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 야생동물 수의사들

美 시카고서 열린 WDA 2026서 활약


19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제74회 WDA 컨퍼런스가 7월 26~3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렸다.

제74회 세계야생동물질병협회 컨퍼런스(Wildlife Disease Association Conference)가 7월 26일(일)부터 31일(금)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들이 운집한 가운데 ‘Thriving Together’를 주제로 사람·동물·환경이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야생동물 건강과 원헬스의 역할을 조명했다.

한국의 야생동물 수의사들도 현장 학술대회와 온라인 국제 프로그램 ‘Global Voice 2026’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학술 교류에 나섰다.

WDA 컨퍼런스가 마련한 온라인 프로그램 ‘Global Voice 2026’은 시차와 거리의 한계를 넘어 전 세계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이다. 학회 현장의 주요 세션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온라인 발표와 패널 토론을 함께 운영한다.

지난 2년간 500명 이상의 참가자를 기록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역시 다양한 국가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강원대 수의대 안상진 교수는 아시아 대표 준비위원으로 Global Voice 기획·운영에 참여했다. 온라인 참가자와 현장 참가자가 동일한 수준으로 학술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과 세션 운영에 힘을 보탰다.

Global Voice에는 한국 연자들도 참여했다. 전북대 한재익 교수는 한국 야생동물구조센터 시스템의 발전과 운영체계를 소개하며,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역할과 구조·재활 시스템, 정부 및 센터 간 협력체계를 설명했다.

이어 강원대학교 유강연 수의사와 조민재 연구원도 각각 국내 야생동물 임상 및 연구 사례를 발표하며 한국의 야생동물의학을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온라인 참석자들은 한국의 체계적인 야생동물 구조 시스템과 임상 경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 세계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들을 연결한 Global Voice.
맨 뒷줄 오른쪽이 안상진 교수
Global Voice로 학술 교류에 나선 한재익 교수의 발표

시카고 현장에서도 국내 연구진의 발표가 이어졌다.

강원대 안상진 교수팀은 야생 너구리에서의 인공지능 CT 기반 해부 아틀라스와 혈액학적 참고범위 도출, 멸종위기종 산양의 행동학적 특성 분석 연구를 발표했다.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경의범·신은빈 수의사는 국립공원에서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대응을 위한 근거기반 예방 전략 수립, 여우에서의 심각한 옴 감염증 치료 사례를 전했다.

충북대 정동혁 교수팀은 야생동물 숙주에서 유래한 진드기에서의 SFTS 바이러스 분석, 고라니와 노루에서의 진드기 친화성 비교, 야생동물구조체계를 통한 질병 예찰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이 같은 한국 야생동물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국제 무대 활동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추진하는 ‘야생동물 질병 특성화대학원’ 사업이 뒷받침했다. 강원대학교도 이번 WDA 컨퍼런스를 공식 후원했다.

Global Voice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안상진 교수는 ‘연결’을 이번 컨퍼런스의 가장 큰 의미로 지목했다. 안 교수는 “국내 야생동물의학은 구조와 치료를 넘어 질병 감시와 공간역학, 보전의학까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험을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과 협력하여 사람·동물·환경이 함께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원헬스 연구를 확대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