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물·공직·특수동물·외과까지..경상국립대 수의대 ‘JOB DAY’ 성료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2025년도 수의학과 JOB DAY’ 개최, 진로 탐색의 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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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지난 22일(토) ‘수의학과 JOB DAY’를 개최했다.

제37대 Lumbar 학생회가 준비한 이번 세미나는 수의학관 멀티미디어실에서 10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총 4명의 수의사가 연자로 나섰다.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동물 임상, 공직·연구, 특수동물, 반려동물 임상까지 다양한 분야의 수의사가 초청됐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사전 질문을 이용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대동물임상의학 최우재 교수

지난 9월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교수로 부임한 대동물임상의학 최우재 교수가 첫 번째 연자로 나섰다. 최 교수는 대동물 임상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우재 교수는 “대동물 임상이란 개별 가축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집단 단위의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라며 “사람에게까지 전파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는 공중보건 역할 역시 대동물 수의사의 중요한 업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대동물 임상 현장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대동물 진료는 기본적으로 보정, 신체검사, 진단, 처치의 과정을 거치며, 특히 소는 위 운동 여부를 확인하는 등 철저한 신체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의사들이 마주하는 경제적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최 교수는 “치료비가 소의 가치보다 크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경제적 프레임 속에서 수의사의 역할과 윤리를 평생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최우재 교수는 끊임없는 전문성 함양과 더불어 보호자나 축주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수의사로서의 자부심을 갖추어 나갈 것을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 복은영 수의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에서 근무 중인 복은영 수의연구사가 다음 연자로 나섰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박사 학위를 취득한 복은영 수의사는 경험을 바탕으로 수의연구직 공무원에 대해 소개했다.

복은영 수의연구사는 “졸업 당시 임상보다는 학문을 탐구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 흥미를 느껴 연구 분야를 선택했다”며 수의연구사를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복은영 연구사는 수의연구직 공무원의 장점으로 ‘연구 자율성’과 ‘국제 교류 기회’를 강조했다. 그녀는 “수의연구사는 특정한 틀 안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해외 출장과 국제 교류를 하면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언급했다.

더불어 “최근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 환경이 첨단화되고 국제적 협력이 활발해졌다”며 “향후 5년간 진행될 연구 과제는 주로 AI 기반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수의연구직 공무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설명한 후,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학문 탐구에 열정이 있다면 연구직 공무원 분야에 도전해 보라“고 독려하며 강의를 마쳤다.

장종완 특수동물 수의사

세 번째 연자로 나선 장종완 수의사는 아쿠아리움과 동물원 수의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특수동물 진료 분야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장종완 수의사는 “특수동물 진료 범위는 파충류, 조류, 양서류, 코끼리, 해양 포유류까지 아우른다”며 “각 종마다 참고 범위와 약물 반응이 완전히 다르므로, 개와 고양이 진료 지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 수의사는 특히 해양 포유류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예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파도 티를 잘 내지 않아 증상이 명확해졌을 때는 이미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평소 구강, 눈, 꼬리 상태 등을 매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분야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게는 ‘학문 탐구’와 ‘경험’을 강조했다.

장종완 수의사는 “질병을 조기에 예찰하기 위해 동물의 미세한 행동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이 필수적”이라며, 행동학 강의 수강을 강력히 추천했다. 또한 “국공립 보호소나 대형 동물원에서 실습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김영기 원장

마지막 강연은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김영기 원장이 맡았다. 김 원장은 경상국립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외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소동물 임상 분야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며, 대학원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경험담과 예비 수의사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솔직하게 전달했다.

김영기 원장은 “대학원 시절에 야생동물 치료, 진돗개 행동 분석, 생물 음향 은행 사업 등 외과와 거리가 먼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쓸데없어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나를 아주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며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최근 수의학계에 국제화와 전문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후배 수의사들에게 “얕고 넓게 가는 공부보다 좁고 깊게 가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입 수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인간성’, ‘자기관리’, ‘성실함’을 꼽으며, “좋은 평판을 얻으려면 정확한 시간에 출근해 정확한 시간에 퇴근하는 항상 일관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정민경(본2) 학생은 “산업동물, 공직 연구, 특수동물, 외과 등 수의학의 다양한 진로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현장 경험과 핵심 역량을 구체적으로 들려주셔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으로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Lumbar 학생회가 주관한 이번 ‘JOB DAY’ 진로 특강에는 수의과대학 재학생 70여 명이 참여했다. 경상국립대 수의대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수의사들을 만나 진로 고민을 덜 수 있도록 매년 2학기에 진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yunnn_zz@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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