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위해 한국 찾은 미국·베트남 수의대생..전남대서 임상·연구 실습

미국 아이오와주립대·베트남국립농업대 학생 전남대 찾아...학생 교류가 교육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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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의대생들이 실습을 위해 국내 수의과대학을 찾았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Iowa State University, ISU)와 베트남국립농업대학교(Vietnam National University of Agriculture, VNUA) 수의대생들이 올여름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임상·연구 실습에 참여한 것이다.

아이오와주립대 학생 실습은 국제수의과대학생협회(International Veterinary Students’ Association, IVSA)에서 맺은 학생 간 인연을 계기로 성사됐으며, 베트남국립농업대 학생 실습은 양 대학의 교류에서 이어졌다.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임상실습에 참여한 전남대 수의대 장혜원 학생(앞줄 가운데)

IVSA 한국지부 회장인 전남대 수의대 장혜원 학생은 2024년 여름 IVSA 행사에서 아이오와주립대 학생들을 만나 양국에서의 수의학 실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양 대학 사이에 별도의 임상실습 프로그램이 없었지만, 학생들의 교류를 계기로 실제 실습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이후 장혜원 학생이 올해 초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임상실습을 했고, 이번에 아이오와주립대 수의과대학 4학년 챈들러 앨린 잭맨(Chandler Allyn Jackman) 학생이 전남대를 찾으면서 양방향 실습으로 이어졌다.

잭맨 학생은 7월 13일(월)부터 24일(금)까지 2주간 전남대학교동물병원에서 임상실습에 참여했다. 노웅빈·이창민 교수의 지도 아래 응급진료를 중심으로 실습하고, 강성수·김세은 교수의 외과 진료도 참관했다.

잭맨 학생은 요관을 우회하기 위해 chemo port를 활용한 증례 등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접하지 못했던 임상 술기와 접근법을 경험한 점을 인상 깊게 꼽았다. 한국과 미국의 임상 술기 차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잭맨 학생은 “기술과 임상 술기, 진료 방식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며 “어떤 술기가 어떻게 시행되는지 뿐만 아니라 왜 그러한 방법을 사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수의대 임상교육에서 나타나는 차이도 경험했다.

잭맨 학생에 따르면, 아이오와주립대에서는 학생들이 보호자와의 의사소통, 신체검사, 의무기록 작성, 채혈, 정맥카테터 장착 등 환자 진료 과정에 폭넓게 참여한다고 한다.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도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꼽았다. 실습 중 함께 점심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며 병원 밖에서도 학생들과 교류했고, 마지막 날에는 내과 구성원들과 함께 식사했다.

잭맨 학생은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전남대 실습에 참여한 첫 학생이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어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도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언어 장벽 때문에 학생들이 참여를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서로 다른 교육·진료 방식을 접한 것이 임상적 시각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 대학의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해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두 대학 모두 이러한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국립농업대학교 수의학과 3학년 당 꾸인 프엉(Dang Quynh Phuong) 학생은 7월 9일(목)부터 30일(목)까지 전남대에서 실습에 참여했다.

전남대와 베트남국립농업대는 대학 관계자들의 방문을 계기로 학술 교류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응우옌 티 란(Nguyen Thi Lan) 베트남국립농업대 총장을 비롯한 대표단 7명이 전남대동물병원을 방문해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전남대 관계자들과 학술교류와 공동연구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양 대학 간 교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베트남국립농업대 학생이 전남대를 찾아 임상·연구 현장을 경험했다.

전남대학교동물병원 임상실습에 참여한 당 꾸인 프엉 학생(왼쪽)

프엉 학생은 베트남국립농업대 홈페이지를 통해 전남대 임상실습에 지원했다. 7월 9일(목)부터 14일(화)까지 전남대동물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고, 15일(수)부터 30일(목)까지는 면역학·바이러스학 연구실에서 실습을 이어갔다.

동물병원에서는 진료·응급 부서에서 채혈, 초음파검사, 소변 채취 및 검사, 개의 지간 피부 검체 채취 및 현미경 검사 등 다양한 진료·검사 과정을 참관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는 푸들 환자의 혈액투석을 꼽았다.

프엉 학생은 “혈액투석을 시행하고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전남대의 현대적인 시설과 높은 수준의 임상 전문성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적인 임상 환경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함께할 수 있었던 모든 순간에 감사한다. 모두가 따뜻하게 환영해 줬다”고 전남대 교수진과 수의사,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향후 양 대학의 교류에 대해서는 “전남대와 베트남국립농업대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활동할 수 있는 교환 프로그램과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실질적인 경험을 쌓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봉주 전남대학교동물병원장은 “이번 실습은 단순히 해외 학생들이 우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나라의 수의학 교육과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들이 국제적인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학생 간 교류에서 시작된 인연이 대학 간 실질적인 임상실습으로 이어지고, 베트남국립농업대와의 협력이 학생 교육 현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대동물병원이 진료뿐만 아니라 교육과 연구, 국제교류가 함께 이루어지는 글로벌 수의학교육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유빈 기자 kayamoon8835@gmail.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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