여러 환자와 보호자의 얼굴이 겹쳐 떠오릅니다.
특히 여러 질환이 함께 있는 노령 환자나 치료 선택지가 제한된 중증 환자를 진료할 때 많이 배웠죠. 검사 수치만 보면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이지만, 환자의 고통과 삶의 질, 보호자가 감당할 수 있는 현실까지 고려하면 정답은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런 경험들을 통해 ‘수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원칙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가장 최신의 치료가 항상 최선은 아니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좋은 진료라고 생각합니다.
진료실 밖에서도 다양한 활동에 나서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진료실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의료의 질은 수의사의 지식뿐 아니라 병원의 시스템, 인력 교육, 제도, 보호자의 이해도에 의해 함께 결정됩니다.
병원 운영에서는 안전한 진료 환경과 교육 문화를 만들고 싶었고, 대한수의사회와 KAHA 활동을 통해서는 개별 병원이 해결하기 어려운 제도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싶었어요.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진료실에서 같은 오해와 질문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정확한 정보를 더 많은 보호자에게 미리 전달하면 불필요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일을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활동의 범위는 다르지만 목표는 모두 같아요. 환자가 더 안전하고 적절한 진료를 받게 하는 거죠.
유튜브를 통해 수의학 정보를 전달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나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첫째는 정확성입니다. 쉬운 설명을 위해 내용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자극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둘째는 맥락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환자의 나이, 증상, 기저질환과 검사 결과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설명하려고 합니다. 셋째는 공포를 이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보호자에게 위험성을 알려야 할 때도 불안을 키우기보다 어떤 증상을 관찰하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라인 콘텐츠는 진료를 대신할 수 없어요. 하지만 보호자가 더 좋은 질문을 하고 적절한 시점에 병원을 찾도록 돕는 역할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의사가 직접 하는 유튜브가 아니어도 온라인에는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많은데요, 보호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정보의 출처와 적용 범위를 먼저 확인하셨으면 합니다. 누가 말했는지, 근거가 논문이나 공식 가이드라인인지, 특정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내용은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모든 강아지에게 좋다’, ‘이것만 하면 완치된다’처럼 예외가 없는 표현은 경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온라인에서 본 정보를 자기 반려동물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전에 담당 수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같은 증상처럼 보여도 원인이 다를 수 있고, 같은 약이나 영양제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도움이 되거나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오랜 기간 임상 현장을 경험하시면서, 현재 우리나라 수의계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시급한 것은 의료진 개인의 희생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진료가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상 현장의 인력은 부족하고 업무량도 많습니다. 병원마다 교육의 격차도 있고, 진료 프로세스도 다르죠. 이는 결국 환자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구성원의 소진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년차 수의사가 체계적으로 배우고 질문할 수 있는 환경, 위험 환자를 팀 전체가 미리 인지하는 시스템, 직군 간 역할과 책임이 명확한 협업 구조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수의료의 가치와 비용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좋은 의료는 개인의 열정만으로 오래 유지될 수 없어요. 교육과 제도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학생이나 초년차 수의사들을 만나보시면서,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이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질문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임상에서는 모든 것을 혼자 아는 수의사보다, 필요한 정보를 찾고 동료와 상의하며 자신의 판단을 수정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안전한 수의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다음으로는..환자를 전체적으로 보는 능력입니다. 검사 수치 하나에 매몰되지 않고 병력, 신체검사, 영상, 보호자의 관찰과 환자의 삶의 질을 연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임상은 짧은 기간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매일 만난 환자를 복기하고, 논문과 가이드라인을 확인하며, 배운 내용을 팀과 나누는 과정이 쌓여야 실력으로 이어집니다.
(공통질문) ‘Vet to the Future’ 인터뷰를 맞아,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과거의 저에게는 ‘혼자 모든 것을 잘하려고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시에는 실수도 두렵고, 빨리 정답을 내놓아야 좋은 수의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좋은 질문을 하고 동료의 도움을 구하는 과정도 실력의 일부였죠.
미래의 저에게는 ‘처음 환자를 대하던 마음과 사람을 키우는 책임을 잊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병원이 커지고 역할이 많아질수록 숫자와 일정에 매몰되기 쉽지만, 결국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는 한 명의 환자와 한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계속 기억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10년 뒤 한국 수의계와 소동물 임상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향후 10년은 전문화와 협업이 동시에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진단, 중재적 시술, 종양, 심장, 신장대체요법 등 고도화된 진료가 확대되고, 한 명의 수의사가 모든 과정을 담당하기보다 여러 분야가 협력하는 진료가 보편화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영상 판독 보조, 의무기록 정리, 위험도 예측과 보호자 교육 등에서 빠르게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기술이 수의사의 판단과 책임을 대신하기보다는 이를 보완하는 방향이어야 하겠죠.
동시에 고령 반려동물이 늘면서 완치만을 목표로 하는 진료보다 만성질환 관리, 통증 조절, 삶의 질과 임종 돌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변화하는 수의계 속에서 앞으로 수의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수의사는 단순히 진단명과 처방을 제시하는 사람에서, 복잡한 정보를 해석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함께 설계하는 사람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다양한 검사 장비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그 정보가 이 환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판단하고, 불확실성을 설명하며,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역할은 여전히 사람에게 남거든요.
또한 팀 의료가 확대되면서 동료 수의사와 간호 인력, 테크니션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도 중요해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수의사는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을 넘어, 기술을 책임 있게 사용하고 사람과 조직을 연결하며 환자의 삶 전체를 바라보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Vet to the Future’를 보고 있는 수의대 학생들과 이제 막 임상을 시작하는 젊은 수의사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학생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너무 빨리 확정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러 분야를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환경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임상을 시작한 뒤에는 다른 사람과 성장 속도를 비교하기보다 어제보다 한 가지 더 배우는 데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모르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넘어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질문할 수 있는 동료와 스승을 찾고, 여러분도 언젠가 후배가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수의사는 쉽지 않은 직업이지만, 한 생명과 한 가족의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직업입니다. 자신의 건강과 삶도 지키면서 오래, 좋은 수의사로 함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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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주 수의사는 올해 건국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곧장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에 입사한 새내기 수의사입니다. 병원 안에서 환자 진료를 도우며, 주치의가 되기 위한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년차 수의사 권민주입니다. 건국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바로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에 입사했어요. 근무한 지 반 년이 채 안 된 병아리 수의사입니다.
현재 주된 업무로 병원의 외래 및 입원 환자 관리를 전반적으로 맡고 있어요. 주치의 선생님들의 진료 및 회진을 돕고, 병원 내·외부 세미나와 스터디 활동 등을 통해 공부하면서 실력 있는 수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의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릴 때부터 동물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자연스럽게 수의사라는 직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요. 임상 외에도 진로가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전문직이니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수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수의대를 졸업하기까지 여러 진로를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수의사의 진로가 워낙 넓죠. 학생 시절 다양한 실습을 하면서 진로 고민도 많이 했어요. 각 분야마다 고유한 매력도 있고 배울 점도 많았지만, 동물병원에서 실습했을 때가 가장 흥미롭고 가슴이 뛰었어요. 그렇게 임상수의사의 길을 택했죠.
아무래도 오랜 기간, 길게는 평생 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가장 흥미와 보람을 느끼고, 평생 공부를 하면서 오래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꾸준히 던졌던 것 같아요.
진로를 선택하는 여러 가치관과 기준이 있겠지만, 그 동안 실습을 하면서 저는 이러한 기준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에 따라 판단했을 때 나온 답이 임상수의사였습니다. 지금도 그 선택에 후회 없이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어요. 최선을 다해 훌륭한 수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상수의사로 첫발을 내디디며, 가장 크게 느낀 변화나 새롭게 마주한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환자를 바라보는 관점이었습니다. 단순히 환자의 검사 수치나 객관적인 소견에 대한 치료가 아니라, 환자 자체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요.
같은 질환이라도 환자마다 임상 증상이나 기저 질환 등 상황이 다를 수 있고, 그에 따라서 치료 접근 방식이 달라집니다. 결국 수치나 객관적인 정보에만 목매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먼저 파악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을 놓치면 안 되더라고요. 수의사는 수치를 치료하기보다는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사람임을 배웠습니다.
1년차 임상수의사로서 생활하며, 현재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배움의 기회가 끊임없이 있다’는 것입니다.
매주 저널 클럽과 각자 공부한 내용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 있는데요,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최신 치료 동향도 공부하면서 병원의 환자 케이스와 연관 지어 응용할 수 있어요. 이와 더불어 선배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관련된 소중한 경험까지 나누어 주시니 이해도 깊어지고 진료에 대한 흥미도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회진 시간에는 여러 주치의 선생님께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시며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 방향성을 찾아가시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데요, 저 또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되고 앞으로 비슷한 케이스를 접했을 때 어떤 흐름으로 진료하면 좋을지도 고민해보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외부 강의를 들을 기회도 많이 주셔서 다양한 분야의 공부도 할 수 있어요. 진료하랴 환자 관리하랴 바쁘신 와중에도 제가 질문을 드리면 자세히 답변해주시고요.
이렇게 훌륭한 수의사 선생님들의 경험과 가르침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매 순간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 임상 현장에 왔으니 부족함을 느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아직 현장에서 일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매일매일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웃음).
근무 초창기에는 아무래도 환자 보정이나 처치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서투르고, 매일 우왕좌왕하며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수의사 선생님들과 간호 선생님들께서 잘 알려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지금은 너무나도 재미있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제게 질문하셨을 때 잘 모르겠거나 대답을 하지 못할 때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퇴근 후에 해당 내용을 개인적으로 더 공부하고, 다음 날에는 공부하면서 생긴 의문점을 다시 여쭤보기도 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바쁘신 와중에도 항상 질문을 잘 받아주시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저도 더욱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매일 합니다.
그렇게 배우고 성장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나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임상수의사란,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항상 최선의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실력 있는 수의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고 배우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병원에 근무하면서도 끊임없는 배움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들께서 외부 강의와 최신 논문을 통해 더 나은 치료법에 대해 고민하시는 모습, 회진 때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며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임상수의사로서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를 배우고 있어요.
결국 이러한 배움의 자세와 협력하는 문화가 더 나은 진료로 이어지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신뢰를 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깊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분야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문 분야가 있나요?
아무래도 아직은 인턴 수의사이기 때문에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경험하면서 배우고 있어요.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너무나 잘 알려주시고 좋은 가르침을 주셔서 오히려 지금은 모든 분야가 흥미롭고 더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앞으로 어떤 분야로 더 나아가고 어떠한 수의사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현재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여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공통질문) ‘Vet to the Future’ 인터뷰를 맞아,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과거의 ‘나’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 지금은 미래가 많이 걱정되겠지만, 현재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믿는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미래의 ‘나’에게도 한 마디를 한다면,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서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을 오래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수의사로서의 삶이 재미있고 보람차지만, 가끔은 몸과 마음이 힘들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마다 나만의 방식으로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서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자기 관리를 잘 해서 제가 좋아하고 잘 해내고 싶은 이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습니다.
임상수의사로 첫발을 내디딘 지금,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아직 수의사로 일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제가 주치의가 되어 진료를 본 경험이 없어요. 올해 안에 나름의 실력을 갖춰 주치의가 되는 것이 당장의 목표입니다.
주치의로서 첫 진료를 후회 없이 해내어 환자와 보호자와 신뢰를 쌓는 경험을 한다면 정말 보람차고 기쁠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의 방향으로 이끌어 환자와 보호자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고요.
‘Vet to the Future’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듣게 될 수의대 학생들과 이제 막 임상을 시작하는 젊은 수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수의대 학생분들께 감히 한말씀 드린다면, 본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학생일 때 꼭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졸업 후 사회로 나가기 전에 학생일 때 다양하게 실습도 해보시고, 여행도 다니시고, 자신에 대해 한 번 되돌아 보시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생일 때 알차게 보냈던 시간들과 경험들이 나중에 수의사가 되었을 때 중요한 밑거름과 원동력이 되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저와 같이 임상을 시작하는 수의사 선생님들, 첫 사회생활에 처음 경험해보는 일투성이라 힘들고 지칠 때가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우리 모두 지금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처럼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훌륭한 수의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본인만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어가면서 슬기롭게 수의사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힘내 보아요!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