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자 4명 중 3명은 ‘임상’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임상 편중 역대 최고치

임상수의사 표심이 선거 좌우..회비납부율은 여전히 절반 수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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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대 대한수의사회장 선거에서 임상수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유권자·투표자 4명 중 3명이 임상수의사였다.

선거가 4파전으로 흐르면서, 선거권을 확보하기 위한 회비납부율과 실투표율 모두 직전 선거보다 다소 상승한 양상을 보였다.

높아졌다고 하지만 회비납부율은 여전히 신상신고자의 절반 수준이다. 의사협회보단 높지만, 약사회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전체 신상신고자 대비 투표율은 그나마 개선됐음에도 42.5%에 그쳤다.

선거신상신고자선거권자회비납부율투표자투표율
제26대 선거(2020)14,8307,17348.4%5,75980.3%
제27대 선거(2023)15,2097,67950.5%5,39070.2%
제28대 선거(2026)16,0018,75454.7%6,79877.7%

지난해 대한수의사회에 신상신고를 접수한 회원은 16,001명이다. 이중 최근 3년간 회비를 완납해 선거권을 부여받은 회원은 8,754명이다. 3년 회비납부율은 54.7%가 된다.

회비납부율은 소폭이지만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첫 직선제 선거였던 2020년에는 48.4%에 그쳤지만, 2023년 제27대 회장선거를 기준으로 50.5%를 기록해 절반을 가까스로 넘겼다. 이번 선거에는 4.2%p가 상승해 증가폭을 넓혔다. 그만큼 4파전으로 흐른 이번 선거의 열기가 높았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회장 선거를 기준으로 한 회비납부율은 의사보다 높고 약사보단 낮은 수준이다.

2024년 열린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는 전체 신고 회원 137,928명 중 58,027명이 최근 2년간 연회비를 완납해 선거권을 받았다. 개인정보 등록을 완료해 실제 선거인 명부에 올라간 인원은 5만여 명으로 더 적지만, 회비납부율은 42.1%로 추산할 수 있다.

반면 대한약사회의 회비납부율은 훨씬 높다. 2024년 기준 대한약사회에 신상신고를 접수한 약사는 39,936명인데, 이중 36,641명(91.7%)이 당해 제41대 회장 선거에 참여했다.

지부별 회비납부율은 직전 선거 대비 대부분 개선됐지만, 40%대에서 70%대까지 큰 편차를 보였다.

이처럼 전체 회비납부율이 직전 선거 대비 다소 오르며, 지부별 회비납부율도 개선됐다. 대전지부를 제외한 18개 지부 모두 직전 선거보다 회비납부율이 상승했다.

회비납부율이 가장 높은 지부는 전남으로 72.5%를 기록했다. 울산(69.8%), 충남(67.9%)이 뒤를 이었다.

반면 낮은 지부는 40%대에 머물렀다. 가장 낮은 지부는 서울로 41.1%에 그쳤다. 직전 선거에서의 회비납부율(35.2%)에 비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직역 특성상 임상에 비해 회비납부가 저조한 비수의업종이나 비근로자(은퇴자 제외), 수의관련산업 종사자들의 30~40%가 서울지부에 소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원의 출신 대학별로는 경북대(1,199명)와 경상국립대(1,023명), 건국대(1,003명)가 상대적으로 많은 유권자를 보유했다. 500명대인 강원대, 제주대, 충북대와 2배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회비납부율은 고령으로 면제 회원이 많은 서울시립대를 제외하면 경상국립대(60.9%)와 경북대(60.1%)가 가장 높은 편이었다. 가장 낮은 축에 속한 건국대(46.6%), 서울대(47.1%)와 다소 편차를 보였다.

해외 대학 출신 수의사는 신상신고 접수자가 111명으로 많지 않지만, 회비납부율은 59.5%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출신 대학별 실투표자 비중은 경북대가 14.1%로 가장 높았다. 건국대(12.5%)와 경상국립대(11.5%)가 뒤를 이었다.

주요 직역별 대한수의사회 회비납부율은 직전 선거보다 대체로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직역별 회비납부율도 수치상으로는 대부분 상승했다.

반려동물 임상과 수의관련산업 종사자의 회비납부율은 격차가 있지만 꾸준히 상승하는 양상은 동일했다. 공중방역수의사의 회비납부율은 8.9%로 비수의업종과 별반 다르지 않은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회비납부율이 가장 높은 직역은 농장동물 임상수의사로 88.6%에 달했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도 직전 선거 대비 4%p 상승한 67.1%를 기록해 임상 강세를 증명했다.

이처럼 종사하는 회원도 많고 회비납부율도 높은 임상 분야는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유권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이번 선거의 전체 유권자 8,754명 중 6,422명(73.4%)가 임상회원이었다. 실투표자 6,798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로 거의 동일하다.

이 같은 임상 비중은 직전 선거(유권자 비중 69.9%, 실투표자 비중 72.4%)보다 더 심화됐다. 임상을 제외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무원 유권자가 이번 선거에서 792명(9%)으로 직전 선거(907명, 12.6%)에 비해 오히려 숫자와 비중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결국 임상, 그 중에서도 반려동물 임상수의사 표심을 얻는 것이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셈이다. 후보자들이 전국 동물병원을 직접 돌아다니며 표 모으기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선거부터 시도별 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선거는 직전 선거 대비 회원들의 참여가 늘어난 점이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도 의대 정원 문제 등 현안에 관심이 높아지며 투표율이 상승했고, 대한약사회도 온라인 투표가 정착되며 투표율이 개선됐다.

직전 선거와 달리 시도별 투표 결과를 공개한 것도 회원들의 알 권리에 기여했다.

경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경북수의사회장을 역임한 박병용 후보가 종합 득표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대구·경북·울산·부산(공동) 등 영남 지역에서는 1위를 차지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우연철 회장이 전국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지만, 지역적인 표심도 일부 작동할 가능성이 실제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투표자 4명 중 3명이 임상수의사일 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선거 과정에서 이들에게 다가설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개선 과제로 지목된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도 단 1회뿐이다 보니, 후보자들은 SMS 대량 발송에 의존하거나 전국 동물병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방법을 택했다. 과도하게 증가한 SMS에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임상수의사 편중을 저감하기 위해 공직, 업체, 학계 등 타 직역의 회비 납부와 수의사회 참여가 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연철 신임회장도 후보 시절 수의 분야의 균형 발전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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