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고병원성 AI 위험 전년보다 더 크다..ASF 경기·강원 북부 다시 주목

하반기 가축전염병 중앙예찰협의회 개최..시험소 가축방역관 부족에 자체 방역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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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가축전염병 중앙예찰협의회가 5일(수) 김천 농림축산검역본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농식품부와 검역본부, 전국 지자체 동물방역부서와 대한수의사회, 축종별 생산자단체가 모두 모이는 중앙예찰협의회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주요 가축전염병 동향과 방역 정책 개선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를 주재한 신임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사진)은 “국가 상황이 급변하면서 사회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며 “동물방역의 핵심 업무는 지속하면서도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 시대변화에 따른 혁신을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병원성 AI는 올 겨울 전년대비 발생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됐다.

검역본부 위험평가과 박수연 사무관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세계 고병원성 AI 발생건수가 전년 대비 93.7%나 늘어났다”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도 이번 겨울 발생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세아니아를 대외한 전 대륙에서 가금과 야생조류 모두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발생도 이미 시작됐다. 9월 파주시 토종닭 농장에서 시즌 첫 고병원성 AI가 발생한데 이어 10월 27일에는 광주광역시의 소규모 기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다. 모두 H5N1형이다.

야생조류에서도 10월 29일 군산과 11월 3일 부안에서 H5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최근 사육돼지 ASF는 경기 북부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양주에서만 4개 농장에서 ASF가 발병한데 이어 9월에는 연천군 소재 농장에서 ASF가 확인됐다.

이날 협의회에서 공유된 양주 발생사례 현장조사에서는 ‘멧돼지 ASF 양성사례가 없는 시군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 지목됐다. 당시 양주에서는 ASF 양성사례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15km까지도 이동하는 멧돼지 활동 반경에 따라 주변 오염지역으로부터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정원화 팀장은 “화천, 춘천 등에서 ASF 양성 멧돼지가 다시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초기 ASF가 집중됐던 경기·강원 북부에서 사육돼지와 멧돼지 ASF 모두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우리의 통제 바깥에 있는 북쪽 접경지역이 ASF에 취약하다”면서 “경기·강원 북부 접경지역에서 ASF의 심각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동물 질병진단 사례를 발표한 검역본부 질병진단과 이현경 연구사는 ASF 감염이 의심되는 돼지를 부검할 때 비장의 출혈·종대뿐만 아니라 위간림프절·신장림프절의 충·출혈 소견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한돈협회 관계자는 “환경부가 광역울타리의 단계적 철거를 추진하는데, 그로 인해 절감되는 비용을 경기 북부 등 위험지역의 멧돼지 포획·감시 강화에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가축방역관 부족은 전국 동물방역기관의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이날 충남 동물방역당국은 “가축방역관 부족으로 결핵검진 등에 공무직과 함께 가고 있다”면서 이들이 가축방역사로 위촉될 수 있도록 교육 협조를 요청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소속이 아닌 별도의 가축방역사를 운용해 가축방역관 현장 업무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은 가축방역사로 신규 위촉되려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실시하는 교육과정을 24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식품부도 방역본부가 향후 관련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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