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 개발로 꿀벌 살렸다

검역본부, 2026 우수연구성과발표회에서 허니가드-R액 연구·상용화 과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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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심 수의연구관이 ‘세계 최초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Sacbrood Virus)은 꿀벌을 위협하는 치명적 바이러스 질병이다. 2009년 우리나라에 최초 발생한 뒤 40만 봉군이었던 토종벌이 2015년 10만 봉군으로 급감(76% 감소)하는 치명적 타격을 입혔다. 토종벌 농가가 극심한 피해를 입었으나, 마땅한 치료제조차 없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의 10여 년에 걸친 노력 끝에 세계 최초로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동물용의약품) ‘허니가드-R액’을 개발해 토종벌을 지키고 있다.

9일(화) 대전 호텔 오노마에서 열린 ‘농림축산검역본부 2026 우수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허니가드-R액 개발 과정이 자세히 소개됐다.

이날 발표는 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이향심 수의연구관이 맡았다. 발표에 따르면, 2009년 토종벌에서 낭충봉아부패병(SBV)의 국내 발생을 확인한 뒤, 후보 물질 탐색을 시작해 2012~2013년 후보 dsRNA를 선발했다. 이후 2015년까지 실험실에서 효능·안전성을 검증하고, 2016~2017년 야외시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낭충봉아부패병 감염 농가 주변 농장에 투여했을 때 봉군의 정상 증식이 확인된 것이다.

검역본부는 이후 2021년 10월에 해당 물질을 특허등록(낭충봉아부패병 증식 억제용 조성물) 하고, ㈜제놀루션에 기술이전을 했다. 2023년에는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도 발표됐다. 그리고 야외 임상시험 등을 거쳐 2024년 6월 23일 ‘허니가드-R액’이라는 이름으로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15년에 걸친 노력이 세계 최초의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로 공식 탄생한 순간이다.

‘허니가드-R액’은 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 원리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유효 성분인 이중가닥 RNA(dsRNA)가 꿀벌 체내로 들어가면 RNA 간섭을 통해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숙주인 꿀벌의 유전자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안전성이 높고, 설탕물 급여나 분무 방식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세계 최초의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 ‘허니가드-R액’

허니가드-R액은 품목허가 전 긴급방역용으로 농가에서 사용됐었다. KAHIS에 따르면, 치료제 보급 이후, 2018년 758건이었던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건수가 2024년에는 29건으로 96.2% 감소했다.

허니가드-R액은 올해 3월 조달청의 혁신제품으로도 지정됐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도전하며, 서양벌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 검증도 추진한다.

이향심 연구관은 “토종벌에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을 보급했고, 그 기술이 치료제로 개발되어 질병 피해 감소와 양봉 산업의 손실을 저감시켰다”며 “확립된 꿀벌 RNAi 기술을 통해 다른 꿀벌 질병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검역본부는 꿀벌의 건강과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과학으로 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신뢰로 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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