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록 5대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취임..방역 수장에 다시 수의사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 확산, 신종가축전염병,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강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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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다시 방역 수장에 임명됐다. 최정록 제5대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정식 취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 CVO(수석수의관)였던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을 10월 31일 자로 농림축산검역본부장(1급, 차관보급)으로 발령했다.

국가 동물방역·검역을 수행하는 최고 기관의 기관장으로 수의사가 다시 임명된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제1대 본부장(박용호, 2011.8.18.~2014.8.17.), 제2대 본부장(주이석, 2014.9.1.~2015.6.24.), 제3대 본부장(박봉균, 2016.2.1.~2023.5.31.)까지 수의사가 연이어 활약했으나, 2023년 7월 10일 제4대 본부장에 비수의사인 김정희 본부장(당시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임명된 바 있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이 취임하면서 2년 만에 방역 수장에 다시 수의사가 앉게 됐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1995년 국립동물검역소(현 검역본부) 동물검역관으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제36회 기술고등고시(기술고시) 합격 후 농식품부에 재입직한 최정록 국장은 농림축산식품부 방역관리과장, 주중한국대사관 농무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과장을 거쳐 2022년 2월 3일 자로 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고위공무원)이 됐다.

방역관리과장이었던 2013년 ‘대한민국수의사대상’을 받았으며, 주중한국대사관 농무관 재직 시절에는 한국동물약품협회-중국수약협회 MOU 체결(2018년 7월) 등 국산 동물용의약품의 중국 진출 타진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2월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에 취임하며 2년 가까이 대한민국 CVO*로 활약했다.

*CVO : Chief Veterinary Officer, 각 국가의 최고 수의사 공무원(수석수의관)

아래는 최정록 신임 검역본부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5대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최정록입니다.

저는 1995년도에 동물검역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다시 오게 되어 감회가 남다릅니다.

검역본부는 113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동식물검역 및 연구 기관으로 그간 수많은 도전과 변화 속에서 동식물 질병 및 병해충의 확산을 막고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여 우리나라 농축산업의 발전과 국민 건강 및 안전을 지키는 핵심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기관인 검역본부를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되어 큰 영광이며,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또한,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검역본부의 역량과 위상을 한 단계 높여주신 김정희 전 본부장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 세계적인 환경 변화와 복잡한 글로벌 경쟁의 상황 속에서 검역, 방역 환경이 녹록치 않습니다.

우리는 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 역량을 갖춘 기관으로 도약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선배 본부장님과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족 여러분께서 쌓아 놓으신 전통과 성과를 이어받고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검역본부가 국내 농축산업을 지키는 첫 관문이라는 생각으로 주요 업무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검역본부 업무 전반의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을 확산시키겠습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국가가축방역정보시스템(KAHIS) 고도화를 통해 가축전염병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하고 가축방역을 효율화하겠습니다.

늘어나는 검역 물량에 대응하여 동식물 검역 프로세스의 자동화(RPA)를 지속 확대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X-ray 시스템과 함께 위험평가 플랫폼 등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축적된 동식물 연구기반 위에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백신개발 등의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둘째, 신종가축전염병과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정밀진단 기술을 확보하여 새로운 변이와 신종 전염병의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 나가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성우역, 아프리카마역 등의 백신을 사전에 비축하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원헬스 관점의 동물단계 인수공통전염병 연구를 강화하고, 이른 시일 내에 중장기 인수공통전염병 예찰 프로그램도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국경 검역은 촘촘히하고, 우리 농축산물의 수출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병해충의 유입·확산 방지를 위해 식물병해충예찰방제센터를 확대하는 한편, 수입금지 동식물 불법 반입 방지를 위해 관련 수사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수출 유망품목에 대한 전략적인 검역 협상을 추진하고, 농가 및 농식품 기업의 수출 애로 사항을 적극 발굴하여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민간 및 해외 기관과의 연구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국내 동물약품 산업을 발전시키겠습니다.

민간과 학계, 국제 연구기관과의 협력 연구를 강화하여 과학적 기반을 다지고, 우리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정책과 현장에서의 활용을 확대하겠습니다.

특별히 올해 마련한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 기준에 적합한 고품질의 동물용의약품 생산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끝으로, 동물보호·복지를 강화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동물복지 축산물 표시제를 확대하고, 동물복지 농장과 도축장 관리체계를 정착시켜 생산부터 소비까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동물복지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체계적인 반려동물 정보관리와 입양 활성화를 통해 동물복지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동물보건교육실습센터의 신속한 설립을 통해 동물보호 및 가축방역 현장 인력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족 여러분,

그간 우리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라면 그 어떤 어려움도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각자의 전문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고, 소속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이 더욱 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직 내 칸막이를 허물어 부서간 상호 협력하고 시너지 창출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우리 업무와 관련된 유관기관, 농업인 및 관련 업계와의 거버넌스를 강화하겠습니다.

농·축산업인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세계가 인정하는 검역본부가 되도록 자긍심을 갖고 우리 함께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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