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수의대생 21명, 미국에서 3주간 실습..동물병원·진단검사기관·보호시설까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3학년생, 미국 LA에서 해외 수의임상실습 진행


11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건국대 수의대 출신 미국수의사들을 만난 학생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김준영) 본과 3학년 학생 21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3주간 해외 수의임상실습에 참여했다.

이번 해외임상실습은 건국대 수의대와 미국 Pacific States University(PSU)의 협력으로 마련됐으며, 7월 23일부터 8월 19일까지 진행됐다. 2024년 시작된 건국대 수의대 해외임상실습 프로그램의 4번째 행사였다.

프로그램은 크게 ▲미국 현지 GP(General Practice) 동물병원 실습 ▲수의학 관련 비임상 분야 기업 및 동물보호시설 탐방 ▲로스앤젤레스 문화탐방으로 구성됐다.

학생 21명은 3개 조로 나뉘어 매주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한 조가 GP 동물병원 실습을 하는 동안 다른 조는 비임상 분야 탐방이나 문화 탐방에 참여했으며, 주차별로 프로그램을 바꿔 세 가지 과정을 모두 경험했다.

GP 동물병원 실습은 하루에 한 곳의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nimal Medical Center, Valencia(오현 원장), Crescenta Valley Veterinary Hospital(윤기종 원장), Inheart Animal Hospital(이봉훈 원장), Pet Doctors of Industry Animal Hospital(탁민애 수의사),South Hills Animal Hospital(박근형 원장) 등이 참여했으며, 학생 1인당 총 3~4곳의 병원을 경험했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동물병원을 방문해 각 병원의 진료 환경과 운영 방식을 살펴보고, 미국 현지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소동물 진료를 경험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동물병원 시스템 차이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수의테크니션의 업무 범위가 비교적 넓고, 수의사는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 등 수의학적 판단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수의사와 테크니션의 역할이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되는 미국의 동물병원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며, 평소 접해왔던 한국의 진료 환경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다양한 병원을 짧게 경험하는 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여러 병원의 진료 환경을 폭넓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병원에서 충분히 머물면서 진료 과정과 병원 운영을 깊이 있게 경험하기에는 실습 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이전 프로그램에서는 한 학생이 한 달 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여러 동물병원을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실습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케이스를 깊이 경험하고, 현지 수의사들과도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현지 병원과 인연을 맺고 미국수의사로 활동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반면 이번 프로그램은 한 병원에 하루씩 방문하는 형태로 운영돼 다양한 병원의 진료 환경을 살펴볼 수 있었지만, 한 병원의 진료 시스템을 깊이 있게 파악하거나 구성원들과 충분히 교류하기는 어려웠다.

학생들은 한 곳에서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실습하며 진료 과정을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대동물 진료와 실습까지 경험해 보고 싶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양한 병원을 경험하는 현재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한 병원에서 보다 충분한 기간 동안 실습하며 현지 수의사들과 교류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

비임상 분야 탐방에서는 미국의 주요 동물진단검사기업 중 하나인 Antech와 현지 동물보호시설(Shelter) 등을 방문했다.

Antech에서는 미국 수의진단검사 시장의 규모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 전역의 동물병원에서 검사가 의뢰되고, 하루에 수만 개의 슬라이드를 검사하는 시스템을 보면서 미국 동물의료 산업의 규모를 체감했다.

한 참여 학생은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하루에 수천~수만 개의 슬라이드가 의뢰되는 것을 보면서 시장의 단위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국의 수의진단검사 산업이 어느 정도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시설에서는 미국의 동물보호·입양 문화를 경험했다. 학생들은 현대적인 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갖춘 Shelter를 둘러보며, 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동물을 직접 만나고 입양하고 싶도록 설계된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 학생은 “동물보호시설이 현대적으로 지어져 있었고, 동물을 실제로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문화탐방 프로그램에서는 Getty Villa, Getty Center, LACMA 등 로스앤젤레스의 주요 문화시설과 UCLA, Claremont University 등 현지 대학을 방문했다.

학생들은 수의학 실습과 별도로 미국의 문화와 도시 환경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을 처음 방문한 학생들에게는 한국과 다른 도시의 규모와 생활환경을 직접 체감하고, 현지 문화와 대학 환경을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

3주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미국의 동물병원 진료 환경과 동물의료 시스템을 경험하는 동시에 진단검사기관과 동물보호시설 등 수의학과 연계된 다양한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특히 미국 GP 동물병원에서는 수의사와 테크니션의 역할 분담을, Antech에서는 대규모 진단검사 시스템을, Shelter에서는 동물보호와 입양을 둘러싼 인프라를 경험하면서 한국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한편,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은 다가오는 겨울 방학에도 해외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참여 인원과 실습 기간 등을 조정함으로써 학생들이 미국 현지에서 더욱 깊이 있는 임상 경험을 쌓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선엽 기자 jsm862299@naver.com

*이번 건국대 수의대 하계 해외임상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의 실습 경험과 현지 생활, 기억에 남았던 순간 등을 다룬 기사가 이어집니다.

데일리벳 관리자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