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료 취약지 찾아 중성화 봉사 나선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경북 울진서 마당개·길고양이 중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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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버동수, VCAA)’가 10월 26일(일) 울진군에서 마당개(실외견)와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중성화 수술 봉사활동을 벌였다.

울진군은 수의료 공백이 큰 지역들 중 하나다. 교통 접근성이 낮고 군내에 동물병원도 한 곳뿐이다. 버동수는 수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동물복지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중성화 수술 지원에 나섰다.

이날 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수의사 23명과 동물보건사 1명, 수의대생 13명(경북대 수의대 봉사소모임 ‘늘품’ 12명, 전남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포우’ 1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준비조, 수술조, 후처치조로 나뉘어 수술 준비부터 마취, 중성화 수술, 수술 후 처치 및 예방접종(종합백신 및 광견병), 내장형 마이크로칩 시술까지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총 63마리(암컷 31, 수컷 32)의 마당개와 길고양이가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 이 가운데 수술을 받은 마당개와 입양이 확정된 길고양이에게는 내장형 동물등록도 병행됐다. 이미 중성화된 개체나 실내에서 사육 중인 반려동물은 수술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봉사활동은 울진군이 봉사 장소와 행정적 지원을, 세아메디칼이 초음파기기와 수술기기를 후원했다. 울진군 측이 봉사자 전원에 지역 특산물인 울진 돌미역과 점심 식사를 제공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경북대 수의대 정진 학생(본3)은 “한 마리의 중성화가 10마리의 유기동물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들었다”며 “멀고 낯선 지역이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도움을 주면서 동물복지 향상에 일조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버동수 운영진은 “수의료 혜택이 적은 산간 오지에서의 봉사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앞으로도 많은 수의사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한희 기자 hansoncall911@gmail.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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