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적 응급상황’ 다룬 수의외과학회, 인정전문의 올해 추가 선발 없어

외과적 응급상황의 임상적 접근과 실제 주제로 2025년 제2차 학술대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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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외과학회(KSVS, 회장 우흥명)가 9일(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2025년도 제2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외과적 응급상황의 임상적 접근과 실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회에는 사전 신청자만으로 강의장이 다 찰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기조강연은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조항주 교수(외상외과)가 맡았다.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센터장이자 전국권역외상센터협의회 회장인 그는 외상외과분야 전문가이자, 국내 권역외상센터 제도와 현장이송 체계 마련에 기여한 인물이다.

조항주 교수에 따르면, 사람의 중증외상환자는 생리학적, 해부학적, 손상기전에 따라 분류하며, 권역외상센터로 이송해야 할 경우 response time은 10분 이내여야 한다. 초기 소생 단계에서는 ABCDE 접근 중 A/B/C(기도 확보, 호흡 유지, 순환 안정화)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긴장성 기흉·대량 혈흉·심장 압전 등 주요 상황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무균보다 지혈이 우선”이라며 외상센터와 현장의 연결이 곧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응급의학 세션에서는 건국대 수의대 한현정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한현정 교수는 DCR(Damage Control Resuscitation)과 DCS(Damage Control Surgery)의 통합적 접근을 강조했다. DCR 단계에서는 허용적 저혈압 상태를 유지하며 혈액 중심의 소생을 시행한다. XABCDE 개념을 도입해 출혈 지혈(X)을 최우선으로 하며, 결정질 용액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신선 전혈을 이용한 조기 수혈이 바람직하다. 또한, lysine 유도체를 활용함으로써 lethal triad(저체온, 산증, 응고장애)를 교정한다. DCS 단계에서는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환자를 대상으로 출혈을 신속히 차단하고, 오염 제거 및 기능 회복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마취통증의학세션은 경북대 수의대 장민 교수가 강의했다.

장민 교수는 “응급 수술 환자는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아, 신속한 수술과 마취 전 안정화 사이의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취와 술후 합병증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케이스·환자 별로 수술 시점을 분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시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드문데, 대표적으로 복막염, 때에 따라 GDV 또는 선형 위장관 이물(linear GIFB), 혈복강 환자 등에서 즉각적인 개입이 고려된다고 한다.

연부조직외과학 세션에서는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박강효 원장과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김세훈 원장이 발표했다.

박강효 원장은 ‘개·고양이 응급 흉강 수술 케이스 리뷰: 횡격막, 식도 파열부터 개방성 기흉까지’를 주제로 강의했다.

식도 파열은 24~48시간 내 신속한 수술이 필요하다. 원인으로는 이물이나 내시경 손상이 있으며, 손상 조직 보존과 내강 염증 관리가 핵심이다. 횡격막 탈장은 외상 환자에서 항상 의심해야 하며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수술적 접근이 일반적이고 예후는 매우 양호하다. 기흉 환자는 흉관 관리가 중요하고, 낭종(Cyst)과 기포(Bullae)를 감별해야 한다. 폐엽 염전은 풀지 않고 절제하며, 지속적인 흉기흉 시 자가혈 흉막유착을 고려해야 한다. 박 원장은 응급 흉부 수술 환자는 빠른 안정화 → 적절한 시점 수술 → 튜브 관리 → 수술 후 관리가 생존과 회복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김세훈 원장은 ‘급성 담도 폐색의 외과적 대응’을 주제로 강의했다.

담도폐색은 막힌 순간부터 시간과의 싸움으로, 연속적으로 부작용이 빠르게 진행되는 내과적 원인을 가진 외과적 응급상황이다. 김세훈 원장은 핵심은 ‘속도 조절’이며, 수술 자체보다 수술 전 안정화(resuscitation)가 환자의 생존율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수술 옵션으로 감압과 쇼크 예방을 위한 담낭조루관 삽입, 기능이 상실된 담낭 제거를 위한 담낭절제술, 담관 막힘 시 시행하는 역행적 세척, 가역적 폐색 시 시행하는 담관 스텐트, 그리고 담낭장문합술 등이 소개됐다.

우흥명 한국수의외과학회 회장

한편, 우흥명 한국수의외과학회장은 학회와 관련된 3가지 사항을 전달했다.

우선,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인정전문의(디팩토 전문의, de facto diplomate)는 올해 추가로 선발하지 않는다. 내년에 선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수의외과학회는 지난해 12월, 제1차 한국수의외과 인정전문의로 학계에서 8명, 개원가에서 5명을 선정한 바 있다.

둘째, 학회지 발간을 준비한다. 소식지, 뉴스레터 형식으로 시작하고, 추후 정식 학술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실습교육을 강화한다. 내년 춘계학술대회(2026년 제1차 학술대회)부터 웻랩(wet-lab)을 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박나린 기자 022182@snu.ac.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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