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보험, 1천억 원대 시대 개막..보험료 규모 61%↑ 가파른 상승

‘실시간 현장 지급까지’ 청구 편의성이 차별화 핵심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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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보험(펫보험) 시장이 전년 대비 50%를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 주요국 대비 낮은 가입률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의 개입으로 재가입주기와 자기부담률이 표준화되면서, 보장 항목이나 청구 편의성이 핵심 차별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6월 15일(월) ‘반려동물보험 시장의 성장과 향후 과제’ 리포트를 발간했다.

국내 반려동물보험의 핵심 구조는 비슷해졌다. 3~5년까지 늘었던 재가입주기가 1년으로 단축됐고, 최소 30%의 자기부담률과 최소 3만 원의 자기부담금이 도입됐다. 손해율 악화를 우려해 금융감독원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성장세는 지속됐다. 이번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반려동물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약 25만 건이다. 전년대비 55%가량 증가한 수치다.

원수보험료는 1,291억 원으로 천억 원대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전년 대비 60%가 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보험회사인 ‘마이브라운반려동물전문보험(마이브라운)’이 출범했고, 올해 디지털 전업 손해보험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반려동물보험 시장에 들어오는 등 변화도 엿보인다.

보험연구원은 “지속적인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체 반려동물 수 대비 가입률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낮다”면서 “높은 성장 잠재력과 제도개선 필요성이 병존한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국가승인통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로 조사됐다. 이중 80.5%가 개를, 14.4%가 고양이를 양육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개는 가구당 평균 1.11마리, 고양이는 평균 1.27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2025년말 기준 가구 수 2,430만 가구에 대입하면, 국내에서 양육되는 반려견·반려묘 개체수는 약 764만 마리로 추산된다. 그에 따른 반려견·반려묘의 보험 가입률은 3.2%에 그친다.

반려동물 개체수 추정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조사에 따라 실제 가입률은 다를 수 있지만, 스웨덴·영국·일본 등 주요국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스웨덴 농업청(Jordbruksverket) 통계에 따르면, 반려견의 보험가입률은 90%에 달한다. 반려묘의 가입률도 54%로 높다.

영국의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2024년말 기준 약 18%로 추산된다. 같은 시점 일본의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21.4%로 보고돼 더 높다.

보험연구원은 “2025년 반려동물보험 상품의 주요 요건이 표준화된 이후 보장한도와 보장 항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MRI나 항암제 등 고액 진료비를 보장하거나, 종전에는 보장하지 않았던 구강·피부질환 등에 대한 보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술·입원에 대한 1일 한도 금액은 상품에 따라 15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다변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청구 절차 간소화도 핵심적인 서비스 차별화 요소로 지목됐다.

마이브라운은 제휴 동물병원에서 보험금을 실시간으로 차감하여 본인부담금만 결제하는 ‘실시간 지급’ 방식을 도입했다.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본인부담금만 결제하는 사람의료와 마찬가지 방식이다.

보험연구원은 “반려동물보험의 청구 방식이 사후 청구에서 제휴병원에서의 자동 청구, 실시간 지급 순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청구 절차의 편의성이 서비스 차별화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애니콤(anicom)이 창구정산을 통해 확보한 청구 편의성으로 핵심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한 사례를 지목하면서, 소비자의 청구 편의뿐만 아니라 동물병원의 행정 부담을 경감하고 보험사의 상품 설계 용이성을 높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표준화된 진료 코드가 동물병원 전반에 자리잡지 못한 상황인만큼 개별 보험의 병원 제휴 강화나 인프라 정비 없이는 ‘실시간 지급’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단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 진료의 권장 표준’ 고시를 통해 다빈도 진료의 구성과 항목별 코드를 제시했지만, 실제 동물병원의 진료나 차트 프로그램에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은 반려동물보험 시장 성숙을 위해 보험금 청구 간소화 정착, 데이터 집적 등 인프라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료 직후 자기부담금만 결제하는 ‘실시간 지급’이 확산되면 보험의 효용을 체감할 수 있는 만큼 편의 개선을 넘은 보험 가입 유인으로까지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영수증 등 필요 서류 양식 표준화가 이뤄진다면 청구 간소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관련 기관에서는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동물병원 진료부 공개 의무화 대신 반려동물보험 청구를 위한 ‘표준영수증’ 확립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반려동물보험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 축적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보험업계·수의업계·정부 간 데이터 공유 협의체를 구성해 품종, 성별, 평균 수명까지 담은 장기 종단형 데이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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