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연구관이 AI로 직접 만들었다’ 검역본부 스마트 조류질병 진단 알림 눈길

‘15일에서 6일로 단축’ 가금 병성감정 속도 높이고, 어디서나 실시간 결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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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최정록)가 ‘스마트 조류질병 진단 알림’ 서비스를 4월부터 운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병성감정을 의뢰해도 최종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다 보니 일선에서 유의미하게 활용하기 어려웠는데, 자체적인 시스템 개발을 통해 처리 속도를 2배 이상으로 높이고 중간 결과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당 시스템을 직접 개발한 김혜령 수의연구관은 지난달 열린 한국가금수의사회 상반기 세미나에서 ‘스마트 조류질병 진단 알림’ 서비스를 소개했다.

5월 27일 열린 한국가금수의사회 상반기 세미나에서 강연에 나선 농림축산검역본부 김혜령 연구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축종별 가검물에 대한 병성감정을 실시해 현장 방역을 지원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를 제외한 가금질병 진단은 조류질병과가 담당하고 있다.

단순 부검뿐만 아니라 조직병리 검사,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세균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등 검사 항목도 다양하다.

국내 최고의 동물질병진단기관인 검역본부가 무료로 해주는데도 현장에서 자주 활용되지는 않는다. 3종 가축전염병 진단으로 인한 방역조치 가능성을 가금농장이 우려하기도 하지만, 결과를 받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점도 요인으로 지목됐다.

민원으로 의뢰된 가검물의 병성감정 처리기간은 접수일로부터 18일이다. 그것도 휴일을 제외한 업무일 기준이다. 민원처리기간을 꽉 채우면 거의 한 달이 소요된다.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시급히 조치해야 하는 수의사와 농장이 기다리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

조류질병과 내부적으로도 조류질병진단연구실과 조류세균연구실, 조류바이러스연구실이 정밀진단 검사를 나누어 맡는다. 각각의 실험실이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표준실험실일 정도로 역량이 높지만, 서로의 검사 진행 상황을 체크하기 어렵다 보니 속도를 내기도 힘들었다.

김혜령 연구관은 이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일일이 물어보지 않아도 각 연구실이 실시간으로 검사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프로그래밍은 전혀 모르지만 직접 해보기로 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서다. 김 연구관은 “챗GPT에게 검사자들끼리 검사 진행상황과 중간 결과를 체크하고 취합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만든 프로그램으로 시범사업을 벌였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의뢰된 가금 병성감정 31건의 평균 처리기간은 6.5일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간 접수된 34건의 처리기간이 평균 15.3일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빨라진 셈이다.

김 연구관은 “굉장히 놀랐다. 이렇게 빨라질 줄 몰랐다”면서 “직원분들이 더 힘들어져 미안하긴 하지만, 기왕이면 일선 동물병원장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검사 요청자에게 발송된 링크를 통해 검사 결과를 실시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개선은 자체 공유에서 그치지 않았다. 검사자들끼리 공유하는 실시간 검사 정보를 민원인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스마트 조류질병 진단 알림’ 서비스다.

이것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 구글 시트 기반의 앱시트(AppSheet), 구글 앱스 스크립트(GAS) 등을 활용해 직접 개발했다.

검역본부에 연락해 의뢰서(바로가기)와 폐사체를 보내는 시작 단계는 동일하다. 이후 의뢰서에 기입한 연락처로 접수 번호와 ‘스마트 조류질병 진단 알림’ 시스템 접속 링크를 포함한 안내 메신저가 전송된다.

민원인은 별도의 앱 설치나 로그인 필요없이 해당 링크를 통해 모바일에서 검사 현황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검사 단계(접수-검사 중-통보) ▲부검 소견 ▲바이러스·세균·기생충 검사, 항생제 감수성 검사 결과 등을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검역본부에 연락해 따로 물어봐야 했지만, 이제는 정보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 것이다. 대장균증, 전염성기관지염과 같은 조류질병 검사 진행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병성감정에 대한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였다.

검역본부 김진형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이번 서비스는 민원 편의와 행정 효율을 동시에 개선한 적극행정의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이용자 중심의 정보 제공과 신속하고 효율적인 민원 처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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