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똑같은 수술은 없다” BOAS부터 척추내시경 수술까지 ‘환자 맞춤형’ 판단 중요

2026춘계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정재민·이해범 교수, 배소희 교수, 손원균 교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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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춘계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가 3월 28~29일(토~일) 개최됐다. 이틀간 신경정형외과, 일반외과, 마취에 관한 양질의 강의가 이어졌다. 연자들은 ‘케이스별로 환자 맞춤형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본다.

충남대 수의대 정재민 교수가 2026년 춘계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강의 중이다. 청중이 실시간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호응을 받았다.

28일(토) 오후,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이해범 교수와 정재민 교수가 ‘Case-based Ortho&Neurosurgery Discussion’ 강의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실제 수술 증례를 바탕으로 청중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각 케이스마다 실시간 투표와 질의 응답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향을 찾는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정형외과 세션에서는 반월판 손상과 골절 치유, 보행 이상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이 이뤄졌다. 특히 반월판 손상과 관련하여, 외측에 비해 회복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내측 반월판도 최근 회복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다. 정재민 교수는 “반월판 처치 시 관절 안정화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며 “성장기 개체 골절 치료에서는 IM pin 적용 시 구조 손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고, 고정 방법 선택 시 기계적 안정성뿐 아니라 생물학적 환경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terlocking nail과 plate 선택과 관련된 질문에는 각 방법의 기계적 특성과 더불어 연부조직 손상 정도가 치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실제로 감염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골유합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수술 중 연부조직 손상’이 지목되기도 했으며, 이에 따라 ‘부드러운 연부조직 조작(Soft tissue handling)’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신경외과 세션에서는 경추척수증(CSM, cervical spondylotic myelopathy, 경추척수병증)과 디스크 질환을 중심으로 최신 수술 트렌드가 소개됐다.

도베르만에서의 CSM 케이스에서는 환자 맞춤형 3D cage를 이용한 수술이 소개됐고, 이식 재료로 사용되는 titanium과 PEEK의 차이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titanium이 골유합에는 유리하지만 강도가 높아 주변 조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답변이 제시됐다.

최근 개원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척추내시경 수술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척추 수술 시 개방형 수술(open surgery)과 내시경 수술의 장단점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두 수술 방법은 출혈 대응과 시야 확보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두 교수는 “개방형 수술과 내시경 수술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해범·정재민 교수는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수의사로서 지녀야 할 엄중한 태도를 강조했다. 수백 번 반복해 온 익숙한 수술이라도 개체마다 해부학적 구조와 환경이 천차만별인 만큼 “세상에 똑같은 수술은 단 하나도 없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것.

이번 세션은 매 순간 환자에게 집중하며 최선의 선택을 고민하는 의사결정 과정 자체가 수술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임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수의대 배소희 교수가 2026년 춘계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강의 중이다.

29일(일) 오후 강연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 수의과대학 배소희 교수(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가 ‘단두종 호흡기 증후군(BOAS)의 외과적 관리’를 주제로 4시간 동안 심도 있는 강의를 하며, 구조적 평가의 중요성과 최신 수술 기법, 체계적인 사후 관리 전략을 공유했다.

배 교수는 우선, 단두종 특유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단두종은 짧은 두개골 구조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면 흡기 시 호흡 저항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행성 후두 허탈(Laryngeal collapse)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같은 단두종이라도 개체별 접근이 중요하다.

배소희 교수는 “같은 품종이라 하더라도 개체별 체형과 두개골 구조에 따라 증상의 발현 정도가 다르다”며, “일률적인 접근보다는 환자 개별 평가를 바탕으로 보호자와 충분히 상담하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 과정에서는 기본 혈액검사와 흉부 방사선 외에도 후두의 기능을 직접 확인하는 후두 검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배 교수는 검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줄이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후두의 움직임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위한 마취 프로토콜에 상세한 설명도 있었다.

흔히 우려하는 것과 달리 전처치(Premedication)는 오히려 검사의 질을 향상시키는 요소로 평가된다. 반면 프로포폴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검사 조건이 불안정해지거나 구역질, 일시적 마비 등으로 인해 위양성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덱스메데토미딘은 안정적인 검사 환경을 제공하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독사프람의 경우 반드시 삽관이 준비된 상태에서 필요시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수술 전략은 환자의 비강 협착, 연구개 노장, 후두 및 후두개 문제 등 각 구조적 결함에 맞춰 개별적으로 결정된다. 비강이 좁은 경우에는 비공 확장 수술을 시행하며, 연구개가 길고 두꺼운 경우에는 단순히 길이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두께를 함께 조정하는 수술을 병행한다. 후두 허탈이나 후두개 전위가 심한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설상연골 절제술(Cuneiformectomy)이나 후두개 절제술(Epiglottectomy)이 고려될 수 있다.

단두종 개들은 호흡기 문제뿐만 아니라 식도열공탈장 등 위장관 합병증 위험도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임상 증상에 따라 필요시 탈장 교정과 후복벽 위 고정술을 함께 시행하여 전체적인 예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회복 단계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특히 BRisk(The brachycephalic risk) score는 빠르게 환자의 상태를 분류하고 보호자에게 예후를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이 외에도 수술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는 운동 내성 검사(Exercise tolerance test)와 가장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WBBP(Whole-Body Barometric Plethysmography) 등도 소개됐다.

배 교수는 “단두종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은 체형과 기도 구조를 고려한 맞춤형 외과적 접근과 철저한 수술 전후 관리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서울대 수의대 손원균 교수가 2026년 춘계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강의 중이다.

같은 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과 손원균 교수는 호흡기 수술의 성공을 위한 핵심 체크리스트인 ‘PASS(Patient, Anesthesia, Surgery, System)’와 이를 관통하는 ‘4S(Safe, Stable, Systematic, Sustainable)’ 전략을 소개했다

손 교수는 호흡기 수술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마취나 수술 자체보다 환자 본인의 예비능과 위험도 평가를 꼽았다.

특히 단두종 환자는 일반 환자보다 마취 관련 사망률이 3배 이상 높으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개의 단순한 ‘노장(길이)’보다는 ‘두께’가 기류 저항에 미치는 영향에 더 주목하는 게 최근 평가 트렌드다.

또한 삽관 과정에서의 물리적 자극만으로도 후두 부종이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스테로이드나 에피네프린을 활용한 네뷸라이저 처치를 통해 기도 과민성을 선제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안정적인 마취 유도에 도움이 된다.

마취 관리에서는 산소 전달 효율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트라이어드(Triad)’ 모니터링이 소개됐다. SpO2만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PaO2를 확인하기 위한 동맥혈 가스 분석(ABGA)과 PCV를 함께 확인해야 빈혈 환자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니터링의 사각지대를 방지할 수 있다.

통증 관리 측면에서는 늑간신경차단(Hit-rib technique)과 같은 말초 영역의 부위 마취가 권장된다. 마취제 요구량을 줄여 순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술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로큐로니움(Rocuronium)과 같은 신경근차단제를 사용하여 수술 중 미세한 움직임을 차단하고, 수술 종료 시 슈가마덱스(Sugammadex)로 신속하게 길항하여 회복의 질을 높이는 전략도 소개됐다.

폐 수술 시 시야 확보를 위해 시행하는 단일 폐 환기(One-lung ventilation, OLV)는 술자에게 정돈된 시야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환기-관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생리적 상태를 실시간으로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호흡기 수술은 술자가 마취까지 전담하기 불가능하므로 환기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전담 마취 인력이 필수적이다.

손원균 교수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호흡기 수술의 성공은 단일 술기나 장비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마취 유도부터 자가 호흡 전환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연속된 구조로 작동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반려동물의 안전과 회복을 결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나린 기자 022182@snu.ac.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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