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도 “동물진료비 공시제 실효성 의문”

녹색소비자연대,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시스템 실효성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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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행된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용 조사 결과(동물진료비 공시제)가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소비자단체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GCN녹색소비자연대(녹소연)는 13일(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시스템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자체 조사 결과가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녹소연은 “반려동물 의료비는 동일 또는 유사한 항목이라도 병원 간·지역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구조이고, 공적 건강보험과 유사한 보편적 보장장치가 부재해 지출 대부분이 보호자의 본인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6월부터 11월까지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동물병원 진료비용 현황 공개시스템의 가격 실태와 서울시 6개구 동물병원의 실제 의료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의료비 지원제도를 전면 조사했다”고 전했다.

녹소연은 “조사 결과 동물병원 진료비의 지역 간·병원 간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며, 공개시스템의 정보와 실제 진료비 간 괴리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녹소연 조사에 따르면, 초진 진찰료는 지역 평균가가 최저 8,244원(경상북도)에서 최고 11,040원(대전광역시)까지 차이를 보였다. 재진 진찰료 역시 시도별로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5배(세종특별자치시)에서 21배(부산광역시)에 이르렀다. 가장 차이가 큰 것은 상담료였다. 지역 평균가는 최저 7,926원(전라남도)에서 최고 11,319원(서울특별시)이었으며, 서울 지역 내에서는 격차가 150배에 달했다(최저가 1,000원, 최고가 150,000원). 입원비는 지역 평균가가 최저 44,666원(충청북도)에서 최고 64,149원(경상북도)까지 분포했으며, 서울 지역 내에서는 16.5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녹소연은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입원 시 가계 부담이 병원 선택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라며 “지역 간·병원 간 가격 차이가 크다. 반려인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GCN녹색소비자연대는 또한 “서울시 6개구 38개 동물병원의 병원비를 직접 조사한 결과, 농림식품부의 ‘동물병원 진료비용 현황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정보와 실제 진료비 간 상당한 괴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송파구 상담료는 실제 최고가가 50,000원으로 조사됐으나 공개시스템에는 22,000원으로 등록되어 28,000원의 차이를 보였고, 종로구 입원비는 실제 최고가 165,000원이었으나 공개시스템에는 50,000원으로 표시되어 115,000원(3.33배)의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녹소연은 “조사 대상 중 상당수에서 공개시스템과 현장 조사 간 차이가 발생했다”며 “이는 동물병원이 진료비를 형식적으로 보고하거나, 시스템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개시스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공개시스템의 지속적인 현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물진료비 공시제는 2023년 처음 시행된 뒤 매년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025년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역 간 평균 진료비 편차가 완화됐다”고 자화자찬한 바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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