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도 안전지대 아냐’ 반려견 SFTS 중증 감염으로 안락사까지

서울대 채준석 교수팀·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서울시내 반려견 SFTS 발생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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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와 서초구에 거주하던 반려견 2마리가 수일 간격으로 같은 동물병원에 내원해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으로 연이어 확진됐다. 이중 한 마리는 중증 감염으로 안락사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인수공통감염병인 SFTS에 노출될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서울대 채준석 교수팀·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연구진은 해당 SFTS 환자가 보인 주요 증상과 혈액학적·영상진단학적 특징을 보고했다. 증례 보고는 국제학술지 Veterinary Research Communications에 1월 8일(목) 게재됐다.

아키타 품종의 11년령 중성화 암컷인 1번 환자는 지난해 6월 5일 40℃에 이르는 고열과 설사, 식욕부진으로 내원했다. 혈액검사 결과 혈소판감소증과 림프구감소증, CRP·간수치 증가 등이 확인됐다.

이튿날부터 혈변과 지속적인 식욕부진을 보이기 시작해 점차 악화됐다. 앞다리, 복부, 항문 주위의 점상출혈(petechial hemorrhage) 함께 복부 초음파상 위장관에서 점막하 출혈 혹은 부종을 시사하는 비후 소견이 관찰됐다.

유전자 검사 결과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혈소판감소증과 출혈성 설사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보호자 상담 후 안락사가 진행됐다.

1번 환자가 머물던 집은 서초구 우면산 인근에 위치한 주택으로, 1번 환자는 평소에도 마당에서 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외부 산책 중 진드기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2번 환자는 비숑프리제 품종의 4년령 중성화 암컷으로 실내 생활하는 반려견이었지만, 내원 2주전 진드기 노출을 의심해볼 수 있는 이력이 파악됐다. 서울 도심의 근린공원 근처에 거주하면서 산책 중 진드기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2번 환자가 동물병원에 내원한 것은 지난해 6월 8일이다. 내원 5일여 전부터 설사, 구토, 식욕부진, 침울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 환자 역시 40℃가 넘는 고열로 내원했고, 이튿날인 6월 9일 입원했다.

이 환자 역시 CRP의 현저한 증가와 혈소판감소증, 림프구감소증, 간수치 상승이 확인됐다. 영상 검사에서는 비장종대와 요하림프절(sublumbar lymph node) 종대가 뚜렷했다.

2번 환자는 유전자 검사에서 SFTS 바이러스로 확진됐다. 유전형이 F였던 1번 환자와 달리 2번 환자에서 검출된 SFTS 바이러스의 유전형은 B-1으로 판명됐다.

SFTS 확진 판정 이후 퇴원했고, 이후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어 완치됐다.

두 환자의 거주지 모두 인근에 산이나 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Byun, HR., Ji, SR., Hwang, JY. et al. Clinical characteristics of two companion canines with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virus (Bandavirus dabieense) in Seoul, Republic of Korea. Vet Res Commun 50, 92 (2026).)

연구진은 이들 증례에서 확인된 증상·병변이 사람이나 고양이 SFTS 환자와 공통점을 보인다는데 주목했다. 출혈성 설사는 중증 SFTS 사람 환자에서, 비장 종대는 일본의 고양이 SFTS 감염 증례에서 보고된 바 있다는 것이다.

1번 환자 사례와 같이 반려견의 SFTS 감염에서 심각한 위장관 증상은 치명적 결과를 시사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서울 도심에서 반려견이 SFTS에 감염될 정도로 도시 지역 또한 SFTS 바이러스 오염과 진드기 노출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해당 진드기가 사람이나 길고양이 등 다른 종으로도 SFTS를 전파할 수 있고, 감염개체로부터 2차 전파도 가능한만큼 반려견 환자는 지역내 SFTS 바이러스 순환을 반영하는 감시동물(Sentinel animal)로서 의의를 가진다.

채준석 교수는 “반려견은 보호자나 동물병원 진료진과 밀접하게 접촉한다. 그만큼 SFTS에 감염되면 2차 전파의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SFTS 감염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교상을 입은 수의테크니션이 2차 감염돼 중증으로 발현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채 교수는 “SFTS 의심 증상을 보이는 개체는 신속히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도심에서도 녹지 공간을 통해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노출될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반려견 보호자와 동물병원 진료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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