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에 대한 올바른 이해, 수의사의 역할 중요하다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세계 안내견의 날 기념 안내견 인식 개선 웨비나 개최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이사장 김소현)이 세계 안내견의 날(4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맞아 4월 29일(수) 안내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진료 현장에서의 적절한 대응을 돕기 위한 무료 웨비나를 개최했다.
‘더 안전한 동행을 위한 수의학적 파트너십: 안내견 시스템과 실전 진료 응대 가이드’를 주제로 열린 이날 웨비나에서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박태진 학교장(수의사)과 시각장애인으로서 20여 년간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을 연결해 온 유석종 프로가 연자로 나서 안내견 양성 과정부터 동행의 의미, 그리고 수의사의 역할까지 폭넓게 다뤘다.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은 2024년 삼성화재안내견학교와 협약을 맺고 안내견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안내견 수명 짧다는 건 잘못된 선입견…수의사가 이러한 인식 바로 잡아야”
박태진 학교장은 안내견의 배경과 양성과정, 운영시스템 전반을 설명했다.
안내견은 단순한 훈련견이 아니다. 엄격히 선발되어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 번식 단계에서부터 부모견을 관리하고, 생후 약 7주부터는 자원봉사 가정에서 ‘퍼피워킹’을 통해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며 사회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약 14개월 전후에 다시 학교로 돌아와 전문 훈련을 받는다. 후보견 중 약 30%만 안내견으로 최종 선발된다.
선발된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생활 환경과 성향을 고려해 매칭된다. 약 3~4주간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함께 하는 공동 훈련을 통해 실제 생활에 적응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을 직접 돌보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이 진행된다.
이처럼 안내견은 탄생부터 활동, 은퇴 이후까지 전 생애에 걸쳐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박태진 학교장은 안내견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1) 안내견 양성기관의 전문성과 철학 2) 시민사회의 참여(부모견 관리, 퍼피워킹, 은퇴견 돌봄 등) 3)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수용과 참여 4) 정부 및 제도의 지원과 사회적 인프라 네 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내견의 양성과 운영은 단일 기관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안내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언급됐다. 이러한 선입견을 바로잡는 데 수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박 학교장은 “안내견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수명이 짧다는 인식과 달리, 체계적인 건강 관리 속에서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유지한다”며 “수의사는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전문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은 눈이자 가족”
다음으로 시각장애인이자 안내견 사용자인 유석종 프로가 현장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안내견 소개 및 인식 개선 교육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유석종 프로는 “동물병원에 방문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의료 기술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지 여부다. 안내견은 단순한 보조 동물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눈과 같은 존재이자 소중한 가족”이라며 수의사가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각장애인 보호자 상담 시에는 수치와 형태 활용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이쪽, 저쪽 같은 표현 삼가고, 3cm, 동전크기 등 구체적 표현 써야”
실제 진료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도 제시됐다.
시각장애인 보호자와 상담할 때는 추상적인 표현보다 수치와 형태를 활용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즉, ‘이쪽, 저쪽’과 같은 표현 대신 3cm, 동전크기 등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위치와 방향까지 자세히 전달해야 한다. 또한, 채혈이나 청진 등 진료 과정을 사전에 안내함으로써 시각장애인이 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각장애인을 배제하고 동행인에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안내견의 보호자인 시각장애인 당사자에게 직접 설명해야 하며, 안내견에게 직접 지시하거나 안내견의 목줄을 잡거나 끄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유 프로 역시 안내견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유석종 프로는 “안내견은 하루 중 일부 시간만 보행을 돕고 나머지 시간은 일반 반려견과 똑같이 생활하는 존재로, 과도한 희생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안내견에 대한 ‘불쌍하다’, ‘힘들다’는 식의 감정적 인식이 잘못된 편견일 수 있고, 시각장애인 당사자에게 ‘나는 나쁜 보호자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등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의료지원 및 인식 개선 활동 지속”
한편,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은 현재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비롯해 검역탐지견, 119구조견, 치료매개견 등 특수목적견 의료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해마루동물병원을 통해 은퇴 안내견에게 무상 진료를 제공하는 등 안내견의 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다.
김소현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은 “안내견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자 시각장애인의 삶을 함께하는 파트너”라며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은 앞으로도 특수목적견 의료지원과 교육·연구 활동을 통해 안내견을 포함한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는 동물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반려동물과 인간이 함께하는 건강한 공존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