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정기총회 개최, 기후에너지환경부 비영리법인 추진
2026년 정기총회 및 동물원수족관 세미나 개최...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 당선인도 참석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KAZAV, 회장 김규태)가 24일(월) 오송 청주오스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지난 2024년 창립된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는 동물원·수족관 동물의 진료 발전과 회원 교류를 도모하고, 건강한 생태계 및 공중보건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회에 앞서 동물원수족관 수의학 세미나가 진행됐다. 급속냉동치료기, 흑색종 백신, 복강경수술 등 최신 기술 적용은 물론, 대동물과 반려동물 수의사 특강까지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에버랜드 쥬랜드메디컬센터의 윤승희 수의사는 아프리카펭귄 악성 흑색종(malignant melanoma) 케이스를 발표했다. 윤승희 수의사는 ”악성 흑색종은 조류에선 드물지만, 발생 시, 침습적이고 다른 장기에 퍼지는 경우가 많다”며 ”아프리카펭귄 흑색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외선(UV), 스트레스, 환모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 등이 주요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급속냉동치료기(VetEase) 활용하는 치료 방법을 소개하고, 곧 국내 출시되는 세계 최초 반려견 흑색종 백신인 ‘온셉 주’의 적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광주우치동물원 강주원 수의사는 의료봉사 사례를 공유했다.
강 수의사는 충남 사육곰 이동 봉사, 사육곰 수술 지원, 실내동물원 및 아쿠아리움 진료 지원, 일본원숭이·바다거북·펭귄 등 다양한 종의 현장 진료 사례를 언급하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이동식 장비를 활용한 맞춤형 봉사가 가능했다. 동물원 수의사들이 협력해 봉사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청주동물원 홍성현 수의사는 사자의 복강경 중성화수술에 대해 발표했다.
홍 수의사는 “암컷 사자의 경우 난소절제만으로도 자궁축농증 예방이 가능하며, 절개 부위를 줄일 수 있고 부작용이 크지 않아 복강경을 통한 난소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강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을 통해 감염 위험을 낮추고 회복 속도를 높였다.
지난해 진행된 청주동물원 암사자 ‘구름이’의 복강경 중성화수술 사례를 소개한 홍성현 수의사는 “복강경 수술을 적용하면서 진통 관리가 수월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수술 과정에서 여러 기관의 협조를 요청한 결과, 각 기관의 전문성을 살린 지원이 이뤄져 성공적인 수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이원석 수의사는 ‘해양포유류 운송’을 다뤘다.
물범 2마리와 바다코끼리 1마리 운송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물 밖 환경에서의 스트레스 최소화, ▲흥분에 따른 고체온증 예방을 위한 체온 조절, ▲움직임 제한으로 인한 스트레스 관리 등을 해양포유류 운송 시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운송 케이지는 교차 통풍을 최우선으로 설계됐고, 오인성 폐렴 예방을 위해 24시간 금식과 사전 트레이닝이 이뤄졌다. 운송 중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홈 카메라를 활용해 체온과 행동을 모니터링했고, 5~13℃의 환경을 유지하기 온도 조절 차량을 사용했다. 그 결과 모든 개체는 안정적으로 이송돼 현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대동물 수의사와 반려동물 수의사의 특강도 진행됐다.
마리동물의학연구소 이희운 원장은 초음파나 CCTV 영상을 AI와 접목해 동물원·수족관 동물에서의 행동, 번식, BCS 모니터링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탠다드동물의료센터 김건호 원장은 종양 치료 전 과정에서 종양 전문 수의사의 개입과 삶의 질을 고려하는 항암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건호 원장은 “림프종은 항암 치료 반응률이 높지만, 재발 가능성이 커 장기적인 관리 전략이 필요하며, 치료의 핵심은 삶의 질 유지”라고 강조했다.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 사업보고, 2025년 회계보고, 2026년 사업계획 보고, 2026년 회비 심의, 2026년 예산보고 등이 진행됐다.
총회에는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 당선인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연철 당선인은 “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의 발전을 위해 수의사회장 임기 3년 동안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는 총 2번의 총회를 학술대회와 함께 개최했고, 동물원 종사자 교육을 5회 시행했다. 현재 회원 수는 82명이다.
올해 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는 분기별 1회 봉사활동, 동물원 종사자 교육, 수의사 연수교육 통합 개최를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기후에너지환경부 비영리법인 등록도 계속 진행한다. 또한 ASCM, SEAZA, EAZA, WAZA 가운데 1건을 선정해 학회 단체참가를 지원한다. 지난해 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는 아시아보전의학회 컨퍼런스(ASCM) 단체 참가 지원을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동물원수족관수의학 세미나를 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김규태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회장은 “올해 10월 말~11월 초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함께 해외 동물원 수의사를 초청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학술 주제가 AI, CT, MRI, 종양학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회원들의 학술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비영리법인 설립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연우 기자 pyw219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