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수의대, 영국왕립수의과대학과 협약..글로벌 수의학 교육 도약 발판

2월 27일(금) 충남대서 MOU 체결..학생·교수 교류 프로그램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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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정주영)이 세계 최고의 수의과대학으로 꼽히는 영국왕립수의과대학(Royal Veterinary College, 이하 RVC)과 교육·연구 협력을 본격화한다.

정주영 학장과 니나 데이비스(Nina Davies) RVC 국제교류본부장은 2월 27일(금) 대전 충남대 동물병원 대강당에서 국제협력 MOU를 체결하고 이 같이 합의했다.

QS 세계대학평가 수의학 부문에서 최근 5년(2021~2025)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RVC가 국내 수의과대학과의 상호교류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수의학 교육 선진화를 추진해 온 충남대 수의대의 국제화 전략으로 성사됐다.

앞서 충남대 수의대 학장단은 지난해 2월 영국 런던과 근교에 위치한 RVC의 캠던(camden) 및 호크스헤드(hawkshead) 캠퍼스를 방문해 교육 인프라를 직접 시찰했다.

당시 RVC의 스튜어트 리드(Stuart Reid) 총장과 에이드리언 보즈우드(Adrian Boswood) 교육부총장을 만나 학생 중심의 커리큘럼 개편과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 국내 최초의 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이날 양 기관은 ‘학생 교류 프로그램’ 추진을 최우선 과제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교수진 상호 파견을 통해 연구 인프라와 학술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니나 데이비스 국제교류본부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RVC의 커리큘럼을 소개했다.

1791년 설립된 RVC는 미국(AVMA)과 유럽(EAEVE) 등 주요 수의학교육 인증을 모두 획득하며 글로벌 수의학 교육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데이비스 본부장은 RVC 교육의 핵심 목표로 ‘1일 차 직무능력(Day-1 competency)’을 꼽았다. 졸업 직후 진료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임상 술기는 물론, 압박감이 심한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직업적 태도까지 포괄적으로 양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전 역량을 완성하는 체계로 ‘나선형 교육과정(spiral curriculum)’을 강조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수의학 지식을 나선형으로 심화하는 방식이다.

주입식 강의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소수 정예와 능동적 학습을 원칙으로 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입학 경로에 상관없이 1·2학년 학생들은 6~7명 단위의 그룹을 이뤄 동료 학습(Peer learning)을 진행한다. 부속 농장 등에서 대동물·소동물 실습을 거치며 조기에 현장 감각을 익힌다.

3학년이 되면 전체 학생이 하나로 통합되어 고강도 임상 이론 교육이 진행된다. 이론 과정을 마친 4·5학년은 유럽 최대 규모인 퀸 마더 동물병원(Queen Mother Hospital for Animals) 등에서 실전 임상 로테이션에 전념한다. 이 과정 역시 6명 이내의 팀으로 운영되며, 단순 참관에 그치지 않고 학생이 직접 진료를 주도하도록 훈련받는다.

이를 통해 졸업생들은 대동물과 소동물을 아울러 진료하는 통합적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역량을 갖추게 된다. 졸업 후에는 1차 진료 수의사(General practitioner)로 나서거나, 1년간의 로테이션 인턴십과 3년의 레지던시를 거쳐 전문의의 길을 걷는 체계적인 진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강연에서는 RVC의 차별화된 연구 경쟁력도 다뤄졌다. 영국 내 수의학 연구 1위 기관인 RVC는 항생제 내성, 팬데믹 대응 등 인간과 동물의 질병을 교차 연구하는 ‘원헬스(One Health)’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데이비스 본부장은 거시적인 생태계 보건까지 포괄하는 RVC의 선진화된 시스템을 조명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한 충남대 학생들의 RVC 참관인(Observer) 실습 및 단기 파견 프로그램 참여 방안이 확인됐다.

충남대 수의대는 한국 수의과대학 최초로 성사된 이번 RVC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커리큘럼을 벤치마킹하고 인적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QS 세계대학평가 수의학 부문 100위권에 진입한 충남대는 이번 상호 교류를 발판으로 수의학 교육 체계를 국제적 수준으로 개편하고, 50위권 진입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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