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 130개국 1,300여 명 참석..제주도 구제역 청정지역 재인증
2026년 WOAH 제93차 총회 개최...이동식 CVO 등 한국 관계자들도 참여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사무총장 엠마뉘엘 수베항)의 제93차 정기총회(GS)가 5월 18~22일(월~금) 5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총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30개국에서 1,3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2026년 WOAH 총회에서는 글로벌 식량 안보, 경제, 공중보건에 있어 동물건강이 갖는 전략적 역할이 강조됐으며, 국가 자원의 우선순위 설정, 재정 파트너십, 민간 부문 참여, 연구 혁신 등 다양한 해결책이 모색됐다.
총회에서는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 35개의 결의안의 의결됐고, 동물질병 예방·감시, 동물복지, 진단 방법 및 백신 품질에 대한 51개의 국제표준이 채택·개정됐다.
3건의 MOU 체결도 진행됐으며, 4개의 표준센터(Reference Center)를 추가로 지정했다. 이로써 세계동물보건기구 표준센터는 전 세계 50개국 359개로 늘었다. WOAH의 표준센터는 표준실험실(Reference Laboratory)과 협력센터(Collaborating Center)로 구성된다.

“지난해보다 더욱 시급” 세계동물보건현황보고서 2판 출간
두 번째 세계동물보건현황 보고서(2nd edition of the State of the World’s Animal Health report)도 발간됐다. 첫 번째 동물보건현황보고서는 지난해 총회에서 선보인 바 있다.
보고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은 동물건강과 동물보건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우선순위인 이유를 제시하며 각 국가가 동물보건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부분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핵심 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한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이번 세계동물보건현황보고서 2판은 지난해 1판보다 더욱 시급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며 “보고서에 소개된 각 나라의 데이터와 상황, 실제 경험을 통해 수의서비스와 공직수의사 인력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더욱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미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접종의 중요성 알리는 PREVENT 포럼 출범
특별한 플랫폼도 출범했다. 동물질병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는 PREVENT Forum(PREVENT 포럼)이 그 주인공이다. 동물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중점을 둔다.
PREVENT 포럼은 Planning, Regulatory pathways, Economic evidence, Vaccine access, Equity, National strategies, and Trade의 약자를 따서 명명됐다. 향후 5년간 정부, 업계, 수의사,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물 백신접종을 확대하고, 동물보건 시스템에서 백신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WOAH는 PREVENT 포럼에 대해 “세계동물보건현황보고서에서 강조된 ‘사람의 건강(공중보건), 식량 안보, 무역 및 생태계 보호를 위한 동물보건 시스템에 대한 투자 중요성’의 구체적인 대응책으로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플랫폼”이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동물 백신 접종을 늘리고, 질병 예방을 증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블루텅병, 뉴캐슬병 등은 대응이 늦을 경우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며 “전 세계적으로 동물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매년 3천억 달러 이상(약 450조원)으로 추산되지만, 보고 대상 동물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REVENT 포럼은 오는 10월 첫 번째 글로벌 회의를 진행한 뒤, 동물백신 접종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비전 제시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청정국 지위 인정 시스템 도입 30주년 기념식 열려
제주특별자치도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 재획득
특별한 이벤트도 있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동물 건강 상태 체계(질병지위평가 시스템, official animal health status framework) 도입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한 것이다. 특별히, 한국인 최초 WOAH 정직원인 박민경 수의사가 질병지위평가국장 자격으로 기념식을 이끌었다.
WOAH는 30년 전부터 각 국가 혹은 지역의 동물질병 상태를 평가해 청정국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WOAH는 “동물 건강 상태 체계 도입 이후 WOAH는 축산물, 동물의 안전한 무역을 위한 세계적인 기준을 제시해 왔다”며 “각국은 이 시스템을 통해 질병이 없는 국가임을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받을 수 있다. 이는 지역 및 축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번 총회에서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를 재인증받았다. 지난해 제92차 WOAH 총회에서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처음 인증받은 제주도는 2년 연속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제주도는 “도내 한우·돼지 등 우제류 농가의 청정 지위가 2년 연속 국제적으로 공인되면서 축산물 수출 기반이 한층 단단해졌다”며 “이번 재인증으로 제주 축산업의 대외 신뢰도와 청정 제주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제주산 축산물 수출 기반도 더 넓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에 더해 반출입 관련 조례를 개정해 타 시도 우제류 가축과 생산물의 반입을 엄격히 관리해 왔다. 구제역 혈청검사와 환경검사, 예방접종, 상시예찰 등 방역관리도 꾸준히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위생규약을 준수하고, 매년 11월 연례보고서를 제출해 청정지역 지위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또한 이번 총회에서 제8차 전략계획(2027~2031 Strategic Plan)도 승인했다.
WOAH 제8차 전략 계획은 식량 안보, 공중보건, 경제 회복력 및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축산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WOAH는 “수개월간의 협의 끝에 총회에서 합의된 WOAH 제8차 전략계획은 전 세계 동물보건 시스템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는 시점에 마련됐다”며 “이 계획의 채택은 동물질병 예방과 글로벌 동물 보건을 위한 회원국들의 공동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엠마뉘엘 수베항(Emmanuelle Soubeyran) WOAH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서 ▲강력한 수의 서비스(Veterinary Services) ▲국제 기준(international standards) ▲과학에 근거한 의사결정(science-based decisions) ▲공동 행동(collective action) ▲예방 투자(prevention investment)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물보건 문제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비용이 예방비용보다 훨씬 크다”며 “동물보건과 동물건강에 대한 투자는 모두의 미래를 지키는 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