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동물원 진료팀, 전남대 수의대에서 AI 기반 동물원 건강관리 특강
AI 기반 동물원 건강 모니터링 및 진료 혁신 강연...RISE사업단 프로그램 일환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11일(화) 전남대학교동물병원 박남용 홀에서 우치공원 관리사무소 성창민 소장, 정하진 진료팀장, 강주원 진료 수의사를 초청해 ‘AI 기반 동물원 건강 모니터링 및 진료 혁신’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수의내과학·수의병리학 대학원생과 본과 2학년 학생 약 60명을 대상으로 오후 1시부터 6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동물원 동물의 건강관리 체계와 AI 기술의 접목 가능성을 폭넓게 다뤘다.
광주 우치동물원은 호남권을 대표하는 거점 공영동물원으로, 지역 내 멸종위기종 보전과 교육·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기관이다. 동물원 동물은 종마다 생리적·행동적 특성이 크게 달라 정기적 건강 모니터링에 어려움이 있으며, 질병 징후를 놓칠 때 복지 저하와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연에서는 AI(인공지능) 기반 영상 판독 보조, 행동·복지 모니터링, 통증 분석, 질병 예측, 원격진료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임상 현장에서 건강 이상 신호를 조기에 탐지하고 진단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자세히 소개됐다.
특히 최근 우치동물원에서 진행된 붉은꼬리보아뱀 중성화수술 사례 등 실제 동물원 내 의료 활동이 집중 조명됐다. 연사들은 파충류·포유류·조류 등 다양한 종의 진료 및 관리에 필요한 전문적 접근과 더불어, 동물복지 유지를 위한 사육환경 개선, 정기 검진, 영양·행동 관리 등 우치동물원이 수행하고 있는 다층적 복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AI 기술뿐 아니라 현장에서의 수의사 역할과 의사결정 과정을 실감 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치공원 관계자는 “AI 기술과 전문 수의 진료의 접목은 동물복지 향상뿐 아니라 응급 대응, 질병 예방, 안정적 개체 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올해 전남대 수의과대학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진료·부검·연구·교육 등 협력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연에 참여한 임성빈(본2) 학생은 “동물원 현장의 실제 진료 과정과 함께 AI 기술이 더해졌을 때의 가능성을 동시에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라며, “향후 수의학 내 AI 활용 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강연은 RISE 사업단의 동물원 등 공공시설의 선제적 방역 및 건강관리 분야에 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또한 전남대 수의대–우치공원 간 MOU 체결 이후 이어진 실질적 협력 성과로, 지역 바이오·AI 수의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공동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양 기관은 산학연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향후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로 이어지는 실질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연우 기자 pyw219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