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과대학 학생 윤리강령 제정..서문 및 5개 의무로 구성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 학생 단계 전문직 윤리 기준 첫 명문화..3월 14일 전체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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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현 수대협 5기 교육정책국장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가 2월 28일(토) 5기 집행위원회 해단식에서「수의과대학 학생 윤리강령」을 공식 제정했다.

수의과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한 윤리 기준이 국내에 명문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대한수의사회 ‘수의사의 윤리강령’이 31년 만에 전면 개정된 이후, 학생협회 주도로 학생 단계의 윤리 기준이 별도로 마련된 것이다.

이번 윤리강령은 수의대 재학 과정에서 요구되는 윤리적 책임과 전문직업성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리강령은 서문을 시작으로 ▲동물 ▲전문직업성 증진 ▲교육 공동체 ▲사회 전체(공공) ▲학업에 대한 의무 5개 장으로 구성됐다. 책임의 범위를 개인적 태도에 한정하지 않고, 공동체와 공공의 영역까지 확장해 예비 전문직업인으로서의 기준을 제시한다.

이 구조는 ‘수의사의 윤리강령’이 ▲동물 ▲보호자 ▲전문직업성 증진 ▲동료 ▲사회 전체(공공)에 대한 의무를 규정한 체계와 대응된다. 수의대생이 학부 재학 중 ‘수의과대학 학생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졸업과 동시에 적용되는 ‘수의사의 윤리강령’을 준수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동시에 ‘교육 공동체’와 ‘학업’에 대한 의무를 별도로 명시함으로써 학생 신분에서의 책임 범위를 차별화했다.

서문에는 수의학 졸업 시점에 요구되는 졸업역량인 ‘Day 1 Competences’에 대한 이해와 체득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수대협은 “국내 수의과대학에는 그간 학생을 대상으로 한 통합적 윤리강령이나 행동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반면 해외 주요 수의과대학은 학생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을 통해 학습 태도, 전문직 책임, 동료 및 사회에 대한 의무를 명문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의과대학 역시 대학별 학생 행동강령과 대한의사협회가 마련한 ‘한국 의대생 자율규제 지침’을 통해 직업전문성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수의과대학 학생 윤리강령 제정은 “수의과대학 학생에게도 윤리강령이 필요한가?”라는 문제의식이 내부 논의를 통해 본격화되면서 출발했다. 이에 수대협 5기 집행위원회 교육정책국은 예비 수의사인 수의과대학 학생이 스스로 윤리적 기준을 정립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강령 제정을 추진했다.

교육정책국은 수의사 윤리강령, 해외 수의과대학 학생 윤리강령, 의과대학 학생 행동강령을 비교·검토해 국제적 기준을 반영하되 국내 수의과대학 교육 환경에 적합한 체계를 구성했다. 교육·연구·임상 환경에서의 윤리 인식, SNS 발언 책임, AI 학습 윤리 등 학생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 상황을 반영했다.

강령 제정 과정에서는 두 차례의 학생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2025년 7월 전국 수의과대학 재학생 437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76.4%가 학생 윤리강령 제정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윤리강령에 포함돼야 할 핵심 가치로는 ‘동물복지 및 윤리 준수’가 79.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직업윤리 및 책임감(73.9%) ▲자기 역량 인식 및 지속적 전문성 개발(52.6%) ▲수의사-보호자-환자 관계 정립(43.5%) ▲적절한 응급처치의 의무(43.2%)가 뒤를 이었다. 해당 결과는 초안 작성의 주요 근거로 활용됐다.

2026년 2월 진행된 초안 의견 수렴 설문(26명 참여)에서는 응답자 전원이 윤리적 책임 범위가 적절하다고 평가했으며, 92.3%가 재학 과정 전반에 걸쳐 체화 가능한 기준이라고 응답했다.

최종안은 2월 22일 전국수의과대학대표자회의에서 인준됐다(찬성 9, 기권 2).

수대협 5기 교육정책국 유채현 국장은 “윤리강령은 허공에 뜬 선언이나 학생을 규제하기 위한 문서가 아니다. 윤리강령 제정은 예비 전문직업인으로서 스스로를 점검하는 실천적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이었다”며 “학생 단계에서 윤리적 기준을 자율적으로 선언하는 과정이 수의사 집단 전체의 전문직 정체성과 상호 신뢰를 강화하는 토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의과대학 학생 윤리강령 전문은 3월 14일(토) 열리는 제3회 수의인문사회학컨퍼런스에서 외부에 처음 공개·배포된다. 제정 취지와 목적, 설문조사 결과, 개발 과정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아래는 수의과대학 학생 윤리강령 서문.

서문

1. 수의과대학 학생 윤리강령은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책임을 명시하며, 예비 수의사로서 바람직한 윤리적 의사결정을 돕는다. 학생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인식하고, 본 강령을 바탕으로 윤리적 행동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점검한다.

2. 수의과대학 학생은 윤리강령을 준수하여야 하며, 수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하고, 우리 사회의 공중보건은 물론, 건강한 생태계 보전을 고려하는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성장을 지향한다.

3. 수의과대학 학생은 생명을 다루는 예비 전문직업인으로서, 자신의 행동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수의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입학부터 졸업에 이르는 학습 과정 전반에서 성실과 양심에 따라 수의학적 지식과 태도를 함양한다.

4. 수의과대학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적용되는 「수의사의 윤리강령」을 준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수의학 졸업 시점에 요구되는 ‘Day One Competences’에 대한 이해와 체득을 도모한다.

5.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는 본 윤리강령이 우리 사회에서 수의과대학 학생에게 요구되는 보편타당한 윤리적 책임을 반영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간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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