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의학 R&D 바로 세워야’ 기획 연구로 청사진 그린다

근거 법령, 국책 연구 거점, MRC 사업 등 제안..분절화된 수의학 연구 과제 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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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와 수의학계가 기초수의학 R&D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을 모색한다.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신약 개발, 배양육 등 국가 안보와 미래 바이오 산업 주권을 확보하려면 기초수의학 연구역량이 탄탄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초수의학 분야의 연구 투자는 미미하다. 의사는 물론 수의사들도 임상이 아닌 기초 연구를 점점 외면하고 있다. 이를 뒤집으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책 연구 거점과 근거 법령이 필요하다.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회장 한호재)는 4월 10일(금) 서울역 일원에서 개최한 2026년도 제2차 회의에서 이 같은 지점에 주목했다.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가 4월 10일(금) 서울역 일원에서 2026년도 제2차 회의를 열고 기초수의학 분야 R&D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은 ‘수의 분야의 균형 발전’을 중요한 과제이자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려동물 임상에 치우치지 않도록 공중보건, 방역, 축산물위생 등 다양한 수의 분야에 수의사들이 보다 많이 진출하고, 학문적 발전도 가속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처우 개선과 함께 학문 발전을 뒷받침할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 회장의 지적이다. 동물보건의료기술진흥법 제정을 중장기 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기초수의학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려면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우 회장은 “최근 IPET(농림식품기획기술평가원)에서 반려동물 관련 과제가 나오긴 했지만 검역본부를 포함해 수의학 분야의 연구 과제는 분절화되어 있다”며 “수의과대학도 임상에 치우치면서 기초수의학 분야의 연구, 교육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수의학 분야의 R&D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우선 수의학 관련 연구과제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국가 R&D 전략에 부합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대한수의사회 예산을 활용해 관련 기획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의사회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를 면담하며 물밑 작업에 나섰다. 기획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국회토론회 개최, 국회의원 접촉 등 저변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 한호재 회장

한호재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장은 “그간 수의학 관련 연구과제는 감염병이나 질병 치료 등 실용 연구에 치우쳤다. 수의학 분야의 기초 R&D 현황을 분석해보는 시도 자체가 없었다”면서 이번 작업이 수의학 분야의 기초 R&D를 부흥시킬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제안할 수의과학 기반 첨단 융합연구 추진 전략의 초기 청사진을 함께 제시했다. 수의학과 인공지능·데이터를 융합한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은 물론 효율성과 동물복지를 함께 확보하는 신약 개발, 탄소중립 시대의 배양육 단백질 시장 주도권 확보를 포함한다.

한호재 회장은 “수의학의 전문성을 사회에 가치로서 환원하려면 제도적 보완도, 우리 스스로의 자구 노력도 요구된다”면서 “바이오산업이라는 대한민국의 큰 축에 기초수의학 분야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대 수의대 정주영 학장

정주영 충남대 수의대 학장은 수의학 분야의 국책 연구 거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양한 국책 연구기관이 들어선 의학은 물론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미 운영 중이고, 국립치의학연구원도 2023년 근거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각 지자체가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정 학장은 “검역본부 중심의 현행 수의학 분야 연구는 비감염설 질환이나 반려동물 임상 등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수의학 분야의 체계적 연구를 주도할 국책 연구 거점을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수의학 분야를 연구하는 수의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초의과학 선도연구센터(MRC, Medical Research Center)와 같은 인재 양성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의대는 물론 한의대, 치대, 약대 모두 MRC를 통해 기초의과학 연구자에 인건비와 연구비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데 수의대만 빠져 있다는 것이다.

우연철 회장은 “보건의료기술진흥법,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법과 집행기관을 함께 갖추는 의료계처럼 정비해나가야 한다”며 “추진안이 마련되면 수의학계가 주체가 되고 수의사회가 뒷받침하겠다.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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