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방향으로 튈까’ 가금수의사회, 가금질병 컨설팅 사업 개편 예의주시
행정부담 증가·비효율화 경계..“수의사 전문 영역과 활동성 넓히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국가금수의사회(회장 송치용)가 5월 27일(수) 천안 우정인재개발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2024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한국가금수의사회는 회원 학술교류에 더해 ▲고병원성 AI 방역 역량 강화 교육 ▲산란계 농장 살모넬라 모니터링 사업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왔다.
올해는 대한산란계협회로부터 고병원성 AI 관련 연구용역을 수주해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고병원성 AI 방역정책의 국내외 현황과 개선 방안,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송치용 회장은 “산란계협회 연구용역은 이미 시작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AI 백신 등을 비중 있게 다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년여간 동결됐던 연회비와 교육비를 각각 15만원과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임원 임기 관련 정관 규정도 3년으로 통일하여 정비했다.

송치용 회장은 “가금질병 컨설팅 사업(가금농가 질병관리 지원사업)의 합리화, 효율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금농가 질병관리 지원사업은 가금농장 질병·사양관리 수준 향상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는 방역사업이다. ‘돼지소모성질병 지도 지원사업’과 유사하다.
올해 470개 가금농장에 각 1천만원을 지원하는데(자부담 40%포함), 질병 분야 자문단은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원인 동물병원 수의사로 구성해야 한다.
송치용 회장은 “농가도 만족하지 못하고, 하는 수의사도 행복하지 않은 사업이 되기도 한다”면서 일선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목했다.
컨설팅 사업은 자문단이 농장 현장을 여러 번 방문해 지도하고, 동물위생시험소에 연 5회 이상 질병 검사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일부에선 실질적인 현장 지도 없이 형식적 계약에 그치거나, 시험소에 의뢰한 검사 결과가 너무 늦게 나오다 보니 긴급한 질병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업이 내려왔다는 이유만으로 일선 지자체에서는 참여해줄 농장을 ‘섭외’하고, 고질적인 자부담 회피 문제로도 연결된다.
송 회장은 “시험소에 검사를 보내면 빨라야 열흘, 늦으면 한 달이나 걸리다 보니 농가 지도에 도움을 받기 어렵다”며 “가금질병 컨설팅과 (검사가 빠른) 민간병성감정기관을 연결해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이들 컨설팅 사업의 개편 방향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벌인다. 8월까지 대한수의사회에 의뢰해 ‘가축질병 컨설팅 사업 효율화 및 평가 체계 구축 방안 연구’를 진행한다.
현행 컨설팅 사업의 문제 현황을 분석하고 ▲컨설턴트 평가 방안 ▲농가 평가 방안 ▲사업 운영 효율화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날 세미나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도 농가당 1천만원으로 산정된 예산이 빠듯한데, 평가 강화로 인한 행정 절차가 늘어나면 오히려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송치용 회장은 “농장도 만족할 수 있고, 수의사의 전문 영역과 활동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행정이 진행된다. 수의사회가 주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면서 향후 논의 과정을 상세히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