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포유류 질병·사고 연구로 우리 바다 건강 살핀다

대한수의학회 춘계학술대회서 해양포유류 관련 최신 연구 성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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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목)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대한수의학회 2026년 춘계학술대회에서는 해양포유류 관련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전남대 김중선 교수가 좌장을 맡은 ‘Genomic Adaptation and Zoonotic Interfaces in Marine Mammals’ 세션에서는 해양생태계와 공중보건을 연결하는 융합 연구들이 집중 조명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이경리 박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이경리 박사팀은 국내 해양포유류 대상 감염병 감시 현황을 소개했다. 연구진은 고래류와 기각류에서 발생하는 주요 감염병이 육상 동물과의 연관성을 가지며, 최근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새로운 병원체의 해양 유입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양포유류가 해양 생태계 건강을 반영하는 ‘감시종(sentinel species)’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강원대학교 김상화 교수

강원대 수의대 김상화 교수팀은 제주도에서 수행한 고래류 부검(post-mortem)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좌초된 고래류를 부검하는 장기 조사에서 어업 장비 얽힘이나 선박 충돌 등 인위적 원인이 확인됐다. 폐 이상, 감염성 질환, 종양성 병변 등 다양한 병리학적 변화도 관찰됐다.

특히 사후 CT(PMCT) 분석을 통해 폐 이상과 같은 병변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었으며, 이는 해양포유류 질병 생태 연구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제시됐다.

전남대학교 최형우 박사

마지막 발표에서는 전남대학교 최형우 박사팀이 철갑둥어(Monocentris japonica)의 단단한 외골격 형성과 관련된 유전체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 뼈 형성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피부 조직에서 재배치(redeployment)되어 외골격 형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척추동물 진화 과정에서 골 형성 경로가 새로운 조직에서 기능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세션은 해양포유류 질병 감시, 병리학적 분석, 유전체 진화 연구를 통합적으로 다루며, 수의학의 적용 범위가 해양 생태계와 인간 건강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융합 연구가 향후 해양 보전 전략과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중선 교수는 “해양포유류 연구는 단순한 생태학을 넘어 질병, 환경, 그리고 인간 건강까지 연결되는 핵심 분야”라며 “앞으로도 다학제적 협력을 통해 국내 해양 수의학 연구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연우 기자 pyw2196@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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