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약에 안 죽는 ‘내성 심장사상충’ 문제 지속 확산…목시덱틴 기반 예방 전략 주목

목시덱틴, 이버멕틴 및 밀베마이신 옥심 대비 내성 심장사상충에 우수한 예방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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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사상충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클라크 엣킨스(Clarke Atkins) 명예교수가 미국심장사상충학회와의 인터뷰에서 내성 심장사상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심장사상충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도 심장사상충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기후 변화로 모기 활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감염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 국경없는 수의사회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벌인 봉사활동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 심장사상충 양성률은 15.4%였고, 경북동물위생시험소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검사에서는 심장사상충 양성률이 최대 21%를 기록했다. 충남동물위생시험소의 2023년 검사에서는 심장사상충 항원 양성 비율이 18.1%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심장사상충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에 내성을 보이는 ‘내성 심장사상충’이 계속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 American Heartworm Society)는 시판 중인 모든 매크로사이클릭 락톤(Macrocyclic Lactone, ML) 계열 예방약이 최소 한 건의 연구에서 ‘완벽하지 않다(less than perfect)’는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정기적으로 투약하는 일부 개에서도 심장사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심장사상충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클라크 엣킨스(Clarke E. Atkins)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명예교수는 미국심장사상충학회를 통해 “기존 예방약에 사용되는 매크로사이클릭 락톤 성분에 대한 약물 내성을 가진 기생충 변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내성 문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2010년 전후 미국 미시시피 델타(Mississippi Delta) 지역에서 확인된 내성 균주들은 이후 ZoeLA, JYD-34 등으로 명명됐고, 여러 연구에 활용됐다.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 등 여러 전문가 단체도 ‘심장사상충 내성 발생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시덱틴(Moxidectin)을 주성분으로 하는 예방 전략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 결과, 이버멕틴(Ivermectin)이나 밀베마이신 옥심(Milbemycin Oxime) 대비 ML 내성 심장사상충 균주(ZoeLA)에 대해 우수한 예방 효과를 보인 것이다.

매크로사이클릭 락톤 계열 약물 내성 심장사상충 균주에 대한 예방약 효과 비교 논문

국제학술지 ‘Parasites & Vector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목시덱틴을 매달 투약하는 것이 ML 내성 심장사상충 균주인 Dirofilaria immitis JYD-34 및 ZoeLA를 예방하는 데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심장사상충 내성 균주(ZoeLA)에 감염된 비글견 50마리를 무작위로 구분해서 3가지 심장사상충예방약을 6개월 동안 매달 투약했다. 그 결과, 목시덱틴(moxidectin)을 주성분으로 하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심패리카 트리오, Simparica Trio®) 투여군의 성충 수가 다른 2가지 예방약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조에티스 심패리카 트리오의 ML 내성 심장사상충 균주(ZoeLA)에 대한 예방 효과는 97.2%였으나, 이버멕틴과 밀베마이신 옥심은 각각 8.5%, 35.9%의 예방 효과를 나타내 성분 간 큰 차이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심패리카 트리오가 모든 개에서 미세사상충을 예방했고, 매우 높은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내성 심장사상충 균주(ZoeLA)에 대한 의약품별 예방 효과

다른 논문에서는 목시덱틴 서방형 주사제인 프로하트 SR-12(ProHeart SR-12)의 또 다른 내성 심장사상충 균주(JYD-34)에 대한 높은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에서는 투약 150일 후 100% 예방 효과를 확인했으며, 또 다른 시험에서는 투약 360일 후에도 98.3%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동일 조건에서 평가된 이버멕틴과 밀베마이신 옥심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내성 심장사상충에 목시덱틴이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는 배경으로 ‘약동학적 특성’에 주목한다. 목시덱틴은 다른 ML 계열 성분보다 높은 지질 친화성을 가지고 있어 체내 조직과 지방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상대적으로 긴 기간 동안 유효 농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이, 심장사상충 유충이 체내에서 성장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효과가 지속적으로 작용하도록 돕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정기적으로 투여했음에도 감염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ML 내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심장사상충 예방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여전히 복약순응도 부족이지만, 내성 균주의 존재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요소라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성분에 대한 내성이 의심되는 경우 목시덱틴 기반 예방 전략 강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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